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의 교육특강 - 대한민국 학부모와 선생님이라면 꼭 읽어야 할 교육필독서 미래를 바꾸는 행복한 교육 시리즈 1
이범 지음 / 다산에듀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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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범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한겨레신문 칼럼을 통해서이다. 짤막한 글들이지만 읽을 때마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가장 현실적인 안목에서 분석하고 그에 대한 타당한 비판과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는 전문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가끔 미디어를 통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그의 강의를 들으며 그가 교육문제에 접근하는 진지한 태도와 국내외 교육과 관련한 해박한 지식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의 첫번째 저서 <이범, 공부에 반(反)하다>에 이어 최근에 출간된 <이범의 교육특강>까지 찾아서 읽게 되었다.

 

그의 첫 저서가 연봉 18억의 스타강사였다가 돌연 학원가를 떠나 인터넷 무료 강의를 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됨에 따른 그의 개인사적 여정을 중심으로 다룬 책이었다면, 이번에 새로 출간된 <교육특강>에서는 인터넷 무료 강의를 넘어 교육평론가, 교육비평가로서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대안을 제시하고 진정한 교육개혁을 통한 사회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이명박 정부의 새 대입제도에 대한 비판과 전망을 다루고, 2부에서는 우리나라 교육 문제의 근본원인을 '선발경쟁'과 '학교관료화'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3부에서는 '평준화'와 '수월성'과 같은 교육 문제 인식에 있어서 핵심적인 개념들에 대한 편견과 오용의 문제를 지적하고, 마지막 4부에서 '선발경쟁'과 '학교관료화' 문제 해결을 위한 저자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개혁을 부르짖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개혁안이 나올 때마다 교육 문제는 더욱 '개판'이 되어가는 현실에서 그의 교육현실에 대한 분석은 교육이 교육 이전에 엄연한 정치-경제적 힘의 역학관계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단순한 제도의 개혁을 통해서 교육 문제 해결이 어려웠던 이유가 교육이 이러한 구조적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우리나라 교육 문제는 '혁명'을 통하지 않고서는 해결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후기에서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몇 번의 선거에서 교육정책과 관련된 일을 맡아본 경험을 통해 '교육이 곧 정치이고 정치를 배제한 교육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머릿속에 각인시켰다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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