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6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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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김정아 옮김 | 문학동네


오래전이기는 하지만 나 <폭풍의 언덕> 읽었는데?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광기어린 사랑이야기 아니었나..아...??!! 나 영화만 너무 여러 번 본 것일까??!!!


사실 이번 달 초에 브론테 자매 관련 책을 읽고 ( #브론테자매폭풍의언덕에서쓴편지_라라 ) 폭풍의 언덕 재독 + 독파가 더 재미있을 것만 같아서 기대도 되고 두근두근거렸다.


하지만 일정이 꼬이면서..... 시작이 늦어지고..... 미션은 자꾸 나오는데 나는 독서 스케줄이 늦어지고... 엉망징창.... 이왕 늦은거 마음 편히 갖자, 영화를 먼저 보고 독서를 시작하자고 맘먹고 영화를 틀었는데.... 앗. 영화도 이랬었나 싶고. 막막. 다 다른데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고 내 생각과 내 예상과 다르다는 것만 떠올라서 영화는 중간에 꺼버렸다. 책을 다 읽었으니 이젠 마저 봐야지. 워더링 하이츠 답게 영상이 매력적이던 영화. 최근 영화를 내가 못 봤던 것일까..? (궁금증만 한가득 생기는 책과 영화 ㅋㅋㅋㅋ)


한 번 읽기 시작하니까 하염없이 빠져들었다. 이렇게 액자식(?) 구조로 되어있는지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 넬리의 경험을 록우드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서 내가 직접 듣는듯이 생생한 기분을 느꼈다.


을유세문에는 왜 <워더링 하이츠>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왔는지 알겠더라. '푹풍의 언덕'으로 해석이 가능한 말이지만, "워더링 하이츠"는 중요한 장소성을 지니고 있다. 워더링 하이츠와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 두 집에서 히스클리프와 관련되어 그 집에 사는 사람들, 그 집안 식구들의 결혼과 출산과 삶과 사랑과 죽음과 복수와... 그런 광기어린 인간의 모습들을 총체적으로 발견하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게 되는 책이다. 히스클리프 말고도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들의 삶도 어렵고 힘들고 꼬였지만 그 속에는 사랑과 애정이 있고 어쩌면 표현이 제대로 안 된 걸지도 모르겠다.


캐서린, 캐시는. 어쩜. 이렇게 모든 이들을 빠져들게 만드는지. 나중에는 유령까지 되어서 나타나고... 딸도 이름이 같고.. 엄마와 비슷한 경로를 밟게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지만 앞으로는 행복하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브론테 자매의 삶을 생각해보면 워더링 하이츠의 풍경과 비슷하다. 그녀들을 알고 <폭풍의 언덕>을 다시 만나니 더 절절하게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세문을 읽을 때 역자 해설을 재미있게 읽는 편인데, 사건의 일지와 가계도까지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마지막 정리용으로 은근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굿굿!!


독토하면 재미있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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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당신에게 룰루레몬을 주거든
로런 와이스버거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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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당신에게 룰루레몬을 주거든>


로런 와이스버거 장편소설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문동 신간 소식을 듣고 표지를 보았는데, 쨍한 노란색 바탕에 핑크핑크 그림과 반짝반짝 파랑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왜 분홍색 운동복이 뛰고 있는 거지? 룰루레몬은 기분좋을 때 먹는 레몬인가...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며....... 책 소개를 읽어보았다.


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로런 와이스버거 작가님의 장편 소설이네!! 책은 읽지 않았지만 영화를 여러 번 봐서 그 분위기가 이 책에 담겨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심지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핀오프라고 하니!! 왠지 두근두근. 어쩌면 제 2의 미란다를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 스핀오프
- 오리지널 영화나 드라마의 캐릭터나 설정에 기초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이는 원작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주인공이나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문화분야) _네이버 지식백과_


반가운 이름들이 종종 튀어나와서 어찌나 반갑던지!!! 에밀리, 앤디, 런웨이 편집장 미란다까지!!!! 반가워요! 요런 부분이 연결돼가지구 그런 부분이 조금 더 재밌고 흥미로웠다.


삶의 위기상황에 직면한 세 여성의 이야기!!


