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미술 이야기 잠 못 드는 시리즈
안용태 지음 / 생각의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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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이집트 여행을 간 적이 있다날씨는 덥고 파리들은 달라붙고 버스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등등  좀 힘들었던 여행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힘든 여행을 상쇄시켜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피라미드와 이집트 박물관이었다. 그 두 곳을 방문했던 기억은 십 수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나 생생하다. 특히 이집트 박물관은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유물을 다 볼 수 없을 정도의 굉장한 규모였다. 투탕카멘의 가면과 거대한 왕들의 관 ( 정말 집채 만했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10명의 사람들이 들어갈 정도 ) 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그때는 그냥 유물들을 보고 감탄하기만 했었는데 지금 이 책 [ 너무나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미술 이야기  ]를 읽고 나니 이런 책을 한번 읽고 여행을 갔더라면 너무나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단순히 미술 몇 점에 대한 감상만 늘어놓는 책이 아니다. 큰 줄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인류의 시작과 끝과 함께 하는 미술인류의 시작과 끝 ( 끝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 에 항상 미술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미술의 탄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역사, 사회, 종교, 철학적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역사나 철학 등이 나온다고 하니 어려울 것 같지만,  절대로 어렵지 않다. 

솔직히 미학이나 미술사를 다루는 책들은 많이 어렵다.  전문적인 용어가 너무 많거나 배경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쪽으로 유명한 교수의 미학사 책을 몇 권 사본 적 있는데 물론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으나 나 같은 미술 감상의 초보자들이 읽기엔  내용이 좀 어려웠다.  그러나 이 책은 독자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배려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내용 위주로 다루되, ---  원시 시대 벽화, 이집트 미라,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 등등 ---  새롭고 흥미로운 내용들도 가득하다.   저자 안용태님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문학을 가르치는 분이라고 하시니,  미술을 감상함에 있어서 역사적 배경이나 관련 사조, 철학 등을 함께 아는 것이 이해를 돕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아시는 것 같다.
     

그림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개별 그림에 대한 설명이나 화가의 생애를아는 것만큼이나 시대적 배경 아래에서 그 그림을 볼 수 있는 지적 배경이 필요하단 걸 알게 되었다. 거기에 역사, 신화, 사회, 철학을 아우르는 통합된 시선을 가질 수 있다면, 비단 그림 뿐만 아니라 예술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미술에 대한 견해이다.  그의 견해가 바로 이런 책을 낳은 듯 하다.   선사 시대부터 후기 인상주의 시대까지 그 시대에 유명했던 작품 몇 점이 소개 되고 연관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종전에 몰랐던 내용들도 나와서 너무 흥미롭다.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 하자면 먼저 이집트인들의 내세에 대한 관심.  그들은 영원한 삶을 추구했다.  그리고 인간을 바 (영혼), 카(생령), 아크 (육체) 로 나누었는데 사람이 죽어서 육체가 썩어버리면 남는 카 (생령) 가 갈 곳이 없어서 미라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죽음의 역사적 배경.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사실은 유명하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것은 다름 아닌 30년 전쟁으로 쇠락해진 아테네의 국력이란 사실이 책에 나와 있다.   대답이 쉽지 않은 짜증스런 질문을 하고 다니는 소크라테스가 쇠락해진 아테네 위정자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을 하고 읽기 시작한 책인데 의외로 술술 읽혀나가서 너무 신기했다.   저자가 독자들을 배려해서 되도록 쉬운 용어를 사용하고 쉬운 문장을 사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미술이나 조각 한점 뒤에 숨어있는 역사, 종교, 철학적 과 그 전까지 알지 못했던 미술 사조 - 고전주의, 신고전주의, 매너리즘 등등 - 를 이번에 알게 되어서 앞으로 미술 감상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 감상을 제대로 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입문서라는 생각이 든다.  미술에 관심 있거나 미술을 본격적으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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