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홈 히어로 1
야마카와 나오키 지음, 아사키 마사시 그림, 김진아 옮김 / 애니북스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 있다. 아버지의 생일 때 마다 툴툴 거리면서도 정성스런 선물을 해주는 외동딸 레이카. 그녀는 아버지를 위해서 그림을 그려주거나 피규어를 제작해 주기도 하고 아버지만을 위한 곡을 작곡 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 아빠딸 " 이다. 주인공 아버지 도스 데쓰오는 그야말로 평범한 아버지. 단란한 가족이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사는 사람이다.

데쓰오에게 한 가지 특별함이 있다면, 추리 소설 습작을 하는 초보 작가라는 점. 그러나 추리 소설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그리 높지는 않다. 그래도 나름 만족하는 데쓰오.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할 수 없으니. 그는 완구회사에서 영업을 맡고 있다.

그러나, 평탄한 삶을 살아온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성인이 되어 혼자 살기 시작한 딸의 얼굴에 구타의 흔적을 발견하는 데쓰오. 그녀를 구타하였다고 의심되는 남자를 우연히 만나서 뒤를 밟는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는! 바로 딸의 남자친구가 아닌가? 고민하는 데쓰오. 고민할 시간이 없다. 남자친구의 전화통화를 엿듣게 된 데쓰오는 그가 악질 ( 의도적으로 딸에게 접근, 돈 많은 할아버지 재산을 노린 것 )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전 여자친구들도 그의 손에 당했다는 사실을 엿듣게 된다. 악질 중의 악질. 그리고 조직의 일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 데쓰오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마는데.......

요즘 데이트 폭력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지배하려고 하는 사람들. 사랑을 미끼로 사람을 꼬여내고 학대하는 인간들.... 정말 악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피해자를 구제하는게 힘들다는 것이다. 대부분 피해자가 심한 부상을 입거나 아니면 가해자를 피해 도망가거나 심지어는 죽기까지 한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 죽음을 각오해야 하나?

그런 점에서 딸을 보호하려는 아버지의 선택에, 박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용히 응원하고 싶어졌다. 인간의 목숨이 중요하긴 하나 세상에 별 쓸모가 없는 인간, 오히려 해가 되는 인간 하나쯤 없어져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워낙 세상이 흉흉하다 보니까 예전과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아무리 악질의 인간도 교화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음....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데쓰오는 끔찍이 사랑하는 딸을 위해 손에 피를 묻힌다. 이제는 뒷수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문제. 평소에 추리 소설을 써와서 그런지 착착 단계별로 수습하는 데쓰오. 그런데 문제는, 딸의 남자친구가 조직 폭력배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그의 실종을 의아해하며 데쓰오를 뒤쫓는 무리가 생겼다.

데쓰오, 앞으로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날 것인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 심장 쫄깃한 장면으로 이루어진 만화. [ 마이 홈 히어로 ]. 딸의 남자친구를 죽이는 얄궂은 운명에 걸려든 아버지. 그러나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면 나의 지나친 생각인가? 가족을 위해 살인자가 된 데쓰오. 이제 완벽한 살인자로 거듭나야 하는 일만 남았다. 2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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