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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하는 소녀 ㅣ 라임 청소년 문학 36
타마라 아일랜드 스톤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8년 11월
평점 :
주인공 앨리는 여름방학 동안 ‘ 코드걸스 ’ 라는 코딩캠프에 참여하여 ' 클릭드 '라는 앱을 만든다. 그 앱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아 자신과 가장 맞는 친구를 찾아주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앨리는 그 앱을 통해서 ' 좋은 세상을 위한 게임대회 ' 에 출전할 자격을 따내게 되고, 자신감을 얻어서 가장 친한 친구들과 ' 클릭드 '를 함께 사용해본다.
친구들에게서 확실한 반응을 얻은 앨리는 대회 출전하기 전에 더 큰 반응을 얻어보고자 학교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앱을 시행해보고, 클릭드라는 이 앱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이 금지 되어 있음에도불구하고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몰래 사용하는 등 클릭드에 중독현상을 보인다.
그런데 잘 흘러갈 줄 알았던 클릭드사용이 어느새 삐그덕댄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만 추출되었던 사진이, 갑자기 휴대폰에 있는 앨범에서도 추출되고, 사랑에 빠졌다는 챗이 실린 스크린 샷이나 속옷만 입고 찍은 사진이 아이들 사이에서 도는 등등의 사건들 때문에 앨리와 친구들 사이에 점점 금이 가게 된다.
앨리는 다가오는 대회날이 신경쓰이긴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 클릭드' 앱을 전면 수정하려고 애쓰게되고, 그 와중에 오류를 범하게 되는데...….
이 책은 코딩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10대 청소년들의 우정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탄탄한 구성을 가진 청소년 문학을 탄생시켰다. 코딩으로 앱을 만든다는 걸 들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게임 탄생 과정을 읽어보니, 능력을 발휘하는 주인공 앨리와 경쟁 상대 네이선이 대단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게임앱을 통해서 실제 세계에 도움을 준다는 아이디어도 멋졌다.
실제로 ' 클릭드 ' 와 같은 앱이 사용된다면, 부끄럼많고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하는 친구에게 분명 많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몇 개의 질문에만 대답하면 나와 취향이 같고 취미가 같은 사람을 ' 띵똥' 하고 골라준 다는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사랑하는 사람도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앨리가 클릭드라는 앱 때문에 친구들과 겪었던 갈등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녀가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는지도 잘 보여준다. 청소년 시절에는 친구들과의 우정이 그 어느때보다도 소중한 시기이다. 비록 어려움에 빠졌지만 현명하고 지혜롭게 친구들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앨리를 보고 코딩이라는 작업도 잘 하지만 친구들과의 우정도 잘 이어가는 똑똑한 소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책이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앨리가 좌절과 실패의 과정을 겪으며 성숙한다는 것이다. 비록 대회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적수인 네이선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앨리의 모습, 그리고 갈등이라는 힘든 상황을 겪고 난 뒤 친구들과 더욱 단단해진 관계를 보여주는 앨리의 모습에 진정으로 반해버렸다. 코딩으로 앱을 만들어 세상을 바꿔보려는 똑똑한 소녀 앨리의 좌충우돌 이야기 [ 코딩하는 소녀 ] 10대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봐도 손색없는 스토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