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정말 못 말려!
벡시 멕플라이 지음, 메간 린 코트 그림, 이지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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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와 고양이의 보다 나은 공존을 위한 책. < 고양이는 정말 못 말려! > 를 읽었다. 고양이는 가끔씩 정말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 정성들여 고른 스크래치에 발톱을 긁지 않고 애꿎은 소파나 침대에 대고 발톱을 긁어 대고, 아무것도 없는 벽을 바라보면서 가르릉거리기도 한다. 집사가 목욕을 하러 욕실에 들어가면 꼭 따라와서는 욕조에 발을 걸치곤 요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왠지 집사가 물에 빠져 죽지나 않는지 걱정하는 눈빛 같기도 하다.

냥이를 키우다보면 느끼는 이런 여러가지 고충을 담은 예쁜 그림책 < 고양이는 정말 못 말려! >. 그러나 우리 냥이들이 외친다. 닝겐들아!! 너희들만 피곤하고 힘드냐!! 우리도 너희들 인간의 이상한 습관과 버릇에 맞추느라 털이 다 빠진다 빠져!! 같은 상황을 두고 천차만별로 다른, 집사들이 바라보는 관점과 냥이들이 바라보는 관점을 예쁜 그림으로 표현한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지금 6개월된 냥이를 키우고 있는 내가 가끔씩 느끼는 것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나와 있기 때문이다.




새로 산 쇼파에 올라와 스크래치를 해대는 녀석 ㅠㅠㅠ. 어디서 읽으니 퇴근하고 돌아온 집사를 반기는 행위라니 꾸중을 할 수도 없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냥이들은 말한다. " 이건 예술행위야 "




죄송합니다. 냥이계의 피카소님의 제가 몰라뵈었군요 ㅋㅋㅋ 우리집 꼬맹이 냥이도 침대에 예술 행위를 하는 걸까? 문득 궁금해진다. 그럼 내가 일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침대 다리를 신나게 긁고 있는 우리 냥이는 냥이계의 뭉크? 모네? 아니면... 고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면 어김없이 화장실에 쌓여있는 감자와 맛동산들 ( 고양이 배설물들 일컬음 ). 고양이 특유의 냄새가 더해지면 치우고는 못 배긴다. 팔을 걷어부치고 쓱싹쓱싹 배설물을 정리하는 동안 스크래치 기둥을 신나게 긁고 있는 우리 냥이 녀석. 사료와 물을 줄때 그리고 이렇게 화장실을 치울 때, 신나게 스크래치를 하는 너,, 그렇게 즐겁니? 하지만 이 집사는 가끔 거금 들여 전 자동식 화장실을 사는 꿈을 꾼단다 ㅋㅋ




고양이 입장에서 보면, 닝겐들이 자기 영역 표시를 자꾸 없애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안 치우면 큰일나 얘들아~ 화장실이 흘러넘치고 넘쳐서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가 될꺼야. 왠지 서운한 눈길을 보내는 듯한 그림 속의 냥이....

애교 덩어리에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 냥이들. 사냥 본능이 남아 있어서 가끔씩 구석탱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집사를 놀래키기도 하고 집사가 컴퓨터로 작업을 하려고 하면 자판 위에 앉아버려서 우리의 두 손을 묶어버리는 얄미운 아이들. 하지만 옆에 와서 손을 핥아주거나 머리통을 비비면서 애정을 표현해주는 귀요미들. 평생을 함께 하고픈 우리 냥이들이 하는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들어보고 싶으면 이 책을 꼭 봐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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