유성의 인연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는 유성의 인연. 

신비롭게 빛나는 유성이 맺어준 인연이란게 과연 무엇일까?

치밀한 플롯의 전개와 놀라운 반전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작품이다.

이 책의 인상적인 점은 추리소설이라기엔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았다는 것이다. 

독자들에게 분노와 슬픔 그리고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주는 작품 [ 유성의 인연 ] 속으로 들어가보자.

일본 요코스카 근교, 하이라이스로 유명한 아리아케 양식당의 삼남매인 고이치, 다이스케 그리고 시즈나는 어느날 밤 유성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선다.

그러나 곧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를 피해 집으로 온 삼남매 앞에 참혹한 광경이 펼쳐져 있다. 흉기에 찔려 피투성이가 된채 부모님이 쓰러져있었던 것. 때마침 뒷문을 통해 달아나는 범인의 옆모습을 둘째 다이스케가 목격한다.

때마침 출동한 두 형사 가시와바라와 하기무라 형사가 꼼꼼이 단서를 찾아보지만 

쓸만한 게 없다.  흉기로 쓰인 것은 아리아케 양식당 부엌에서 쓰던 칼이고 범인이 놓고간 듯한 투명 우산 하나가 있지만 이미 지문은 닦여있는 상태였다.

제대로 된 단서가 없는 상황,,,, 이대로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되는 걸까?

계속되는 경찰의 수사로 아라아케 부부가 최근 돈을 빌리러 다녔다는 사실과 아리아케 주인장이 도박에 빠져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또한 사건 직전에 피해자 부부가 각각의 계좌에서 도합 200여만엔을 인출했다는 사실도 동시에 밝혀진다.

그렇다면 그 돈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아마도 범인이 사건 도중에 가져갔을 확률이 높고 그렇다면 계획 범죄라기 보다는 우발적인 살인????

세월은 흘러, 어른이 된 남매들은 미모를 갖춘 시즈나를 앞세워 소소한 사기 활동을 벌이는 팀을 꾸려나가게 되었다.  고이치는 컴퓨터 지식을 이용하여 각종 서류를 조작하는 일을 맡고, 둘째 다이스케는 직접 발로 뛰며 시즈나 옆에서 행동하는 역할,  그리고 시즈나는 고이치가 물어온 어리벙벙한 사내들을 꼬셔서 돈을 뜯어내는 역할이다.

여러 남자들을 울렸던 그들의 새로운 표적은 바로 도가미 정이라는 양식당의 후계자 도가미 유키나리였다.  그들의 계획인즉, 시즈나가 그를 유혹하고 보석회사 사원으로 위장한 다이스케가 그에게 가짜 보석반지를 1천만엔에 팔아치우는 것이었다.  이탈리아 와인 시음회에서 유키나리를 만난 시즈나가 우연을 가장하여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하고 이번 사기도 대박을 터트리나 했는데...   그런데??????

단지 사기의 대상으로 생각해야 되는 유키나리를, 시즈나가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 것이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시즈나의 마음을 눈치챈 오빠들....

이제 어떡해야 하나? 사기를 접어야 하나? 라고 고민하던 순간, 유키나리 아버지이자 도가미 정 양식당 주인 마사유키를 본 다이스케는 그가 바로 부모님이 살해되던 날 집 뒷문을 유유히 빠져나가던 범인임을 알게 된다. 또한 시즈나가 도가미 정에서 먹은 하이라이스는 아버지 아리아케 유키히로가 만든 바로 그 레시피로 만들어진 맛이었다!! 그렇다면 마사유키가 부모님을 죽인 범인인걸까? 이제 사기 계획은 180도 바뀌어서 마사유키를 잡기 위한 새로운 계획으로 변모하게 되는데......

참으로 인생이 아이러니함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동안 남자들을 사기의 대상으로만 보고 돈을 뜯어내면 바로 차버리던 시즈나에게 진정한 사랑의 대상으로 다가온 유키나리,,, 그런데 그 백마탄 왕자의 아버지가 잔혹한 살인마라니... 아이러니하다못해 뒷목잡을 일이다. 그들은 과연 마사유키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그렇게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

참으로 따뜻하고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추리 소설이다. 그렇기에 드라마로 각색이 되어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닌지,,,,,,  부모님에 대한 복수가 주제이긴 하지만 소설 안에 가족애가 있고 사랑이 있어서 감동이 파도처럼 몰려온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가 살인마라는 극적인 상황이 또한 드라마적인 요소에 양념을 더하는 듯 하다.  이렇게 착하고 재미있는 추리 소설이 있다니,,, 너무 잔인한 걸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기회가 되면 [ 유성의 인연 ] 의 드라마도 한번 감상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