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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 ‘장사의 神’ 김유진의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평점 :
우후죽순 생겨나는 커피숍, 눈만 뜨면 바뀌는 고기집의 간판들... 그 중에서 우리가 다시 찾게 될 가게는 어떤 곳일까? 우리는 보통 잊지 못할 커피의 향기 혹은 고기의 맛에 이끌려 다시 그 매장을 찾게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인 김유진님은 고객이 특정 가게를 찾게 되는 이유는 음식의 맛 이외에도 각 가게가 고객들에게 제시하는 컨텐츠에 달려있다고 단언한다.
“ 미녀는 목살을 좋아해 ”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예전에 이준기라는 배우가 피아노를 치면서 석류 음료를 광고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가 불렀던 광고 문구가 바로 “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 였다. 그 당시 이 음료가 대박이 났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이준기 배우의 유명세도 한몫 했겠지만, 이 중독성 있는 광고문구 때문에 그 석류 음료를 많이 구매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김유진님은 본인의 수업을 듣고 있던 수강생 분에게 이 광고문구를 만들어준다. 고깃집을 운영하던 오너였던 그 수강생은 “ 제주 ”, “ 숙성 ” 등을 내세우며 차별화전략을 구사하던 다른 고깃집 오너들과는 달리, 목살을 주무기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탄불 석쇠에서 구워 먹으면 육즙이 예술이라고 말하던 그는, 타깃 오디언스가 바로 젊고 예쁜 여성분들이라고 말한다. 머리에서 뭔가 번쩍하는 걸 느낀 저자는 바로 저 문구를 만들어낸 것이다.
저자인 김유진 님은 1994년부터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해왔고 15년간 외식업체 컨설팅 및 자문위원으로 전국을 누비며 1000여 곳의 외식업체, 300만명의 관련 종사자들에게 성공 노하우를 전수해왔다고 한다. 2016년에 출간한 베스트셀러 [ 장사는 전략이다 ] 는 전국 외식업 종사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침체되어 있는 외식 산업에 신선하고 자극적인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이 분이 제시하는 키워드를 몇 개 봤더니 “ 자극 ” 과 “ 컨텐츠 ” 등이 있었다. 그는 SR 이론을 내세우면서 비즈니스는 설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SR 이론이란 ‘ 학습은 어떤 자극 ( Stimulus ) 에 대해서 생체가 나타내는 특정 반응 ( Response ) 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 는 이론이다. 현수막, 전단지,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고객이 매장을 찾아와서 구매하기 위해서는 강렬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자.
이미지로도 설득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 오른쪽 사진을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어떤 향기가 나는지 물어보자 다들 간장향, 고소한 향, 조림 향, 불향... 등등을 말하지만 왼쪽 사진을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들. 이것이 바로 콘셉트로 브랜딩이라고 주장하는 저자. 남들과 선을 긋는 생각, 그걸 드러내고 인정받아 잊지 못할 각인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밥이 아니라 콘텐츠를 팝시다 ”
저자는 맛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맛은 기본이고 그 밖의 모든 상징이나 콘텐츠로 기억되는 매장들. 사실 맛도 맛이지만 기억나는 매장들은 하나같이 본인들의 브랜드를 강조하는 컨텐츠로 무장한 가게들이 많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 집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것에 나의 생각과 색깔을 입혀야 하고 기왕이면 글보다는 사진, 사진보다는 과정을 촬영한 동영상이 더 힘이 세다고 한다. 이성보다 감성이 오래가는 법.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본인만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 매장이 고객들에게 깊이 각인될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을 읽으며 확실히 느꼈다. 이제는 컨텐츠가 승리하는 세상이 왔다고. 맛으로만 승부하던 세상은 이미 지나간 것 같다. 다양한 방법으로 나만의 색깔이 확연히 드러나는 컨텐츠를 개발하여 고객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인 것 같다. 얼마 전에 방문했던 까페가 생각난다. 고만고만한 까페들 사이에서 그 까페가 두드러졌던 것은 첫번째 서점을 겸업한다는 점. 커피를 마시다가 좋은 책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게 너무 좋았다. 그리고 그 까페는 주인장꼐서 직접 좋은 원두를 로스팅해주는 곳이었다. 커피 맛이 얼마나 좋던지.... 일석이조였던 그 까페가 기억에 남으면서 꼭 다시 가고 싶 다는 생각을 했었다. 매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앞으로 운영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 꼭 읽어봐야할 [ 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으니, 온라인 서점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