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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터 - 언더월드
정이안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10월
평점 :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끊임없이 뭔가를 구하기 위해서 뛰어다니는 주인공 강단이의
모습이 떠오를까?
사실 처음에는 책을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냥 상황 묘사만 하는 것 같은? 책의 앞부분의 3분의 1 정도는 [ 부산행 ] 이나 [
데드워킹 ] 처럼 좀비같은 괴물이 인간을 공격하고, 속절없이 당한 인간은 뜯어먹히거나 아니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다니는 장면만 주구장창
등장.
그러나 조금씩 책의 중심부에 다다르게 되면서 스토리의 뼈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야기
start.
대충의 줄거리를 말하자면,, 주인공
스프린터 강단이, 가족같은 친구들 지태 연아와 함께 서울의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갇히게 되고,, " 이게 뭔가? " 라고 숨을 돌리려는
찰나,,,,,사방에서 덤벼드는 괴물들의 무차별 공격을 피해서 도망다니게 된다.
그런데 그 괴물이 진짜 그
괴물인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좀비, 뱀파이어,
고블린, 늑대인간?????
여기에 슬픈 사연이 있다는 것.....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어쨌든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피해 뛰어다니다가, 엄마를 구하러 용감하게
지하세계 ( 언더월드 ) 로 내려가는 우리 아이들,,.
제발 살아라~ 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나는 작가가 아니니까. ( 아이들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
한편,,, 지하철역 연쇄 테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소집된 비상 대책 회의.
한국의 대통령 박정근과 초국적 기업인 플루토의 사장인
이준은,,, 함께 어마어마한 음모와 비밀이 감추어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프로젝트. 그런데 그들은 그 프로젝트를 공중분해
시키려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욕심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들의 죽음은 그냥 개죽음일 뿐 ,,,
싸이코패스들. 웬지 한국의 몇몇
정치인들이 떠올랐다고 하면 이상한가?
이 책 속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생지옥으로 변해버린
지하철역 속에서 그들은 trainking74라는
철덕 ( 지하철 덕후 ) 의 SNS
메시지로 빠져나올 출구를 찾게 되고 화니라는 노숙자 어린이의 도움을 얻어
겨우 목숨을 구한다.
음모를 꾸미고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유발하는 높으신 분들과 엄마와 인간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대비 되면서,,,,,,, 어른들의 사악함과 무능력함에 대한 용서를 빌었다. 미안해
아이들아...
처음에는 읽어보는 내내
[ 메이즈 러너 ] 가
떠올랐다. 기발한 스토리,,, 숨 가쁘게 전개되는
장면 전환,,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생생한 묘사,, 끊임없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 아이듣.
그때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혹은 자신들의 재치 ( 일렉트릭 데쓰 매치 등등 ) 로
살아남는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놓치지 않는 사회와 인간에 대한 비판 등등으로 책은 뒤로 가면
갈수록 단순 액션 영화가 아니라 인간을 고찰하는 수준높고 철학적인 SF 영화를 표방하는 느낌이다. [ 블레이드 러너 ] 가
그랬는데..... ( 인간에 의해 생명을 얻은 인조인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영화임,,, 슬픔 )
2부가 마구마구
기다려진다. 작가의 세계관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2부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