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화내고 늘 후회하고 있다면 지금당장 2
매튜 맥케이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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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당장 02 ]


<또 화내고 늘 후회하고 있다면>


매튜 맥케이, 로널드 T. 포터 에프론, 알렉산더 L. 채프먼, 윌리엄 J. 너스, 패트리샤 S. 포터 에프론, 피터 로저스, 킴 L. 그래츠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지금 당장 시리즈 02권!!

01권은 #우울에서벗어나는46가지방법 으로 우울할 때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서 좋았는데, 이번에는 어떨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평소에는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이다.

잘 참는다고 해야하나, 억지로 참는다고 해야하나. 인내심도 총량이 있다고 하는데 그를 벗어나는 상황이 별로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속으로는 욱, 하고 있고 화를 내고 있지만 겉으로는 표가 잘 나지 않아서, 혹은 말을 꺼내지 않아서 일지도.


그렇다면 이 책이 나를 사로잡은 이유는?


내가 특정 상황에서 화를 잘 내고, 그걸 참기 어려워 하기 때문이지. 나만은 내 상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

그건 어떤 관계에서 온다.


"분노는 화내는 사람이 전부 책임져야 하는 감정이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으로 만들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분노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문제이므로 남을 비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중요한 건 화가 날 때 어떻게 행동할지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_p.25_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감정을 가라앉히는 응급 처치 기술

2부 내 안에 숨은 진짜 분노 찾기

3부 현재에 집중하기 위한 분노 관리법

4부 자기돌봄 기술


각 부별로 '실천 방법 + 추가로 시도해 보기' 사항이 열 가지 정도씩 소항목으로 나와 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먼저 찾아서 읽어보는 게 바로 대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화가 나 있는 상태로 읽은 건 아니어서 난 앞에서부터 차례로 읽었다. 하라는 방법도 차근히 실천해 보았다.


"5. 시각, 청각, 촉각 이미지를 활용해서 긴장을 푸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완벽한 평화로움을 느꼈던 순간을 떠올려 본다 (...) 이런 특정한 이미지와 소리, 감각이 더해지면 긴장을 푸는 효과가 커진다." _p.48_


=> 화가 날 때뿐만 아니라 긴장하거나 우울할 때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던 방법이다.


"'고맙다, 분노야. 네 메시지는 잘 받았어. 그런데 소리좀 그만 질러 줄래? 난 생각을 좀 해봐야겠거든.' 그리고 다시 몇 차례 심호흡한다. 돌아와서 다시 대화할 때는 상대방이 하는 말을 집중해서 듣는다." _p.105_


=> 화가 나는 상황에서는 그 자리를 피하는게 정말 중요하다. 상황을 피한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다. (싸움 등..)


그 다음에 바로 [분노가 원망이 되지 않으려면?]이 나오는데 항목을 보며, 내 안에 깊은 화가 원망으로 바뀌어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조금 더 무서운 깨달음은 "원망을 붙들고 살면 인생을 망친다는 것이다. 원망을 흘려보내고 나면 그걸 붙들고 있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얼마나 끔찍하게 낭비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하지만 붙들고 있는 동안에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오히려 당연히 분노할 만한 일이라고 확신한다.(p.112)"와 "더 최악은 화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분노가 더 강해진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초조하게 짜증을 내는 정도였다가도 나중에는 펄펄 열을 내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는 감정이 사고능력을 다 짓밟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떠올리지 못하고 오로지 화나는 일에만 집착하게 된다.(p.124)"에서 있었다.


고통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분노를 줄이는 방법을 안내하는 [4부 잘기돌봄 기술]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하다.

피로와 스트레스, 외로움, 갈망 상태를 확인하고 자기 혐오는 그만. 자신의 긍정적인 면, 장점을 생각하고 기억하기!! 꼭!!!


