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부처도 갈 수 없다 - 깨달음으로 가는 외길
대우 지음 / 현암사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영산회상에서 부처님이 일불승을 설하시자 오백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자리를 떠났다라는 대목이 <법화경>에 나온다.

깨달음과 깨닫지 못함, 부처와 중생, 열반과 윤회가 분명히 다른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불자님, 우리는 열심히 수행정진을 통해서 아승지 겁의 세월을 보내야, 육바라밀 팔정도를 닦고 닦아야, 성불할 수 있다고 믿는 불자들의 이 책을 보면 아마 당장 책장을 덮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대우거사는 말한다. 한 발자국도 옮기지 않고 이미 우리는 <그곳>에 와 있다고. 아니 우리는 애초부터 <그곳>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다만 고개를 돌려 자신의 발밑만을 바로 보라고 사자후를 하고 있다.

흡사 도라는 것은 닦아서 익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오염되지 않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는 마조스님의 말씀, 지금 눈 앞에 역력히 제 작용을 다하는 무위진인을 보라는 임제스님의 말씀을 얼굴을 맞대고 직접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 이미 <그곳>에 와 있다. 그러기에 따로 <부처>라는 물건을 지어 찾아 헤맬 것이 없다. 발 밑을 보라. 분명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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