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놀랍게도 후한 대만 사람들의 인심 덕분에,
이들 부부는 도보여행을 완수할 수 있게 된다.
이 부부는 자그마치 51회나 구호물품을 수령한다.
허락을 받긴 했으나, 20번의 학교 야영, 9번의 종교 시설 숙박,
8번의 민가 초대, 7번의 카우치서핑을 통해서 잘 곳을 해결해나간다.
초면인 외국인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방을 제공하고 심지어 지인에게 연락해
다음 묵을 숙소를 알아봐주는 이네들의 인심에 감동을 제대로 받았다.
“우리는 단순히 걷기만 할 뿐이다. 이 나라를 위해 좋은 일 하나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온정의 손길을 뻗는 건지 정말 의문스럽다.”(p. 235)
짠내나는 도보 여행으로 육체적, 정신적 힘듦과 말다툼이 있었지만
서로 도우며 의지하고 양보하면서완주하는 이 못말리는 커플.
내 눈엔 너무너무 힘들어보이는 여행이었지만
정작 본인들은 행복해보였다.
아무래도 부부가 함께 계획한 여행을,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수를 했기 때문인 것 같다.
“68일간의 밀착은 하늘에서 정해준 짝을 관찰하기에 최적의 시간이었다.
단언컨대 이 기간을 다투면서 버텨줄 사람은 부모 형제도, 절친도 아닌 배우자였다.
우리는 서로 과소평가하던 인내력이 결코 부족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p. 340)
고생스러운 도보여행이다.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음식을 얻거나 야영을 해야되는 고된 여행.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대만의 자연을 벗삼고 대만 사람들의 후한 인심을 뼈저리게 느낀,
알짜배기 여행기록이었다.
찍은 사진마다 활짝 핀 미소가 아름다운 이 괴짜 커플,,,
이들의 다음 여행 행선지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