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 1 - 위대한 정원의 수호자
폴 마르탱 지음,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 그림, 김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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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 1 ]

< 위대한 정원의 수호자 >

폴 마르탱 글 |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 그림
김주경 옮김 | 아르테


우리는 모두 마음 속에 정원을 품고 살아간다.


마음 속의 정원이어도 가꾸고 보살펴야 엉망이 되지 않을 텐데, 아무리 잘 가꾸어도 내 맘처럼 빛을 내지 않을 때도 많을 것이다. 날씨와 환경, 주위의 영향도 자주 받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나면 조금이라도 황폐해짐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정원의 수호자 비올레트 위르르방. 그리고 오이 피클을 좋아하는 멋진 애완견이자 친구 파벨. 어둠과 두려움을 피해 창문 넘어로 도망친 정원에서 만나는 다양한 정원 식구들. (정원 주민들, 두더지 세 자매, 초록군단, 늑대들, 바위 거인 트롤들, 소시지 호수 주민들, 샛길 군단 개미 왕국 주민들, 책 새...) 비밀의 정원이었다!!


폭풍우 칼리방.
일곱가지 유물.
센다크와 루이자 위르르방.


꽤 두꺼운 책이다. 그럼에도 이야기와 그림이 흡입력있어서 계속 읽게 된다. (책이 무거워 손목 아픔 주의!)


"그럼 위치는 어떻게 알 수 있어?"
"자기가 있는 곳이 어디든, 그곳은 언제나 중요한 장소라는 것만 알면 돼." 그게 블루베리의 대답이었다. "모든 일엔 다 의미가 있는 법이야." _p.123_ 2장 바늘 없는 시계_


재미있고 흥미롭고 미소가 지어지며, 걱정되어 가슴이 쿵쾅거린다.


수호자는 그때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지금 그녀에게 남은 건 공포보다는 분노였다. 이제 다시는 무력하게 지하실에 갇혀 있지 않으리라! 이번엔 소중한 친구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내려가는 것이다! 파벨을 여기 가둔 자들은 그녀가 과연 무슨 일을 벌일지 짐작도 못 할 터였다.
호흡이 점차 침착해졌고, 생각도 고요해졌다. 내면의 침묵이 동굴에서 나는 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_p.382_ 4장 폭풍우_


그림도 이야기와 함께 큰 역할을 하고있다. 앞표지부터 책등에 이어 뒤표지까지 이어지는 그림도 걸작이다!


결국 우리 안에 있는 어둠, 아픔, 상처를 깨닫고 그에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폭풍우를 막을 수 없다면, 정원이 폭풍우를 견디도록 대비시켜라. 폭풍우가 몰아치는 구름 위에도 언제나 태양은 비치는 법이다.' _p.431_


2권도 궁금쓰.


#비올레트와비밀의정원1 #위대한정원의수호자 #폴마르탱 #장바티스트부르주아 #김주경 #아르테 #책소개 #신간 #판타지 #정원 #비올레트와비밀의정원_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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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 - ‘가짜’ 번아웃이 ‘진짜’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하는 38가지 과학적인 방법
홋타 슈고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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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번아웃이 '진짜'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하는 38가지 과학적인 방법]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


훗타 슈고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


🫠 번아웃에는 달콤한 도넛과 진한 커피가 제일이다!!! 하지만 늘 도넛과 커피가 내 옆에 있는 건 아니니까...

ℹ️ 저자 훗타 슈고는 메이지대학 교수이자 언어학 박사이고 법학, 사회심리학, 뇌과학 등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삶을 즉시 변화시키는 방법을 전하는 전문가(책 속 지은이 소개)이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두가지 이유 때문.

1️⃣ 지극히 내성적인 나는 에너지를 한번 방출하고 나면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는 편이다. 얼마나 효과가 빠르면 제목이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일까 궁금해서 끌렸다. (제목과 표지에 약한 라라)

2️⃣ 저자의 이름이 낯익다 싶었는데 전에 흥미롭게 읽은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가 저자의 저서 중 한 권이었던 것이다. #나는왜생각이많을까_라라


😎 효과를 즉시 보기 위해서 목차를 보고 내게 필요한 곳을 먼저 펼쳤다.

[5장 하루 종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아침 습관]

- 아침 운동 : 혈액 순환이 잘 돼서 뇌에 산소가 잘 돌기 때문
- 아침 샤워 : 오전에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긴장을 풀고 있을 때 나오는 알파파라는 뇌파가 증가
- 반신욕 : 운동을 해서 몸을 피곤하게 한 다음, 샤워를 해서 자율 신경을 자극하고, 마지막으로 반신욕을 해서 피로를 말끔하게 푸는 것!!


