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공 - "깨달음이 깊어지면 너의 전 존재가 춤을 추리라"
아댜샨티 지음, 유영일 옮김 / 북북서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이 불교나 기타 종교에서 말하는 깨달음, 해탈 같은 것은 일반 사람들은 도무지 접근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인 듯 생각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깨달음은 너무나 당연한 우리 존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다만 '나'라고 하는 착각, 자신만의 의지와 실체를 가진 다른 존재들과 분리된 '나'라는 하나의 관념이 그러한 당연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고통의 근원이 되고 있다. 

 

미국 출신의 선 스승인 아댜샨티(스티븐 그레이)는 선의 황금시대였던 당나라 시대 선사들이나 니사르가다타 마하라지나 라마나 마하리쉬 같은 아드바이타 베단타 힌두 스승의 가르침을 서구의 언어로 새롭게 되살려 내고 있는 젊은 스승이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체험을 해오던 그는 스무살 무렵 우연히 이웃집 할머니 같은 여성 선 스승을 찾아가 이후 15년간 선 수행을 해왔다. 그러던 중 33세 되던 어느 날 아침 창밖에서 우는 새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의 가르침은 앞서 말했듯 선과 아드바이타 전통의 정수를 담고 있다. 모든 것은 '하나'이기에 '나'도 없고, '깨달음'도 없다. 다르게 말하자면, 모든 것이 '나'이고 우리의 존재 자체가 본래 '깨달음'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우리의 관념과 의지와 모든 노력이 저절로 '알 수 없는 것' 앞에 무장해제될 때, 진실 앞에 겸허히 순복할 때, 깨달음은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다.

 

특히나 그의 가르침에서 귀하게 여겨지는 것은 깨달음이란 체험이나 사건 이후에도 미묘하게 해결되지 않는 어리석은 착각, 완전한 '하나'가 되지 못하고 여전히 분리된 자아의 그림자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그의 가르침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세계적으로 몇 되지 않는 분명한 안목을 지닌 스승이다. 앞으로 국내에도 그의 가르침이 더욱 많이 소개되어 미망을 헤매는 구도자들의 지남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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