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커레이드 나이트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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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독자의 뒷통수를 아주 세게 가격하는 듯한 이 소설. 작가에게 큰 배신감이 느껴지는 하루다. 물론 이 말인즉슨 작가가 매우 훌륭한 추리소설을 써냈다는 것.  독자 ( 나 ) 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내놨으니.

다 읽고나서 말하는 거지만 범인이 ( 혹은 작가가 ) 작정하고 덤비면 얼마나 치밀해질 수 있는지, 얼마나 비열 혹은 사악해질 수 있는지,  도저히 같은 인간으로서는  상상조차 못할 범죄행각과 그것을 합리화하는 논리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이 소설은 공포심이나 불안을 자극하는 심리스릴러라기 보다는 다양한 트릭을 갖춘 소설이다. 말하자면 결말에 이르기까지 여러 의문점을 풀어야 도달할 수 있는 미로같은 소설이라고나 할까?  따라서 작가가 내주는 수수께끼같은 트릭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그야말로 꿀잼일 소설.

이 소설의 제목인 매스커레이드 나이트는, 소설의 배경인 호텔 코르테시아 도쿄에서 12월 31일과 신년 사이에 열리는 가면 무도회이다. 경찰들은 무도회가 있기 며칠 앞서서 경찰팀들을 프런트 클럭이나 벨보이등으로 위장시켜 잠입 수사를 진행한다. 그 이유는 그전에 있었던 한 여성의 살인사건의 범인이 무도회에 나타날 것 이라는 믿을만한 제보 때문.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지난 시리즈에서도 등장했던 닛타형사와 컨시어지인 야마기시 나오미. 그들은 이번 편에서도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한 명은 범인 색출에, 나머지 한 명은 고객 응대에 최선을 다한다.

그 와중에 웬지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 이벤트 요구하는 사업가, 모형 케잌을 요구하는여인, 불륜현장에 가족을 데리고 온 남자 그리고 가방을 누가 뒤졌다고 항의하는 젊은 커플 등등. 
웬지 작가가 얘기하는 듯 하다. 유심히 살펴보라고. 닛타 형사도 그들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드는 생각.  혹시 작가가 여러 잠재적 용의자들의 기이한 사연들을 늘어놓으며 독자의 판단력을 흐려놓는 건 아닐까? 즉, 끊임없이 사건과 관련없는 고객의 개인사를 늘어놓으며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린다는 느낌?  독자들이여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어쨌든 범인의 윤곽이 명확히 잡히지 않은채 운명의 날은 다가오고야 만다.  12월 31일 자정을 알리는 시계소리.  그러나 유난히 형사로써의 직관이 발달한 닛타 형사는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하고는 무도회 밖으로 뛰쳐나가는데....

이 소설의 결말은 과연 무엇일까?   호텔이라는 독특한 설정아래, 비밀스럽게 , 즉 가면을 쓴 채 호텔을 오고가는 고객들.  함부로 민낯을 드러내면 안되는 잠재적 용의자들. 과연 이 중에 범인이 있을까요?   이제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면아래 숨겨진 추악한 진실을 대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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