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고 미워했다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캐서린 패터슨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사랑받지 못하고 선택받지 못했던 누군가가 자신의 자아 정체성을 찾아 가는 이야기!


누군가를 심하게 사랑하거나 미워해본 적이 있는가?   활활 타오르는 내면의 불꽃 때문에 스스로가 타버리게 된다. 그리고는 재가 되어 남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누군가를 너무 사랑하거나 미워하게 되면 자기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된다.   미워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 증오로 변할 때 그 힘은 무시무시하다.   자신을 휘두르고 또 휘둘러 자아 정체성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가구 수도 얼마 안되는 아주 작은 섬인 라스섬. 그 섬에 쌍둥이 자매 사라 루이스와 캐롤라인 그리고 그녀들의 부모와 약간의 노망기가 있는,, 성경 구절을 좋아하는 할머니가 살고 있다. 동생인 캐롤라인은 태어날 때부터 약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가족들의 염려와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녀는 자라면서 밝은 성품을 가지게 되었고 음악에도 특히 소질을 보인다. 그에 따라 식구들 뿐만 아니라 라스섬 주민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된다. 언니인 사라 루이스는 그러한 뛰어난 동생의 그늘에 가려 늘 소외되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있다. 하지만 묵묵히 게를 잡아서 생활비를 보태고 온갖 집안일을 하며 자신을 희생한채 살아간다.

 

많은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 살아본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내, 형, 언니, 동생으로 불리어지고 중심에 서 있는 누군가와 비교당하고 소외되면서 혼자만의 컴플렉스를 키워가는 경험.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하는 우리말 속담이 있긴 하지만, 사실 깨물어서 아픈 손가락과 안 아픈 손가락이 있는 것이다. 부모님의 자식들에 대한 은근한 차별은 나라에 상관없이 발생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러한 차별받는 상황에 집착하고 질투하다보면 점점 중심을 잃게된다. 즉 점점 스스로를 잃어버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사라 루이스는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항상 우위에 있는 동생 캐롤라인을 질투하게 되고 싫어하는 감정은 급기야 걷잡을 수 없는 증오로 나타나게 된다.   


“ 캐롤라인과 엄마가 탄 연락선이 침몰했다거나,

더 자주는 택시가 충돌해 캐롤라인의 사랑스러운 몸이 불타서 한 줌 재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나는 꿈속에서 늘 두가지 감정을 느꼈다.

이제 캐롤라인에게서 벗어났다는 주체할 수 없는 환희 그리고 ∙∙∙죄의식”(p. 98)


주인공은 게 잡이 친구였던 콜,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선장 할아버지를 동생에게 모두 빼앗기게 된다. 콜은 동생과 결혼을 하게 되고, 선장할아버지는 동생에게 미래에 대한 기회의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주인공은 동생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 생각하고 좌절하지만, 이 때 선장 할아버지의 한 마디에 주인공은 자신의 삶을 찾으려는 시도를 한다.

 

 

“사라 루이스. 아무도 내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마.

기회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네 스스로가 만드는 거야.

얘야, 하지만 먼저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를 알아야 한단다.”(p. 280)

 

할아버지의 그 말을 계기로 주인공은 자기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한 여정에 오르게 된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간호학부로 입학해 산파술 교과 과정을 거친다. 그러다 우연히 조산원을 모집하는 게시판을 보고 경험을 쌓으러 그곳에 가게된다. 운명이 그녀를 돕고 있는걸까? 그곳에서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들도 낳는다. 라스섬을 벗어남과 동시에 스스로 선택한 자신의 삶의 걷게 되는 사라 루이스. 그녀는 여러 경험을 통해 성숙해지면서 비로소 진짜 사라 루이스라는 이름을 찾게 된다. 운명은 그녀에게 기회를 앗아가 쌍둥이 동생에게만 행운을 앗겨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하고 자신의 진짜 운명을 개척하게 된 사라 루이스. 그녀의 성장이 아름답고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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