"자신을 잘 돌보는 기술은 크게 세 가지다.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 사람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 그리고 감정의 균형을 찾는 것이다." _p.197_


* 실천하면서 제일 좋았던 [긴장을 푸는 점진적 근육 이완법]

p.150-152, 얼굴 부터 시작할 경우 진행할 수 있는 25가지 순서가 차례로 나와 있다. 호흡법과 함께 하면 더 좋다고 하는데 누워서도 해 보고 아무대서나 맘 편안하게 따라해 보았더니 그냥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1. 이마를 주름이 잡힐 만큼 힘껏 찡그렸다가 다시 풀어준다.

2. 체셔 고양이처럼 웃는 표정을 지어본 다음 볼 근육을 다시 이완한다.

3. 양쪽 입꼬리가 아래로 깊게 내려가도록 (....)


제목처럼 <또 화내고 늘 후회하고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사실 띠지에 써 있듯이 [분노를 가라앉히고 현명하게 화내는 40가지 방법]이 나와 있지만, 이는 화 뿐만 아니라 나를 살피고, 나를 살피고 보다듬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를 조금 더 소중히 여기고 싶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


* 표지 일러스트 넘 귀욤!! 한승무 작가님.

** 사진 옆의 쿠폰!! '25일' 작가님과의 콜라보 굿즈. (빡칠때마다 한 글자씩 써가며 10번을 채운 당신 기특해)



** 푸른숲, 심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진지하고 흥미롭게 읽고 실천하면서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지금당장02 #또화내고늘후회하고있다면 #매튜맥케이 #로널드T포터에프론 #알렉산더L채프먼 #윌리엄J너스 #패트리샤S포터에프론 #피터로저스 #킴L그래츠 #제효영옮김 #심심 #푸른숲 #분노 #후회 #자기돌봄 #호흡법 #긴장이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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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력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1
AJS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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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3월 8일 여성의 날 #라라의오늘책 ]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 여자력 女自力>


AJS, 골왕&자룡, 고사리박사, 김이랑, 뼈와피와살 | 문학동네


여자력 女自力이 포인트인 만화책이라니!!!
어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으랴!
책 뒤표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

'어쩌면 우리는 모두 평범한 초능력자가 아닐까.'


여자력 女自力


이 힘의 규칙은
반드시 자신을 넘어설 것
그리하여 비로소 '내'가 될 것
특별한 능력을 가진 다섯 주인공이 그리는
눈부신 넘어섬의 순간!

-----


자신을 넘어서 비로소 '내'가 된다.
상상만으로 눈물까지 핑 돌 지경이다.


여"자"력 女"自"力 : "스스로 자 自" 임을 기억하자!!!


각 작품의 내용(+ 그림은 말해 뭐해!)도 특별하고 좋은데 작품에 이어, 작가 후기, 작가 Q&A로 이루어진 정말 알찬 단편 만화로 이루어진 책이다! 특히 작가 Q&A가 내겐 의미있게 다가왔고 마지막 질문과 대답은 심지어 작가님들 사이에 릴레이로 이어져서 재미있었다.


[함안군 가야리 땅문서 실종사건] - AJS
- 할머니의 땅문서를 찾아 과거의 기억으로 들어간 손녀

=> 표정도 내용도, 읽으면서 눈물이 글썽거렸다.


[야사] - 골왕&자룡
-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죽고 혼자 살아 사막을 건너온 아이. 함께 독립을 한 '홍씨 남매' 아무도 믿지 않는 그 이야기의 복수를 위해서 출발!!

=> 무위와 아정의 캐미, 여성 무협! 왠지 감동적이고. (왜 자꾸 울어 ㅋㅋㅋ)


[조용한 세상의 미소] - 고사리박사
-세상 모든 사람에게 초능력이 생기고 그 통제불능에 세상은 사라진다. 그런 세상에서 누군가를 지켜주려는 따스한 마음.

=> 감동적. 엉엉. (또 울어 ㅋㅋㅋ), 이 작품을 읽고 나니, <극락왕생>이 궁금해짐!


[바람이 불면] - 김이랑
-초인적 능력을 가진 친구와 평범하게 살아가기. 고등학생의 예민하고 깨지기 쉬운 그 마음과 우정.