✍️ 음.. 알겠다. 적당히 아침 운동을 해 보자. 하지만 아무래도 반신욕까지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나는 아무리 작은 일인용 반신욕조라고 하더라도 그게 들어갈 공간이 화장실에도 집 어느곳에도 없다.... 🥲



☘️ 그렇다면 그 다음에 나에게 필요한 4장으로 넘어가 본다.


[4장 마음을 평온하게 정돈하는 방법 8가지]

- 마음이 복잡할 때, 하늘 보기 ➡️ 좋다!!

-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일수록, 커피를 내리거나 차를 우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갖기 ➡️ 필요하다!!

-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좋아하는 커피 원두를 사서 한 번씩 향기 맡기 ➡️ 쵝오!!

-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을 때, 심호흡으로 신경 정돈 ➡️ 그냥저냥..

- 막연한 불안이 사라지지 않을 때, "그저 불안에 떨고 있지 말고, 인간은 가만히 있어도 불안해지는 법임을 이해하고 자신의 불안을 똑바로 마주하자." _p.135_ ➡️ 쉽지 않지만 불안 요소를 찾는 건 중요한 것 같다!!!

- 면접, 미팅, 프리젠테이션 등 중요한 일을 하기 직전에 불안하게 만드는 것들 적기. "불안감을 정리해서 글로 쓰면 작업 기억을 차지하는 걱정거리를 떨칠 수 있고, 시험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뇌의 상태를 만들 수 있다." _p.137_ ➡️ 굉장히 소중한 팁이다!! 면접을 앞두고 있는 친구에게 얘기해 주었는데 효과가 있었기를!!! 제발!!!! 🙏🙏🙏

- 이상하게 신경에 거슬리는 상태거나 짜증이 난다면 우선 배를 채워 공복감을 없애자! ➡️ "장내에 있는 세균이 수면이나 스트레스와 깊은 관련"이 있고 "기억, 감정,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p.141) 장과 뇌가 이렇게 관계가 깊은지 몰랐다. 👍👍👍


✍️ 이렇게 먼저 읽고서 앞에서부터 차근히 다시 읽어 나갔다. 이미 알고 있는 것도 있고, 많이 들어본 처방도 있지만 읽으면서 점점 북마크는 늘어만 갔고, 간단하게 바로 활용할 수 있을 방법들이라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나는 회사라는 공동 집단에 속한 사람이 아니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혼자 작업하고 일하고 그래서 컨디션 조절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북마커가 가장 많이 붙은 부분은 [2장 일할 때 효율과 의욕을 높이는 11가지 기술]이다. 가라앉은 텐션 끌어올리기, 영감 필요할 때, 등등.. 오늘도 기압 소리 한 번 크게 외치고 다시 시작해 보자!!! 오늘은 컨디션이 좋네~~ 얍!

🪻이 책 괜찮다!!!

ℹ️ 하버드대, 도쿄대, NASA, 전 세계 연구기관이 검증한 확실한 무기력 탈출법이라더니!!! 역시! 맞네

➕️ 표지도 너무 귀엽고 내지에 장 별로 디자인도 맘에 든다!!


#라라의신간추천 #효과빠른번아웃처방전_라라 #효과빠른번아웃처방전 #훗타슈고 #김양희 #동양북스 #무기력 #무기력탈출 #번아웃 #과학적인방법 #가짜번아웃 #처방전 #책추천 #신간소개 #번아웃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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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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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언트북스 X 그믐 ]


BU 케어 보험
: BREAK UP CARE INSURANCE


이희영 장편소설 | 자이언트북스


전에 보험을 소재로 한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좋아하는 작가님이고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보험이라는 걸 내가 잘 알고 있지 못해서 조금은 낯설었던 기억이 있다. 이희영 작가님의 신작도 제목에 '보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처음에는 약간 흘려 넘기려고 했는데 표지도 마음에 들었고 ( <챌린지 블루>나 <나나>도 좋아하지만 <페인트>를 제일 좋아해서.. 표지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는 두 사람이 끌렸다고 할 수 있는데, 더하여 보라도 나의 최애 색이다.) 'BU 케어'가 뭔지도 조금은 궁금했다.


'BU'는 'BREAK UP'의 약자이다. 으악, 이별이라니, 헤어짐이라니, 벌써부터 슬프다. 응? 그런데 그런 걸 케어해 주는 보험이라고?? 도대체 어떤 걸까..?!!!


