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탐구 생활
게일 피트먼 지음, 박이은실 옮김 / 사계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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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즘에 대해 배우는 것은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아요.

언어를 배울 때 우리는 기본에서 출발해야 하죠.

페미니즘을 하나하나 한걸음씩 익히는 과정은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면서

여러분이 페미니즘의 바다에 살짝 발을 적셔 볼 수 있게 도와줄 거에요 ."

 

나는 페미니즘이 뭔지 잘 모른다. 남자처럼 행동하고 권력을 추구하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야 페미니스트일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기 보다는 공동체 속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온갖 불합리한 생각과 일들을 깨닫고 그것들을 없애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 이것이 페미니즘이 하고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인종과 성 차별을 없애기 위한 운동의 역사가 깊은 미국에서 쓰여진 책이니만큼,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한 페미니즘 이론서이지만 다른 어떤 이론서 못지 않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면서 청소년기에 페미니즘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내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페미니즘은 단순히 이론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기 계발 이론이다. 이 책에서는 페미니즘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도움이 되어줄 수 있다고 한다.

● 한 번이라도 자신이 ' 뚱뚱하다 ' 고 느낀 적이 있는 경우

● 하고 싶지 않은 일인데 해야만 한다는 압력을 받은 적이 있거나  자신의 가치관에 반하는 일을 하라는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

● 직접 말하는 일을 두려워한 적이 있는 경우

● 누구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거나 누구를 괴롭혀 본 적이 있는 경우

뭔가 익숙하지 않은가? 솔직히 한국에서 살아온 여성이라면 ( 남성이라도 ) 학창시절엔 위와 같은 상황을 한번 정도는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책에 나오는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 여자는 두뇌보다 얼굴이라고?    소녀들은 똑똑한 두뇌보다는 예쁜 얼굴에 대한 칭찬과 독려의 메세지를 더 많이 받는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 남자용, 여자용이 어디 있어? 아이들에게 성별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장난감을 줘야 한다.

                                   그런 아이들은 훨씬 적응력이 뛰어나고 다재다능한 사람이 될 수 있다.

◆ 그냥 농담인데 뭐 어떠냐고? 은근히 여성을 깎아내리는 성차별주의적 태도 ( 여자치곤 운동을 잘한다 등등 ) 를 그냥 넘기지 않는다.

◆ 여성적인 건 열등한 거라고? 전통적인 여성이 했던 일 바느질, 요리, 뜨개질, 요리와 같은 일은 해방된 현대여성이 하지 않는다고?  이것은 철저히 위험하고 성차별주의적이다.

 

이외에도 책 속에는 남자와 여자를 철저히 갈라놓는 성차별주의적인 생각을 깨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예가 나와 있다. 

 

< 페미니스트 역사 > 코너를 통해서는 페미니즘이 어떤 식으로 발전을 해왔는지, < 바로 해 보는 페미니즘 > 코너를 통해서는 본인이 삶에서 느꼈거나 당했던 혹은 저질렀던 성차별적인 행태에 대해서 성찰해볼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게 한다. 가면 갈수록 남혐, 여혐이 깊어지는 우리 사회를 보면 우려도 생기고 한숨도 나온다.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페미니즘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 혐오와 차별없는 세상을 위해 배우고 행동하는 1020 페미니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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