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지 못했던 시간들
마이클 하이엇.대니얼 하카비 지음, 이지은 옮김 / 글로벌브릿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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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VING FORWARD ]



<나를 돌보지 못했던 시간들>



마이클 하이엇, 대니얼 하카비 지음

이지은 옮김 | 글로벌 브릿지




나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살필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보통은 그게 먼저 이루어져야한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삶을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들에 의해서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번아웃이 왔을 때, 그제야 내가 나를 너무 몰아붙였구나, 무리했구나, 하며 후회하기도 하고 아픔을 겪기도 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무언가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 번아웃을 스스로 깨닫고 한걸음 나아가는 계단으로 삼으면 좋겠지만, 무너지고 상처받고 다시 일어나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완전히 쓰러지지 않기 위해.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갖기 위해.

종종 자신을 살펴보고 정검하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면서 빡빡하게 돌아가는 삶을 꾸려나가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제목에 끌렸다. <나를 돌보지 못했던 시간들>.

- 표지에 끌렸다. 초록초록한 나무와 그위에 점점이 박혀서 빛을 내고 있는 희망의 반짝이.

* 나 요즘 힘들다. 이런 나를 돌보고 초록한 반짝이로 나아가고 싶어.



뭔가 부정적인 사건이 벌어졌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최선의 질문들 중 하나는 바로 다음과 같다. '이 사건으로 인해 무엇이 가능해졌을까?'

(...)

사고와 비극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일어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이다. 부정적인 반응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들 중 하나는 스스로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_p.50_



이 책은 저자들의 경험에서 녹아나온 이야기로 우리가 삶을 제대로 정돈하며 살 수 있도록 이끈다. 그들의 삶 뿐만아니라 그들이 만나서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있어서 타인의 시간도 엿볼 수 있다. 나와 비교도 가능.



후룩 읽히는 책이지만, 차근히 천천히 읽었다. 저자들이 해 보라고 하는 대로 그대로 따라하면서. 생각하라면 생각하고 쓰라면 쓰면서 책에 밑줄도 긋고 메모도 하면서 그렇게 읽었다.



* 회사를 다니는 사람 혹은 하루의 대부분을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보내는 사람에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책!!

* 프리랜서나 불규칙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취사선택하여 삶을 돌아보고 지금 보다 조금 더 나은 앞으로의 한 발자국을 디딜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결이기는 했지만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고 계획을 정돈하기에는 좋은 책이었다.



꼭 기억하고 싶은 책 속 강력한 질문 (메모 해 놓은 나의 답) 세 가지!!


  1. 나는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2.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3.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_p.51-52_



livingforwardbook.com 에 들어가면 '책 사면 워크북 줄게'가 제일 먼저 보이겠지만, 우린 한국어 번역본 책을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위의 free resources 를 누르자! 책 속에서 말했던 자료 + 원하는 자료를 다운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뻔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맘에 드는 결론은..?!!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의 꿈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

세상의 진짜 변화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책임을 갖고, 목적에 따라 살기 시작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

이제 남은 것은 당신의 선택뿐이다.

(...)

운명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_p.217-221_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꼼꼼히 읽고 생각하고 적용한 후에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나를돌보지못했던시간들 #글로벌브릿지 #마이클하이엇 #대니얼하카비 #livingforward #인생계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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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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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라의교보eBookforSamaung북드림 _8월책 ]


<작은 땅의 야수들
BEASTS OF A LITTLE LAND>


김주혜 장편소설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작년 이맘때, 이 책을 처음 보고, 오- 표지가 한국 스럽다, 왠지 우리 역사가 잘 담겨있을 것 같아, 하면서 내용은 알아보지도 않고 호감만 표현하고 한 해를 넘겼었다. 올해 읽자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자꾸 뒤로 넘겨졌던 이유는 <작은 땅의 야수들>이 600페이지가 넘어 조금 두껍기도 했고, 아픈 역사에 대한 책을 3월에도 (3.1절 #하얼빈 ), 4월에도 (제주 4.3 #선창은언제나나의몫이었다 ), 5월에도 (5.18 #봄날 ), 6월에도 ( #김대건_조선의첫사제 ) 읽었기 때문이라고 웅얼웅얼거리곤 했다. 6월에 리커버 특별판이 나왔다. 호랑이의 등을 형상화 한 표지였는데 작년의 표지가 나는 더 마음에 들어서 작년에 읽을 껄.. 하며 왠지 아쉬워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기회가 오다니!!