=> 몽글몽글. 나도 친구사귀기 어려워했더랬지. 초능력은 없었지만....


[죽음으로부터] - 뼈와피와살
-남들과 같이 이치를 따르는 자 루비와 남들과 달리 이치를 거스르는 자 다야의 특별한 이야기.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 이처럼 동글동글한 그림은 없다. 마음도 동글동글. 삶과 죽음도 생각하게 해 주고, 둘의 대화도 귀여웡.



고사리박사님 말씀대로 ("계속 여자들이 떼로 나오는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여성 서사 만화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만화읽는라라 #라라의만화추천 #여성의날 #만화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젊은만화가 #테마단편집 #여자력 #女自力 #AJS #골왕 #자룡 #고사리박사 #김이랑 #뼈와피와살 #문학동네 #만화추천 #초능력 #여성만화 #특별한능력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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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 우리가 놓치는 민주주의 위기 신호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지음, 박세연 옮김 / 어크로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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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올해, 지금, 바로 읽어야 할 책 ]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How Democracies Die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박세연 옮김 | 어크로스






평소에는 나 자신의 무지를 잘 알고 있는 터라 모르는 걸 찾아보고 알아가는 거에 약간의 흥분을 가지고, 어쩌면 일말의 사명감을 가지고 찾아보고 알아가는 편이다. (그래도 계속 모르고, 자꾸 잊어버리고, 그럼에도 찾아보고, 불굴의 의지 라라) 하지만, 1도 모르면서 절대로 관심이 가지 않고 알아보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는 분야는 정치다. 너무 어렵기도 하고, 알면 뭐하나 하나를 알면 백번의 한숨만 나올뿐, 이라는 생각에 일부러 피하기도 한다. 특히 식구들이 모였을 때 내 의견 한마디만 꺼내도 문장 하나가 마무리도 되기 전에 난리가 나서, (집 안에 꼭 한명씩 그런 사람 있지 않은가? 우리 식구중에도 있따아.... 당신이 예측할 만한 그런 분.....) 아예 말을 안꺼내고 말았으니, 그게 나의 무지를 더욱 증폭시키고 회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핑계를 대본다.



와아,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읽었다. 처음에 책을 받고.. 사실 한숨이 나오기는 했다. 민주주의 왜요오.....라는 생각과, 으아, 올해는 정말 엄청난 선거의 해가 될거지.. 라는 사실이 떠올라서...였다. 그래도 읽었다.



1.리커버 양장 한정판 책이 너무 예뻐서. (과거 표지였으면 읽었을까... 글쎄... 어크로스 죄송합니다.. ㅋㅋㅋ)

2.무너진다고 하니까 궁금해서. (게다가 민주주의 잖아아!!!)

3.어크로스니까, 믿으니까. (어크로스 북클럽의 자상한 편지를 읽었으니 말해뭐해!!)



일부러 독서 계획을 세웠다.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하루에 한 장씩 (+ 들어가며와 맨뒤 감사의 글 등등을 생각해서) 열흘동안 차분히 읽으면서 읽은 거 생각도 하고 공부도 좀 하고 그렇게 읽어야지!! 계획대로 되었을까? (역시 계획은 세우는 게 아니다. 벗뜨, 이번에는 좋은쪽으로였음!!) 계획보다 빨리 읽었다.



어째서? 궁금하지 않은가?



신기하게도 잘 읽힌다. 재미있고 흥미롭다. 불안하고 화가 난다. 어떻게 해야할지 뒷장에 답이 나와 있을 것만 같아서 책을 덮기가 위험해 진다. 어려운 부분이나 지루한 부분도 있기는 했는데 그건 아주 쬐금!! 미국의 지금을 (2018년 그때를!!) 돌아보며 전 세계 곳곳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무너지고 있는지, 무너질 것인지(?)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떻게해에에에... 미국은 이 책이 출간될 당시,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되었을 때인데.. 올해 또 트럼프가.....아....아....아.....