에밀리 - <런웨이> 출신 위기 관리 전문가, 라이벌에게 A급 클라이언트를 셋이나 빼앗김!!
미리엄 - 3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전직 변호사 출신 전업주부, 아이들 키우기 좋은 평화로운 동네인줄 알았더니만!!!
카롤리나 - 음주운전 누명을 받고 아들, 친아들은 아니지만 아들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슈퍼모델 출신 상원의원의 아내!!!!


에밀리와 미리엄이 친구, 미리엄과 카롤리나가 친구
미리엄을 통해서 세 여자는 위기 상황에서 서로 만나게 되었고, 에밀리가 카롤리나를 도와주게 되면서 세 여자의 각자의 삶에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그들의 삶을 돌아보고 집중하게 되는 계기도 된다.


* 영미권에는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주거든, 그걸로 레몬에이드를 만들어라’라는 관용 표현이 있다. 시련이 찾아오거든 그 시련을 되레 기회로 활용하라는 뜻의 이러한 표현을 와이스버거는 유머러스하게 뒤튼다. _출판사 책 소개


이들의 모습을 보며 유쾌+상쾌+통쾌하기도 했고, 여성으로서의 삶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것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던 소설.


부유층으로 부유하게 살고있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나와는 관련이 없고 나는 공감할 수 없는 그런 부분들도 많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 묘미가 있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또 실제로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내용들, 머릿속에 물음표가 생기는 그런 상황들까지 보면서 아,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그런 세계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알게 된 소설. 그래서 또 하나의 영화처럼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소설.


재미있었고 훌훌 넘어갔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여성으로서의 부당한 상황, 결혼이나 경력이나 육아나 그런 것들에 대해, 삶에 대해 생각을 좀 더 하게 되는 그런 소설이었다. 가볍지만 단순히 가볍지만은 않은 그런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모르는 용어들이 좀 나와서 사전에 찾아보기는 재미도 있었음.


* 룰루레몬은 요가복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운동복 브랜드다. 찾아보니까 룰루레몬 로고!! 기억난다. 친구가 운동좀 하라고 보내준 룰루레몬 요가복 하이라이즈 팬츠였...


덧,
안그래도 커피를 좋아하는 라라.
책을 읽으면 스벅 스키니 라떼, 사이즈는 벤티로!!! 계속 생각나고 자꾸 커피가 마시고 싶어진다. ( 스키니 라떼는 에밀리의 페이보릿 스벅 메뉴)



#삶이당신에게룰루레몬을주거든 #로런와이스버거 #문학동네 #악마는프라다를입는다 #스핀오프 #런웨이 #위기관리 #우정 #사랑 #시간순삭소설 #룰루레몬 #요가복계의샤넬 #스키니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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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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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소설 | 문학동네


김연수 작가님의 소설을 작년에 은근히 여러 권 읽었는데 이번 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이전 수많은 작품들과는 결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전에는 소설을 읽으면서 여러 작품들이, 특히 단편이, 이해가 안 되기도 했고 어렵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빠져들어서 읽는 그런 매력이 있었다. 어렵지만 끝까지 읽어냈을 때 결국에는 모든것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도 여러 번 받았다.


이번 소설들은 처음에 읽을 때 '오, 이해가 잘 되네?' 했는데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시 앞을 찾아보게 되었고, 다시 읽어본 앞의 그 부분은 처음 느꼈던 그 감각과 또 느낌이 다르다고 하면서 곱씹게 되었다. 하지만 또다시 결국에는 '역시 김연수 작가님!'이라며 탄복.


바로 재독들어갈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몇몇 소설은 벌써 두 세번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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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샵
피넬로피 피츠제럴드 지음, 정회성 옮김 / 북포레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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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북샵>

피넬로피 피츠제럴드
정회성 옮김 | 북포레스트


플로렌스가 (모든걸 다 빼앗기고) 이렇게 (떠나면서) 끝나다니. 허무하면서도 씁쓸하다.
하지만 (다른곳으로 간다는 건) 장소의 이동은 일말의 새출발이라는 희망을 간직한거라고 볼수도있지 않을까.



브런디시 씨의 재산은 어떻게 됐을까?
나는 유언장이 없었으니 어떤 우편물 같은게 날라와서 플로렌스를 도와주리라 믿었다. 그건 그 이후의 일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크리스틴이 타지의 플로렌스를 도와줄수있을지도 모른다.