우연히 '교보 eBook for Samaung 북드림'을 알게 되었고, 접속하니 떡하니 8월책으로 <작은 땅의 야수들>이 있지 않는가!! 일단 다운을 받으면 180일 동안 읽을 수 있으니 맘 편안히 다운을 받고 궁금해서 쬐꼼 열어봤는데, 후욱 빠져들었다.


오랜만이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오랜만은 아니었을 텐데, 아무튼!! 정말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이북은 눈이 아파서 폰으로는 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리더기나 탭으로 읽곤 한다. 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했더니 뒷장이 굉장히 굉장히 궁금해서 계속 넘어가더라. 심지어 폰이었는데!!! 작가님의 필력 인정! 이북을 이렇게 길게 집중해서 읽은건 거의 한 손에 꼽힐 정도니.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사냥꾼, 그의 아들, 기생, 학생, 사업가, 혁명가 등 많은 인물이 나온다. 이들의 맺힌 인연도 기구하고 한 명 한 명의 운명도 가슴아프다. 이렇게 용감하고 정의로웠던 사람들이.. 엉엉.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기억할 수 있었다. 슬픔. 가슴아픔. 절절함. 전철에서 읽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마스크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어.


사람에 대해서, 인간 존재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심리에 대해서 섬세하게 나온 부분들도 마음에 들었다.


표지가 호랑이를 모티브로한 것도 우리나라를 잘 기억할 수 있어서 좋다. 리커버 특별판 표지보다 원래 표지가 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리커버 특별판 호랑이 표지가 훨씬 더 느낌이 좋다.


사람과 사랑이 더 중요하게 보여지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어찌되었든지 이건 소설이라 역사의 사실과 아픔, 그리고 그 시대를 기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다.


다들 책장에 있는 <작은 땅의 야수들>을 펼칩니다 (책장에 있는거 다 알아요), 지금 당장 읽자요!!


#작은땅의야수들 #BEASTSOFALITTLELAND #김주혜 #KimJuhea #장편소설 #박소현옮김 #다산책방 #나라를위한투쟁소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역사소설읽는라라 #작은땅의야수들_라라 #호랑이 #영미소설 #미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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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 한국문학 번역가 안톤 허의 내 갈 길 가는 에세이
안톤 허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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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번역가 안톤 허의 내 갈 길 가는 에세이]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안톤 허 | 어크로스



<저주토끼>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정답!! 정보라 작가님!!!

'<저주토끼>와 <대도시의 사랑법> 부커상 국제 부문 1차 후보에 동시 지명 + <저주토끼> 최종 후보에 진출'이라는 말을 들으면 누가 떠오르는가? 정답!! 정보라 작가님과 박상영 작가님!!!


세상에, 나 조차도 이렇게 반뿐인 정답을 외치고 있다.


번역서를 읽다보면 유난히 원문 그대로의 느낌이 잘 전달 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번역가가 누구인지 유심히 살피게 된다. 그렇게 한 권 두 권 쌓이다보면 특정 번역가의 번역서는 믿고 읽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반면에 작가가 정말로 이런 의도로 글을 쓴 게 맞을까, 의문이 들거나 읽기에 매끄럽지 않은 경우도 왕왕있다. 이럴 때에는 글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자꾸 빙빙 헛도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번역은 독서에 상당히 중요하다.


영어를 공부하고 가르치다보니 자연스럽게 번역이나 통역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 세계를 알고 싶었고 다가가고 싶었다. 열악한 환경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노력하고있고 잘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쉽지 않은 길이더라.


안톤 허의 에세이는 직구를 날린다. 직설적이어서 어딘지모르게 불편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정확히 그곳에서 현실을 꼬집어내는 사람이 여태껏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번역가의 현실, 번역가를 대하는 태도, 번역가의 역할과 출판사와의 관계 등등... 모든 것이 나와있다. 그 유명한 안톤 허가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있는 상황을 직접 이야기하고 있다.


