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단의 타파, 무방법의 방법 - 화두선과 묵조선의 요체 성엄선서 4
성엄선사 지음 / 탐구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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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의 발원지였으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과 일본에 비해 선풍이 미미해진 중국의 선을 중흥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분을 꼽으라면 허운 화상과 성엄 스님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라마나 마하리쉬의 가르침과 허운 화상의 법문을 우리 말로 번역하는데 힘써 온 대성 스님이 최근 성엄 스님의 가르침을 여러 권 번역 상재해 온 바 있는데 <대의단의 타파, 무방법의 방법>은 그 가운데 화두선(간화선)과 묵조선과 관련된 성엄 스님의 법문을 기록한 책이다. 미국에서 중국어로 법문한 내용이 영어로 통역되고 그것이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었기에 한자 개념어가 낯선 현대인들에게 옛 조사 스님들의 가르침을 현대의 일상어로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칠, 또는 선십이라 하여 7일 혹은 10일 동안 집중 수행기간 동안 낮과 밤에 스님이 법문한 내용을 정리한 내용인데 화두선과 묵조선 수행과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불교 수행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태도와 마음자세, 선과 기타 불교학과의 연관성에 대한 가르침 또한 얻을 수 있다. 일반 대중들을 위한 선 수행의 개론서 정도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묵조선과 관련된 스님의 가르침은 간화선 위주의 수행풍토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희귀한 것이기에 그 가치가 크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화두에 대한 의정과 대의단의 타파를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화두선(간화선)은 수행자로 하여금 깨달음으로 이끄는데 그 이익이 있다고 한다면, 묵조선은 본래부터 갖추어진 불성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여 있는 그대로를 묵묵히 비추는 것을 그 묘로 삼기에 깨달은 이후의 공부로서 그 가치가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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