"많은 이들은 여전히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믿는다." _p.12_



으악.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엉엉.



이 책을 다 읽지는 않더라도 [들어가며]는 꼭 읽어보라고 만나는 사람들한테마다 말해주고 싶다. 실제로 독서모임에 이 책 들고가서 열변(?)을 토하며 얘기하기도 했다. 엉엉.



잠재적 독재자가 권력을 잡으면 민주주의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믿고 있는거. 모두가.다.싹. 조심해야한다. 우리나라의 지금은 어떠한가? 과연 민주주의가 행해지고 있을까? 의문이 생긴다. 물음표는 좋은거다. 그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때까지 서서히 접근해가면 언젠가는 평화로운 마침표가 찍힐지도 모르겠다. 언제일런지....

2024년, 올해는 슈퍼 선거의 해!!



4월에 대한민국 총선이 있다. 6월에는 유럽의외 선거가 있다고 하고, 잘 알고 있듯이 11월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다. 또 76개 국가에서 선거가 치러져서 세계의 절반이 투표소로 향하는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어크로스 북클럽에서 얘기해 줘서 알았다. 와우!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당연히 내가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말하지는 못하지만(그렇게 말해서도 안되고),

선거를 바라보는 시야가 이전과는 조금 더 달라졌다. 전에는 어떤 사람을 뽑아야할지에만 관심을 두고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어떤 사람을 뽑아야할지 + 그 사람과 그 정당과 그 흐름등 조금 더 넓은 시야로 나의 달라진 시선으로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다. 또 책 속에 나와있는 리스트들을 하나씩 체크하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2018년에 쓰였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게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알아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가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힘써보자!!!





#신간읽는라라 #라라는ABC #어떻게민주주의는무너지는가 #HowDemocraciesDie #스티븐레비츠키 #대니얼지블랫 #박세연 #어크로스 #어크로스북클럽 #ABC #어떻게민주주의는무너지는가_라라 #민주주의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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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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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은 그렇게 인간을 위로한다 ]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예술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사랑하는 예술가가 있는가?


미술, 음악, 건축, 패션, 영화 등등 총 망라하여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두근거리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예술을 떠올려야할지, 어떤 예술가를 떠올려야할지 고민스럽기도 할거다. 혹시 예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예술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그에 속하고 싶은 흥미가 솟구쳐 오를 것이 분명하다.


제목을 보라.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콕, 집어서 명명하고 있다. 당신은 예술가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는 의미.
이 책을 읽고나면 마음에 오래 남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예술가가 한 명 이상은 생길 게 분명하다는 확신.


보통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프로필을 읽고 목차나 에필로그를 꼼꼼히 읽는 편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더 작가의 프로필을 유심히 읽거나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는 경우가 있는데 다음의 두 경우가 그렇다. 첫째는 이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이어서 더 보고 싶어 궁금해서 찾아보는 거고, 둘째는 그 작품이 나와는 맞지 않아 의미 심장하거나 내 고개를 갸웃 거리게 해서 궁금증이 생긴 경우다.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를 읽고 작가의 프로필을 다시 살펴 보고 에필로그를 다시 읽고 (이 책의 앞부분에는 '에필로그'가 아니고 '작가의 말'이 쓰여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봤다. 물론 이는 위, 첫째의 경우에 해당한다. 아, <예술가의 일>!! 전에 호기심이 생기기는 했었는데. 물론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라는 책에 대한 기사나 소개글을 보면 전작 <예술가의 일>이 계속 언급되기는 한다. 책을 다 읽기 전에는 나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을 뿐이다.


책을 시작하는 '작가의 말'에서 마지막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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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즐기는 방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을 창조한 예술가의 삶과 그들이 지녔던 고민에 관
해 한 번쯤 탐구해봐도 좋을 겁니다.