안톤 허는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첫 번째 한국인 번역가이다. 의미가 크다. 그만큼 목소리를 내도 좋다고, 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하고 허를 찌르면서도 화가나기도 하는 안톤 허의 글을 읽으면 그는 문학을 상당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 사랑으로 번역을 하고 우리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한국 문학이 제대로 그 의미 그대로 아름답게 영어로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 안톤 허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출판사도 쫌!!! 번역가님들 제.대.로. 대우해주세요!!! 번역가가 있기에 우리가 외국 문학을 제대로 접할 수 있고, 번역가가 있기에 우리 문학을 외국에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니, 그만큼 중요한게 어디있을까. 우물안 개구리처럼 우리는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 문학만 읽으면 되고, 우리 문학은 아름다우니까 우리만 읽으면 좋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안톤 허를 응원하고, 얼마 안되는 한국 문학 번역가를 응원하고, 한국 문학 번역가가 더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또또 좋은 외국 문학이 번역되어 한국에서 많이 출판되면 좋겠다. 개인적인 욕심!! 대방출!!


* 어크로스 북클럽 A.B.C. 시즌 5 멤버로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신간읽는라라 #라라의신간에세이소개 #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한국문학번역가 #안톤허 #하지말라고는안했잖아요 #어크로스 #번역가 #한국문학번역 #하지말라고는안했잖아요_라라 #어크로스북클럽 #ABC시즌5 #라라는ABC시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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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수도원 연대기 2 - 나온델의 항해 레드 수도원 연대기 2
마리아 투르트샤니노프 지음, 김은지 옮김 / 김영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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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수도원 연대기] - 2


<2부 나온델의 항해>


마리아 투르트샤니노프 지음
김은지 옮김 | 김영사


2부의 제목이 <나온델의 항해>여서 레드 수도원을 세운 초대 수녀들이 어떻게 항해를 해서 이 섬에 들어오게 되었으며, 마레시와 소녀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동안 섬을 가꾸고 레드 수도원을 세운 이야기가 주를 이룰 줄 알았다. 프롤로그를 읽을 때만해도 레드 수도원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라고 해서 내 예상이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롤로그 이후로 [카비라]를 시작으로 [가라이]의 이야기가 이어서 나왔고 [오르세올라], [술라니], [클라라스], [이오나]의 이야기가 차례로 나왔다. 이들과 늘 함께 있었던 이는 [에스테기]!! 이름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초대 수녀들의 이야기구나, 싶어서 어떻게 이들이 엮이게 되는지 궁금증이 증폭하곤 했다.


이 일곱명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오하딘에 오게 되었는지 자세히 나온다. 각자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고 이 삶이 쉽지는 않았는데 이스칸에 의해서 오하딘에 묶이게 되고 무시당하고 착취당하고 억압을 받으며 조금씩 마음으로 연대를 하게 된다.


성노예로 전락한 여성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이 재산으로 취급되는 그런 세상이었기에 어쩔 수는 없었겠지만, 나에게도 이렇게 어둡고 소름이 끼치는데 청소년들이 읽어도 괜찮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내가 살아온 이 시간동안 여성의 권리에 대해서 착취에 대해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끔찍하고 더 선정적으로 읽혔던 걸지도 모르겠다.


중요한건 그럼에도불구하고 카비라, 클라라스, 가라이, 에스테기, 오르세라, 술라니, 다에라 (+ 이오나) 이 일곱 혹은 여덟명의 여성들은 이스칸에게서 탈출을 했고 죽음에서 삶으로, 희망으로 나아갔다. 섬에서 여성들만의 안전한 삶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하나씩 일구어 나갔고, 마레시같은 소녀들의 생명이 자라나는 게 가능하게 바뀌었다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흡입력있고
궁금하고
놀랍고
끔찍하면서도
응원하고있는 나도 영락없는 여성임을 부인할 수 없다.


어떻게 이런 캐릭터들을 만들어냈을까!


초대원장 수녀 카비라, 우리의 탈출을 이끈 클라라스, 대사제 가라이, 여종이자 제2대원장 수녀 에스테기, 꿈 엮고 짜는 (dreamweaver) 오르세올라, 전사 술라니, 초대 로즈 다에라, 그리고 우리 곁을 떠난 이오나까지 우리의 유산이 언제까지나 잊히지 않기를. _p.11-12_


1부에 비해서 2부는 재미있었다고만 말하기에는 상당히 깊고 어둡다.
한명한명의 인물들에게 너무너무 고생했다고, 버티고 이겨내서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자매들이여!


3부 마레시의 여정은 어떻게 펼쳐질지, 나의 예상을 깨고 어떤 이야기가 나오게 될지 기다려진다. 언제나오나요??!!!



