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 DC BLACK LABEL 시공그래픽노블
브라이언 아자렐로 지음, 리 베르메호 그림, 전인표 옮김 / 시공사(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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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은 자네 피를 손에 잔뜩 묻힌 채

자네 시체 위에 서서 웃을 거야.

자네의 목숨이 놈에게 의미가 없어서가 아니야.

놈에게는 죽음이야말로 펀치라인이기 때문이아야.

배트맨 시리즈에서 사람들이 열광한 대상은 당연히 배트맨이다. 다른 시리즈에선 사악한 무리를 처단하는 정의로운 배트맨의 눈으로 세상을 봤다고 하면 이 그래픽 노블에서는 그 사악한 무리 중 한 명인 조커가 주인공이다. 외모부터 의상 그리고 태도까지,,, 이 구역의 제일 미친놈은 나야 나!!! 라고 외치는 듯한 사악하지만 복잡한 심리를 가진 JOKER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이것이 바로 그래픽 노블의 힘이런가?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실사판 못지않은 생생한 묘사로 인해서 전달력이 한층 높아졌다. 왜 그렇게 된 건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소름 끼치는 조커의 째진 입술. 온 세상을 비웃는 것 마냥 냉소를 가득 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상하게 슬픔을 띄고 있는 조커의 눈동자. 그리고 조커의 총에 맞아 죽은 누군가의 머리에서 흘러내린 뇌수까지..... 자세하게 묘사된 장면들로 인해서, 이 책은 만화라기보다는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배경은 역시 고담시이다. 고담시는 예전 1930년대 뉴욕시처럼 여러 갱단이 도시를 점령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그러니까 상류층부터가 썩어있다는 말. 그놈이 그놈이라고 설명하면 적절할까? 나쁜 놈과 좋은 놈의 경계를 명확하게 그을 수 없는 도시이다. 아니,, 이 책을 기준으로 봤을 땐 좋은 놈이 등장하는 것 같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썩어있는, 그야말로 건달들이 모인 도시가 바로 고담시이다.

스토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수용소에서 살다 나온 조커가 고담시를 떠나있는 동안 자신의 재산을 몰수해서 나눠가진 자들을 처단한다는 내용이다. 이 와중에, 펭귄맨, 리들러, 킬러 크록 그리고 하비 덴트 검사 ( 투페이스 ) 등등과 맞붙게 된다. 만약에 저승사자의 서양판을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하면 조커이지 않을까 싶을 만큼, 그는 신들린 죽음의 향연을 펼쳐나간다. 일반인이라면 다른 사람의 죽음 앞에 일말의 주저함을 보이겠지만 조커는????? 전혀 그렇지 않다. 악마와 손을 잡은 그는 죽음에 더 가까이 서 있다. 또라이 같은 인간... 바퀴벌레 잡아 죽이듯 사람들을 죽여나간다. 돈 때문에? 권력 때문에? 천만의 말씀... 그는 죽이는 일이 재미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죽임으로써 환희에 젖고 흥분하는 조커. 무엇이 그를 이토록 광기 어린 존재로 만든 것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책을 내내 이끌어가는 인물은 조커라기보다는 조커에게 붙어있는 애송이 조니 프로스트라는 인물인데 그는 미친놈 같은 조커를 두려워하지만 동시에 동경하기도 한다. 수용소에서 튀어나오자마자 은행을 아주 쉽게 털어버리는 조커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두렵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조커와 같은 인물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남들이 두려워하는 인물.... 돌아버린 것 같지만 그 광기가 마치 카리스마로 보이는 인물....

고담시에 피비린내가 돌기 시작했다. 아니,, 돌게 된 지 오래이다. 사설탐정을 고용해서까지 조커를 막아보려 했던 투페이스, 즉 하비 덴트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이 구역의 미친놈을 잡으려면 더 미친놈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일.. 자 이제 그분이 납실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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