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놀라 홈즈 시리즈 네 번째 사건인 [
별난 분홍색 부채 ]를 읽었다. 시리즈의 작가인 낸시
스프링어는 그 유명한 셜록 홈즈의 귀여운 여동생 에놀라 홈즈라는 가상의 인물을 창조하여 시리즈물을 만들었다. 아마도 어릴 적 어머니가 그녀에게
읽어준 셜록 홈즈 시리즈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억압되던 시절,
독립심 강하고 범죄에 관심있는 에놀라는 그녀를
기숙학교에 보내서 정숙한 여인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오빠 셜록 홈즈와 마이크로프트에게는 골칫덩어리이다. 그러나 두뇌가 명석하고 재치가 넘치는 그녀는 지금까지
3개의 사건 -을 해결하고 3명의 범인을 법정에 세웠다. 14살이라는 어린 나이를 미루어보았을 때 이것은 대단한
일!
결코 오빠들의 손아귀에 잡히지 않는 에놀라 홈즈,
벌써 집을 가출한지도 어언
8개월이 넘었다. ‘ 사이언티픽 퍼디토리언 라고스틱 ’
박사라는 희한한 이름을 내걸고 런던에 탐정
사무실을 낸 꼬마탐정. 그러던 어느날 에놀라는 여성 전용 화장실에 갔다가 낯익은 얼굴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바로 2권에 나왔던 왼손잡이 천재 소녀 세실리이다.
그녀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담황색의 종 모양의,
걷기에 힘들어 보이는 옷을
입고, 두 명의 거구의 샤프롱 ( 샤프롱은 남녀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
의 손아귀에 잡혀있다. 어딘지 불편해보이는 표정의 세실리.
우리의 에놀라에게 분홍색 부채를 남기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 분홍색 부채가 세실리가 처한 상황의 단서인데,,
현재 샤프롱의 손에 붙잡혀있는 듯한 세실리를
구출할 방법을 에놀라가 찾을 수 있을까?
에놀라 홈즈 시리즈 중에서 처음으로 읽어보는 책이라서 그 전의 그녀의
활약을 볼 수 없어서 안타깝다. 하지만 4권에서의 에놀라의 활약은 신기할 따름이다.
변장술이 얼마나 훌륭한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성 학자, 두엄 수거인, 기자, 매력적인 상류층 여성 그리고 고아 소녀까지......
재치있는 변장술과 변죽좋은 말솜씨로 어김없이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에놀라 홈즈.
아버지에 의해서 사촌과 강제 결혼을 해야 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 천재
소녀 세실리, 세실리와 에놀라가 함께
활약하여 범죄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에놀라는 자신을 요조 숙녀로 만들려는 오빠 셜록 홈즈와
합심하여 세실리를 두 명의 사악한 샤프롱의 손에서 구해내야 한다. 과연 그녀는 오빠를 믿을 수 있을까?
귀엽지만 재치넘치고, 어리지만
오빠 못지않은 추리력에 빛나는 에놀라 홈즈. 세실리를 구해내야 하는 절제 절명의 상황에 놓여있다. 시리즈로 읽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1편부터 역주행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