** 주니어 김영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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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수도원 연대기 1 - 마레시와 소녀들 레드 수도원 연대기 1
마리아 투르트샤니노프 지음, 김은지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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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수도원 연대기] - 1


<1부 마레시와 소녀들>


미라아 투르트샤니노프 지음
김은지 옮김 | 김영사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표지!! 너무 멋있잖아~~
(그림이 마음에 든다 싶었는데, 그간 읽고 싶어서 눈여겨 보고 있던 #장례식케이크전문점연옥당 #산호 작가님이셨다!!!)


* yes24 책소개
-> 『레드 수도원 연대기』는 핀란드 작가인 마리아 투르트샤니노프가 쓴 여성 서사 판타지 소설로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 ‘마레시와 소녀들’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여성들만 출입 가능한 레드 수도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성 서사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는데 어찌 읽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야기는 마레시가 생생히 겪은 이 사건을 기록하기 위해서 쓰여졌고, 야이가 섬에 오던 날 부터 시작된다.


"야이는 안전하다는 감정을 모르는 거야."
입 밖으로 소리 내 말하고 나니 나는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가 알려주면 돼." _p.58_


각각의 삶에서 이곳 레드 수도원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소녀들은 수녀님들과의 생활을 통해서 주니어 수녀, 수련 수녀의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단단해져간다. 섬에는 레드 수녀원의 여성들 말고는 아무도 없다. 본토에서 배가 오가기는 하지만 머물지는 않는다. 불의 집, 생명의 샘, 로즈 사원, 지식의 집.. 수녀님들은 각자 자신이 받은 소명에 따라 몫을 하고 수련 수녀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주변을 둘러보렴. 이건 죽음의 다른 얼굴이란다. 생명이지! 생명이란 훠린 더 강한 것이란다."
수녀님은 한동안 말없이 그저 가만히 서서 해가 온 세상을 빛으로 물들이는 광경을 바라보았고 나도 그랬다. _p.219_


태양, 달, 물, 빛와 어둠. 수녀들은 신과 자연과 이끄심에 따라 삶을 살아간다. 그 섬이 침입을 받았을 때, 섬과 이 여성들은 어떻게 할까?!!!


책들이 가득 들어있는 지식의 집, 마레사가 말하는 보물의 방이 난 제일 궁금하다.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실룩실룩.


책 앞에 나와있는 지도를 통해서 메노스 섬을 상상하고 이들의 동선을 나도 함께 따라가며 레드 수도원에서의 생활을 즐긴다. 각자의 슬픔과 아픔은 나의 슬픔과 아픔으로 무마시키려 노력한다. 어느 세상이나 악한자들은 있고, 그들은 혼나야한다!! 부들부들.


특별한 몫의 수련 수녀로 불림을 받는 과정이 흥미롭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걷는게 아니라 부르심을 받고 그에 순명하고 따르는 삶. 그 안에서 나의 길을 찾는 마레시의 용기. 이를 지지해 주는 수도원 가족들. 이들이 진짜 가족이다.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마레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오래된 일은 흘러가도록 둬야 한단다. 그렇게 해서 영영 잃는 건 아니란다."
그 순간, 마음속에 작은 희망의 불꽃이 일었다. 원장 수녀님은 최면 상태에 있을 때 미래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신다. 입을 떼는 순간, 내 마음을 아셨는지 수녀님은 고개를 저으셨다.
"일어날 일을 미리 아는 건 절대 좋지 않아. 너의 미래는 네가 만드는 거지 내가 주는 선물 같은 것이 아니란다. 우리가 줄 수 있는 건 이제 다 주었다. 나머지는 네 몫이다." _p.233_


옮긴이의 말을 읽으며, 아, 정말 어린시절에 읽은 책들의 대부분이 남성서사구나,를 깨달았고,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여성서사가 필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1부를 마무리하며 마레시의 이후가 너무너무 궁금해서 바로 2부로 넘어가고 싶었는데, 2부는 아쉽게도 레드 수도원을 세운 초기 수녀님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물론 그 서사도 1부에서 조금 다뤘기 때문에 레드 수도원 입장에서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레시에게 빠져버린 독자의 입장에서는 3부가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무것도 없었을 섬에 올 수 밖에 없었던 8명의 수녀님들. 한 명의 수녀님은 왜 기록에 희미하게밖에 남을 수 없었는지, 왜 일곱 명의 수녀님만이 이름으로 정확하게 남겨져 있는지, 또 너무너무 궁금하네!!!! <2부 나온델의 항해>에는 어떤 서사가 기다리고 있을까? 두근두근!! 이제 만나러 갑니다~~ ><


** 주니어 김영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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