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머랩 (The Grammar Lab) - 내 시험에 필요한 유일한 영문법
이안 윤 지음 / 씨티라이츠 퍼블리싱(City Lights Publishing)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수년째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문법책을 선정할 때 내가 주로 보는 것은
 
첫번째는 명료성 : 설명이 잘 되어 있는가
두번째는 문제의 풍부함 : 풀 문제는 많은가?
세번째는 문장의 단순간결함 : 문장의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고 단순한 편인가?
그리고 재미 : 문법설명이 너무 딱딱하진 않은가?
     
위의 기준으로 봤을 때 The Grammar Lab 이라는 책은 장점과 단점이 보였지만 장점이 훨씬 많았다.  먼저 장점을 말하자면 기존의 문법 설명서와는 다르게 새로운 문법 용어를 창조하여 보다 더 이해가 쉽도록 유도한 점이다.   일본에서 들여온 낡아빠진 문법 개념은 이젠 그만!
    
예를 들어서, 외부 참여자와 내부 참여자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 개념을 통해서 동사 하나가 각 참여자에 의해서 뜻이 자유자재로 바뀐다는 점이 보여진다.
    
throw 라는  동사의 뜻을 한 가지만 외우면, 단순히 던지다~라는 의미가 되지만, 내부 참여자가 각각 a ball, a party, the blame 일 경우에는 (공을) 던지다, (파티를) 열다, (비난을) 퍼붓다 라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동사의 의미가 천차만별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쨰로 좋았던 점은 설명과 함께 삽화가 적절하게 곁들여져 있다는 점이다. 단지 설명만으로는 약간 이해가 어려운 개념들을 삽화를 통해서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해주었다.

위의 상자를 보면, 초록 상자는 동사, 노란 상자는 내부 참여자, 그리고 파란 상자는 외부참여자이다.  그들의 결합 여부만 봐도 문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런 시각적 도구들이 이해에 큰 도움이 되는 게 당연하다.

보문소라는 개념을 ( 기존의 명사절, 명사구 등을 한꺼번에 포함하는 내용이다 ) 공부할 때도,   그냥 봐서는 언뜻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그래서 책에서는 
     

 이렇게 보문소를 엄마 캥거루 ( 다른 절 ) 에 안긴 아기 캥거루로 표현하고 있다 ( 시제절 혹은 비시제절 )
  
마지막으로, 문제의 양이 많은 것도 좋았다. 개념에 대한 문제부터 실전문제까지 한 과를 풀고나면 거의 50개에 달하는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설명만 들어서는 완벽하게 이해를 못 했던 개념을 문제를 풀고 나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문법 설명이 대단히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게다가 예로 든 문장은 간결하고 깔끔한 편이며 삽화가 중간에 곁들여져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좋다.  

그런데 사실, 오랫동안 한국식 문법을 공부해온 사람들에게는 처음에 낯선 문법 용어를 익히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기존의 개념이 머리 속에 박혀 있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보문소나 시세절, 비시제절 등은 좀 낯선 개념이었다.  그러나 이 부분만 잘 넘기고 나면 원어민이 배우는 방식으로  문법영어를  배울 수 있겠다 싶을 만큼 아주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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