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정나영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저자가 미국의 작은 소도시에서 생활을 할 때 경험하였던,본인 스스로가 또한 어린 아이들과 같이 경험하였던 훈훈하고 실속 있었던 가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기에 마케팅과 유통에 대한 기법을 기술해 두어서 가게를 운영할 생각이 있는 독자에게는 유익한 정보가 될 것 같다.



저자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두어 달씩 매일 커피를 마시러 들리는 가게에서도, 거의 매일 빵을 사는 가게에서도, 아이들과 들르던 서점에서도 늘 새로운 손님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점원들이 저자를 알아보지도 혹은 알아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늘 새로운 사람을 대하듯, 똑같이 적당한 거리감이 있는, 똑같이 공손한, 주문을 위한 단 한두 마디의 대화가 오고 갈 뿐이다.



안부를 묻지도, 아는 체를 하지도, 파김치가 된 날에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도 이곳의 작은 가게들에게는 없었다.작은 가게들의 양적인 증가가 질적인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서 작은 가게들이처한 상황은 날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실정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국땅에서 매일 드나들었던 작은 단골 가게들에게서 찾아보려한다. 작은 가게의 핵심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이다.



저자가 미국에서 경험하였던 작은 가게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창조하면서 차별화된 방법과 고객관의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근황을 물어보는 커피가게 점원, 단골손님을 위한 손 글씨 크리스마스 카드, 친정집 같은 쌀국수 사장님의 위에 좋은 육수 포장 서비스,단골손님의 대소사를 꿰고 있는 마트 점원 등 조지아 주의 에덴스의 작은 가게들이 소개되어지는데,이는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지속적인 관계 속에 있는 단골손님들의 성향과 그들의 니즈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관계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게 된다.



“ 제 3의 장소는 내게 그저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 시간과 관계를 모두 아우르는 의미였다. 나의 작은 단골 가게들은 늘 내게 공간 이상의 의미였다. 그곳은 내게 포근한 안식처였고, 평화로운 시간이었고 이웃과 함께 한다는 안도감이었다.”

(p. 25)



자신만의 제 3장소는 어디인가?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만 스타벅스처럼 대형 프렌차이즈 매장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다. 오롯이 나만의 쉼과 시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지진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편안한 공간으로써 제 3의 장소를 찾아나서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필수조건이 아닐까 한다.



누군가와 마주칠 때 우리는 작건 크건, 잠깐이건 오랫동안 이건 그와의 관계 속에 놓이게 된다.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우리는 누구나 그가 혹은 그녀가 나를 알아봐주기를, 그리고 나를 친근하게 느끼기를 바라게 된다.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 나를 보면 반가워해 주는 것. 이는 언제나 매혹적인 일이다.(p. 43)



사람과의 만남을 가진 후 우연히 다시 가게를 방문했을 때 따뜻한 미소와 함께 나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내가 선택했던 메뉴를 알아봐 준다면, 이것만큼 반가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아마도 우리는 가게에 대한 무한 신뢰와 함께 그 가게의 단골손님 중 한명이 될 것이다.

미국의 소도시에 이루어지는 작은 가게들의 개인이나 사업체들의 경영철학, 한결같은 서비스와 편안함을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유지되고 있음을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의 작은 가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친구 같은 존재의 단골손님들이 찾을 수 있는 작은 가게를 열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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