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심리학 - 아들을 기르는 부모, 남자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교육 지침서
댄 킨들론.마이클 톰슨 지음, 문용린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구약에 나오는 최초의 살인자 카인이 자신의 좌절과 분노를 조절할 수 있었다면, 자신도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고 자신의 속마음을 하느님께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었다면, 카인은 결코 살인자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들 심리학>이란 제목으로 번역된 댄 킨들론과 마이클 톰슨의 <Raising Cain(카인 양육하기)>은 흔히 충동적이고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청소년기의 남자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정서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2000년 세종서적에서 <무엇이 내 아들을 그토록 힘들게 하는가>란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 

 

흔히 '남자다움'이란 일반적인 편견에 의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여자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있는 남자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은 물론 타인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바람에 여러가지 갈등상황을 초래하곤 한다. 청소년기의 남자아이도 또래의 여자아이들만큼이나 자신을 둘렀싼 주변환경의 변화나 여러가지 가족문제, 교우관계, 학교생활 등에서 많은 상처를 받는데도 '남자'라는 이유로 그러한 '사소한' 문제에서 비롯된 자신의 고통을 부모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왠지 '남자답지 못한' 것이 되고 만다.

 

더구나 사춘기 남자아이들은 잔인한 또래문화(약육강식, 지배-피지배) 속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이상의 거칠고 과장된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그 밑바닥에는 공포와 두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많은 어른들은 간과한다. 그래서 때로 많은 남자아이들의 세상과 담을 쌓은 채 고독한 자신만의 세계에 스스로를 가두고 타인과의 의미있는 소통을 거부하기도 한다. 마치 수퍼맨이나 배트맨이 일상에서는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자신만의 아지트에서만 쉴 수 있듯이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남자아이들도 섬세한 감성을 가진 한 사람의 인간이란 사실이다. 그러하기에 성장하면서 다양한 심리적 혼란과 갈등을 겪게 되며, 가정과 학교, 또래 사이에서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남자아이들이 겪게 되는 상실감과 슬픔, 두려움과 외로움에 대해 어른들이 보다 열린 자세로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키워진다'라는 시몬느 드 보봐르의 말은 고스란히 남자에게도 적용된다. 남자는 남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남자로 키워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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