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으로 읽는 반야심경 김태완 선원장 설법 시리즈 3
김태완 지음 / 침묵의향기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태완 선생님의 설법은 언제나 하나만 가리켜 보인다. 여러 설법집에서 누누이 강조하고 있듯 그 '하나'도 마지못해 하나라 말할 뿐 하나라 할만한 '무엇'은 없다. 벌거벗은 임금님에 나오는 나무 위의 어린 아이처럼 온갖 관념과 허위의식에 물들지 않고 임금님은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벌거숭이란 사실을 거침없이 폭로한다. 사실을 곧바로 지적하는 것. 그것이 선이 아니겠는가!

 

여기서 설법의 재료로 쓰인 반야심경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260자 반야심경이 아니라 신문 전단지 한 장만 가지고도 불법의 진실을 곧장 가리켜 보일 수가 있을 테니까 말이다. 아니 이미 눈이 있는 자들은 임금이 벌거벗었단 사실을 알고 있다. 다만 스스로가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을 뿐이다. 선의 생명은 간단명료함에 있다. 진실은 단순하다. 거짓이야말로 스스로를 감추기 위해 복잡한 구조를 지어낸다.

 

선이 무엇인가? 내일은 비가 올 것이다. 반야심경은 무엇인가? 아제 아제 바라아제다. 나는 누구인가? 바로 그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