피넬로피 피츠제럴드 작가님은 61세 인정받지 못하는 소설가로 데뷔. 83세 돌아가시기 전 까지 9편의 장편소설과 2편의 전기 + 여러 수필,서평 발표.



북샵으로 영국 맨부커상 후보
오프쇼어 Offshore 맨부커상 수상
마지막 작품 푸른 꽃 The Blue Flower 외국인 최초로 19997년 전미비평가협회상. 영국을 넘어 세계적인 유명작가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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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슐츠 씨 -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
박상현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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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


<친애하는 슐츠씨>


박상현 지음 | 어크로스


세상에는 너무 익숙해져서 편견이라고 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이 태반이다. '모르고 살면 어때?'라고 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부에게가 아니라 모두에게 좋은 세상이 되려면 모두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친애하는 슐츠씨>를 통해 그 한걸음을 뗄 수 있다.


저자는 테크, 국제정치, 그리고 문화를 이야기하는 [오터레터 OTTER LETTER]의 발행인이다. [오터레터]는 유료구독 매체인데, 무료로 전체공개 되는 책 이야기만 읽어보아도 얼마나 글이 알차고 흥미로운지 잘 알 수 있다. 이 [오터레터]에 연재 되었던 다양한 주제중 차별과 편견, 배재의 이야기를 이 책 <친애하는 슐츠씨> 한 권으로 묶었다.


1부 : 여자 옷과 주머니, 얼마나 많은 차별이 무지에서 비롯되는가
2부 : 친애하는 슐츠 씨, 인류의 낡은 생각과 이에 맞선 작은 목소리들


<친애하는 슐츠씨>를 읽고 아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음은 물론이고, 그걸 차치하고라도 일단 책속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살아있는 호기심으로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뉴스를 발굴하고 배경 지식과 맥락까지 더해 대중에게 알려온'이라는 저자에 대한 설명이 책 날개에 적혀 있는데 글을 읽으면 저자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과거, 역사, 세부 사건, 알고 있었지만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그림, 사진, 영상으로 이어지는 QR코드와 함께 조금 더 편안히 다가갈 수 있게 해 준다.


최근 나의 화두인 타인의 고통과 차별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특히 비장애인으로서 자꾸 간과하는 장애인들의 삶의 질에 대한 부분도 [세상을 바꾼 여름 캠프]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마음을 함께 할 수 있기도 했다.


"장애는 사회가 장애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실패할 때만 비극이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주디 휴먼이 평생 이루려 했던 것을 요약하는 말이기도 하다. _p.276_

이 세상에서 75년을 뜨겁게 살다가 친구들 곁으로 돌아간 주디 휴먼을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들이 평생을 바쳐 이뤄내고 우리에게 남겨준 선물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나는 다음 세대에게 어떤 선물을 남길 수 있을까. _p.291_


교육과 생활 환경에 대해 생각의 거리를 던져주는 [세상의 모든 멜라니들], 일반인이 정신력이라고 쉽게 말하는 운동 선수들의 마음 문제 [정신력], 여성 운동 선수들과 여성 배우들이 받는 차별과 이에 도전하고 변화를 꾀한 이들의 이야기 [상식적인 남자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트렁크에 들어간 여배우]도 인상적이었다.


하나는 "우리는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해 줄 수 없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많은 세상 사람들이 본인의 정신 건강 문제로 힘들어하거나 힘들어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지않겠다고 결정하자 많은 사람들이 보내온 응원을 통해 그걸 알게 된 것이다.
오사카는 운동선수들도 다른직업인과 마찬가지로 정말 힘들 때는 정신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면서 그런 휴식 시간을 얻기 위해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는 선수들이 자기 증상을 모두 공개해야 하는 압박을 받는 일이 다른 선수들에게는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_p.349_


좀 진지해질 수 밖에 없는 책이기는 하지만, 가독성이 좋아 며칠 만에 읽을 수 있었고 완독 후 몇 주간 무심결에 툭툭 튀어나와 생각을 하게 해주고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와 관련된 인물들과 이야기도 더 듣고 싶다.


많은 이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
[오터레터]에도 관심 갖고 종종 들어가 보고 있다!!



** 어크로스 북클럽 A.B.C. 멤버로 도서를 제공 받아, 진지하고도 흥미롭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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