이 책에는 예술가 25명이 등장합니다. 그들 대부분은 이 낯선 세상과 불화하며 흔들렸습니다. 때론 세상은 그들을 오해하고 손가락질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기어코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완수했습니다. _p.7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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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물 다섯 명의 예술가에 대한 작가 조성준 식의 이야기이다. 인터넷이나 다른 도서에서 이 예술가들을 검색해보면 굵직하게 나오는 이야기가 다 담겨 있지만 식상하기 보다 어떤 연결을 생각하게 된다.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시대와 연결된 예술가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고, 평범하고 싶었던 하지만 평범하지 못해 예술가의 힘들 삶을 살아내야했던 한 인간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술술 잘 읽힌다.


대부분의 예술가가 내가 알고 있고 좋아하는 예술가들이어서 더 재미있었다. 그 예술가들의 새로운 면을 알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보다 많은 여성 예술가들이 언급되지 못한 건 아쉽다. 코코 샤넬을 제외한 여성 예술가를 [3부 누가 스타를 죽였는가]에 모아 놓기보다 남성과 여성 예술가가 함께 나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여성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런 게 눈에 들어온다.


작가가 영화에 특히 애정이 더 많다는 건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깊게 들어가고 다양한 이야기로 뻗어 나간다. 최근에 읽었던 한 칼럼 리스트의 글에서 처음 알게 된 김기영 감독의 이야기가 세세하게 나와 있어서 반갑고 기뻤다.


이렇게 각각의 인물에 대해 나와 있는 책은 작가의 의도대로 앞에서부터 하나씩 읽어가는 재미가 있을 수 있겠고, 관심 있는 예술가를 먼저 찾아서 읽어보는 방식의 독서도 재미있을 것이다. 또 나 나름대로 인물을 구분지어 읽는 독서도 흥미롭다. 가령 건축가들, 미술가들, 음악가들, 이런 식으로 묶어서 읽을 수도 있다. 또 책을 읽다보면 역사상 어떤 사건, 예를 들어 미국을 휩쓴 '매카시즘' 광풍 같은 시대적인 사건에 영향을 받은 예술가들도 나오는데, 시대적 배경에 따라서 다양한 예술가들을 한데 모아서 그 분위기를 알아가는 것도 좋은 독서가 될 수 있겠다.


건축을 전공하며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했던 르 코르뷔지에가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에 나온다. 물론 우리나라 건축가 김중업도 나온다. 오랜만에 우리나라와 세계의 건축에 대해서, 또 건축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은 즐거웠다. 팔팔하게 의욕적으로 건축을 했던 나의 20대를 떠올리며 아직도 나는 건축을 너무 사랑한다는 걸 깨닫는다. (다시 건축 하고 싶어!!!! 엉엉)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에게 이 책은 좋은 책이다. 하지만 르 코르뷔지에가 '아파트의 아버지'라는 수식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요즘 한국의 아파트는 집장사들의 집 같으니까. (건축을 할 때 제대로 설계와 시공 절차를 밟지 않고 무작위로 만들어 내는 집을 집장사들의 집이라고 폄하하여 말하곤 했다.)


솔직히 말해서 표지를 중요시 생각하는 나에게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의 표지는 좀 딱딱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고나니 표지가 달리 보였다. 오히려 조금은 애달프게 보였다는 게 맞을거다. 프레임을 들여다보는 한 인물의 뒷모습과 프레임 안에 있는 빈 의자는 우리 삶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예술과 예술가의 있음과 없음의 삶을 가리키는 듯해서이다.


관심 작가님, 추가!!
이어읽기 간다. <예술가의 일>, 이북으로 벌써 다운 받았다!!



** 작정단 12기로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예술은그렇게인간을위로한다 #당신이사랑한예술가 #조성준 #작가정신 #작정단 #작정단12기 #도서지원 #예술가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에디트피아프 #주디갈런트 #빌리홀리데이 #에이미와인하우스 #매릴린먼로 #코코샤넬 #영화감독 #화가 #재즈 #음악가 #책추천 #예술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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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0
안네 프랑크 지음, 원유미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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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020 ]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초등학교 고학년때 분명히 <안네의 일기>를 읽었다!! 문고본 같이 생긴 약간 작은 판형이었고, 표지는 안네의 사진이 가운데에 있고 주위는 단순했다. 열심히 재미있게 읽었으나, 무엇을 공감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던 초등학생이어서 안네라는 소녀의 편지에 내 감정까지 조금 더 깊이 이입 했을 것이다. 나도 일기장에 편지로 일기를 쓰기도 하는 10대였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바라볼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이라든지 홀로코스트라든지...


