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나타났다! - 뇌를 먹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기 라임 어린이 문학 24
톰 맥로힌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1초마다 웃기는 책. ㅋㅋㅋ.  주인공 외계인 앨런의 음성이 지원된다.  마치 한국어를 갓 배운 외국인이 직독직해 하듯 지구어를 이렇게 하는 녀석.

" 나 이 우주의 전사. 먹겠다 너희들의 뇌. 먹고 싶다. 라이스 푸딩 ."

주인공 지구 어린이 프레디는 알루미늄 호일로 만든 위성 안테나로 옆집 방송 신호를 이용해 미국의 프로 레슬링 방송을 훔쳐본다.  그의 친구 잭은 착한 아이지만 프레디의 금붕어가 말을 한다고 믿는, 다소 이상한 아이이다.

프로 레슬링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때, 갑자기 TV화면에서 이상한 방송이 출력된다.  눈알이 세개 달린 외계인이 나타나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댄다.

" 나는 트왕 행성의 앨런!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전사다. 이제는 지루하다, 너희의 거짓말.  절대 믿지 않는다, 너희의 약속. 그러나 꼭 먹고 싶다, 너희의 두뇌 "

황당하다....  갑자기 나타나 뇌를 먹으러 쳐들어오겠다니... 마치 5살 짜리가 갓 배운 언어로 위협하는 듯한 이 어리둥절한 상황.  그러나 이 외계생명체의 위협에 지구인들의 생명이 걸려있으니 각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건 당연한 이치.

미국의 대통령 프랜시스, 러시아 블라디미르, 영어 잘 못하는 프랑스의 대통령까지... 모두 모여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애쓰지만,, 여성인 프랜시스 빼고는 다들 이성을 상실한 채 평소 하던대로 갈등 상황만 연출한다.

그리고 지구가 곧 끝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구 행성 주민들은 본색을 드러낸다. 소위 목사라는 직업을 가지신 분이 TV를 털다가 인터뷰 잡히고 인터뷰 하던 기자도 인터뷰 마치고 마트 털러가고 ㅋㅋㅋ 못 살아,  너무 재밌다.

프랜시스 대통령은 인류는 하나입니다! 를 외치며 지구의 종말 앞에서 허둥지둥하는 인간들의 폭주를 잠재우고 남은 시간동안 어떻게 잘 지낼지 고민하자고 말하고...

드디어 무시무시한 외계인 지구에 도착!  어마어마한 크기의 그림자와 괴성에 벌벌 떠는 지구인들... 과연 지구의 운명은 어디로? ...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이 봐도 손색 없을 것 같다.  어눌하지만 신랄한 비판을 하는 외계인의 눈으로 본 지구인들은 엉망진창 그 자체가 맞기 때문에.  전쟁 좋아하고 오염 일으키고.  어떻게 보면 지구에서 1순위로 사라져야할 존재가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외계인의 위협 앞에서 절절하게 외친 " 인류는 하나고 서로에게 연민을 베풀자 " 라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받아들이고 폭동을 멈춘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외계인에게 뇌를 먹히지 않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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