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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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은 그렇게 인간을 위로한다 ]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예술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사랑하는 예술가가 있는가?


미술, 음악, 건축, 패션, 영화 등등 총 망라하여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두근거리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예술을 떠올려야할지, 어떤 예술가를 떠올려야할지 고민스럽기도 할거다. 혹시 예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예술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그에 속하고 싶은 흥미가 솟구쳐 오를 것이 분명하다.


제목을 보라.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콕, 집어서 명명하고 있다. 당신은 예술가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는 의미.
이 책을 읽고나면 마음에 오래 남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예술가가 한 명 이상은 생길 게 분명하다는 확신.


보통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프로필을 읽고 목차나 에필로그를 꼼꼼히 읽는 편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더 작가의 프로필을 유심히 읽거나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는 경우가 있는데 다음의 두 경우가 그렇다. 첫째는 이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이어서 더 보고 싶어 궁금해서 찾아보는 거고, 둘째는 그 작품이 나와는 맞지 않아 의미 심장하거나 내 고개를 갸웃 거리게 해서 궁금증이 생긴 경우다.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를 읽고 작가의 프로필을 다시 살펴 보고 에필로그를 다시 읽고 (이 책의 앞부분에는 '에필로그'가 아니고 '작가의 말'이 쓰여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봤다. 물론 이는 위, 첫째의 경우에 해당한다. 아, <예술가의 일>!! 전에 호기심이 생기기는 했었는데. 물론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라는 책에 대한 기사나 소개글을 보면 전작 <예술가의 일>이 계속 언급되기는 한다. 책을 다 읽기 전에는 나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을 뿐이다.


책을 시작하는 '작가의 말'에서 마지막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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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즐기는 방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을 창조한 예술가의 삶과 그들이 지녔던 고민에 관
해 한 번쯤 탐구해봐도 좋을 겁니다.

이 책에는 예술가 25명이 등장합니다. 그들 대부분은 이 낯선 세상과 불화하며 흔들렸습니다. 때론 세상은 그들을 오해하고 손가락질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기어코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완수했습니다. _p.7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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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물 다섯 명의 예술가에 대한 작가 조성준 식의 이야기이다. 인터넷이나 다른 도서에서 이 예술가들을 검색해보면 굵직하게 나오는 이야기가 다 담겨 있지만 식상하기 보다 어떤 연결을 생각하게 된다.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시대와 연결된 예술가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고, 평범하고 싶었던 하지만 평범하지 못해 예술가의 힘들 삶을 살아내야했던 한 인간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술술 잘 읽힌다.


대부분의 예술가가 내가 알고 있고 좋아하는 예술가들이어서 더 재미있었다. 그 예술가들의 새로운 면을 알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보다 많은 여성 예술가들이 언급되지 못한 건 아쉽다. 코코 샤넬을 제외한 여성 예술가를 [3부 누가 스타를 죽였는가]에 모아 놓기보다 남성과 여성 예술가가 함께 나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여성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런 게 눈에 들어온다.


작가가 영화에 특히 애정이 더 많다는 건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깊게 들어가고 다양한 이야기로 뻗어 나간다. 최근에 읽었던 한 칼럼 리스트의 글에서 처음 알게 된 김기영 감독의 이야기가 세세하게 나와 있어서 반갑고 기뻤다.


이렇게 각각의 인물에 대해 나와 있는 책은 작가의 의도대로 앞에서부터 하나씩 읽어가는 재미가 있을 수 있겠고, 관심 있는 예술가를 먼저 찾아서 읽어보는 방식의 독서도 재미있을 것이다. 또 나 나름대로 인물을 구분지어 읽는 독서도 흥미롭다. 가령 건축가들, 미술가들, 음악가들, 이런 식으로 묶어서 읽을 수도 있다. 또 책을 읽다보면 역사상 어떤 사건, 예를 들어 미국을 휩쓴 '매카시즘' 광풍 같은 시대적인 사건에 영향을 받은 예술가들도 나오는데, 시대적 배경에 따라서 다양한 예술가들을 한데 모아서 그 분위기를 알아가는 것도 좋은 독서가 될 수 있겠다.


건축을 전공하며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했던 르 코르뷔지에가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에 나온다. 물론 우리나라 건축가 김중업도 나온다. 오랜만에 우리나라와 세계의 건축에 대해서, 또 건축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은 즐거웠다. 팔팔하게 의욕적으로 건축을 했던 나의 20대를 떠올리며 아직도 나는 건축을 너무 사랑한다는 걸 깨닫는다. (다시 건축 하고 싶어!!!! 엉엉)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에게 이 책은 좋은 책이다. 하지만 르 코르뷔지에가 '아파트의 아버지'라는 수식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요즘 한국의 아파트는 집장사들의 집 같으니까. (건축을 할 때 제대로 설계와 시공 절차를 밟지 않고 무작위로 만들어 내는 집을 집장사들의 집이라고 폄하하여 말하곤 했다.)


솔직히 말해서 표지를 중요시 생각하는 나에게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의 표지는 좀 딱딱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고나니 표지가 달리 보였다. 오히려 조금은 애달프게 보였다는 게 맞을거다. 프레임을 들여다보는 한 인물의 뒷모습과 프레임 안에 있는 빈 의자는 우리 삶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예술과 예술가의 있음과 없음의 삶을 가리키는 듯해서이다.


관심 작가님, 추가!!
이어읽기 간다. <예술가의 일>, 이북으로 벌써 다운 받았다!!



** 작정단 12기로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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