10대를 지나 20대부터는 <안네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제2차 세계대전, 유대인의 차별과 탄압, 은신처 생활, 희망을 갖고 써 내려간 일기장 키티에게 쓴 편지 정도를 떠올렸다.


이번에 새롭게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으로 나온 <안네의 일기>를 읽으면서 놀라움이 컸다. 굉장히 직설적인 10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은신처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안네의 가족 뿐 아니라 은신처 생활을 함께 했던 다른 식구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또 이들이 은신처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정말 안네가 대단하다고 느낀 건, 일기 속의 은신처 식구들과 그들을 도와준 이들을 가명으로 표기 했다는 거!! 세상에, 일기를 쓰기 시작한 건 12세였는데!!!)


전쟁이 가지고 온 고통에 대해서 몇 시간이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럼 내 자신이 더욱 비참하게 느껴질 것 같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고통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일뿐이지. 유대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온 세상이 고통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거야.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겠지. _p.95_


안네는 불평많고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해서 버릇없다는 얘기도 듣는 소녀였다. 그런 내용이 일기에 모두 솔직히 쓰여 있어서 진실하게 느껴진다. 아름답게만 표현되었다면 성인이 되어 다시 읽은 <안네의 일기>가 성인에게 그렇게까지 크게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자유로운 사람은 자신이 자유롭다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자유가 어떤 느낌인지 모르니까. 하지만 어쩔 수없이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은 하늘을 보고 공기를 마시고 산책을 하는게 얼마나 소중한지 너무나도 잘 알게 된다. 안네가 키티에게 하는 말을 들으면 나의 자유가 미안해진다.


이곳에서 나가면 다들 맨 처음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말해 줄게.
(...) 난 너무 좋아서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 가장 먼저 우리만의 집을 갖는 것, 그리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다시 공부하는 것, 그러니까 학교에 가는 것. _p.132_


'우리는 언제쯤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특권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거든. _p.180_


2년여간의 은신처 생활을 통해 안네는 성장했다. 말투가 점점 더 차분해 지고 편지의 내용도 조금씩 더 깊어지는 게 느껴진다. 아직 어림에도 불구하고 성숙할 수 밖에 없었던 안네. 하지만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때나, 사랑을 논할 때는 영락없는 10대 소녀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고 그 많은 공부를 하면서도 하나씩 정리를 하고 독서를 하는 모습을 보면 안네는 그녀의 꿈이었던 언론인(나중에는 유명한 작가)으로도 분명 훌륭했을텐데 하는 기대감이 무너져 슬퍼지는 감정도 느꼈다.


죽은 후에도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어! 그래서 내게 이런 재능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해. 글을 쓰고 내 자신을 표현하면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주셨으니까.
글을 쓰는 동안에는 모든 것을 떨쳐 버릴 수 있어. 슬픔도 사라지고 용기가 솟아오르지. 그런데 내가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을까? 언론인이나 작가가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기를 바라. 아, 정말 간절히 그러고 싶어. _p.283_


일기가 줄어들면서 나의 마음도 쿵쿵 요동치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줄을 읽으면 너무 슬퍼서 무너질 것 만 같았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여기서 끝납니다." _p.385_


<안네의 일기>는 10대에 한 번, 20대 성인이 되어서 다시 한 번, 그리고 사회생활을 어느정도하고 삶이 지치고 힘들 때 (혹은 어느정도 여유로운 삶이 되었을 때도 괜찮겠다) 한 번 더 읽어야 하는 책이다. 각 시기별로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고, 다른 생각으로 그 시대의 삶을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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