그는 가끔 마주의 가슴에 핀 곰팡이들을 도려내려 했다. 마치 그 부분만 떼어내고, 그 시기만 잘 넘기면 모든 것이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믿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곰팡이가 피었다는 건, 이미 그 관계는 보이지 않는 권태와 무의미의 균으로 잠식되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모른 척하기는 마주도 마찬가지였다. _p.69_


띠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 현대인의 삶과 사랑 그리고 이별 "누구나 다 그렇게 깨지고 부서지며 살아요." 마음의 회복을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
- 인간의 삶에는 비슷한 사랑도, 그저 그런 이별도, 익숙한 아픔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_작가의 말_


흠뻑 빠져들어 읽었다. 자식의 아픔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도 느껴졌고,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주위에서 자주 일어나는 단순한 이별인 것 같지만 오히려 그 평범함 속에서 공감하고 아파하고 분노하고 눈물짓고 한숨도 쉬면서 나의 상처도 그들과 함께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제주도 푸른 밤, 호텔 스위트룸에서 남자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 바보같이 살 수밖에 없는 것. 지금 이 순간이 내일도, 다음 주도 그리고 한 달 뒤에도 계속되리라는 믿음으로 사는 어리석은 존재가 바로 인간이었다. _p.157_

이별의 아픔, 고객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되도록 도와주는 나 대리와 안 사원의 노력과 그 마음도 나에게 스며들었다. 또 그 둘의 케미가 좋고 둘의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해서 자꾸만 피식피식 웃게 되었던 건 이 책을 읽는 묘미 중 하나였다.


그녀는 문득 나무의 나이테를 떠올렸다. 잘리고 부서지고 베여야만 볼 수 있는 무늬. 그것은 나무가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자 폭풍과 가뭄을 견뎌낸 증표였다. 인간들의 이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와해되고 깨지고 부서져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었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누군가의 인생 테에 아프고 또렷한 흔적을 남긴다. 노란 눈송이가 허공을 돌며 추락했다. 마치 그것이 사랑의 끝이라 말하는 것처럼...... _p.241_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이별의 아픔, 위로받고 함께 분노하며 공감하고 치유받고 싶은 사람, <BU 케어 보험> 여기로 모여라!!


+ 덧
- 온라인 북클럽 플랫폼 그믐에서 자이언트북스 출판사의 진행으로 2주 동안 미션도 수행하고 함께 읽기 하는 다른 독자들과 생각도 나누면서 더 재미있게 <BU 케어 보험>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프라인 북토크에 참여 못한 게 너무너무너무 아쉽다. 흑흑.




#자이언트북스 #그믐 #BU케어보험 #BREAKUPCAREINSURANCE #BREAKUP #이희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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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3.가을호 - 79호
고나무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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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가을호 | 통권 제79호 | 나비클럽]


<계간 미스터리>


역시 미스터리는 여행과 잘 어울린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익숙한 장소에서 약간 멀어졌을 경우라고 해야할까..?!! 봄호도 가을호도! 그렇게 파고들어 읽을 수 있었던 곳은, 내 방이 아니었.....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여름에는 방탈출을 하지 못해서 아직 다 못 읽었나 봄.... ?


진짜진짜 재미있게 읽었다!!
12월 중순에 겨울호가 나오겠지만(나는 리뷰를 왜 지금 쓰고 있는가...), 가을호가 아직인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단편이 담뿍 들어있기 때문에!!!


2023 가을호를 펴내며의 제목은 '장르의 원형을 담는 '단편'에 대하여' 이다. 가을호를 읽으면 <계간미스터리> 신인상 당선작인 [치지미포, 꿩을 잡지 못하고]를 포함하여 다양한 단편의 매력에 푸욱 빠져들 수 있다.


[[신인상 / 단편소설]]


특히 박소해작가님의 [해녀의 아들]이 흥미로웠다. 제주 4.3 사건을 통과해서 묵직한 주제이기도 했지만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가족과 인간 관계에 대한 촘촘한 서술이 나를 사로잡았다. (제주도 가고 싶어짐. 작가님 제주도에서 지내신다고!!)


i) [해녀의 아들]은 좌승주 형사 사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


* 얼마전에 그믐 + 나비클럽 인스타에 들어가서 정말 좋은 소식을 들었다!!!! "2023 황금펜상 수상작!!!!" 꺄. 너무 기뻤다!!! 축하드려요, 박소해 작가님 >_<


i) 황금펜상은 한국추리문학상의 단편 부문으로 최고의 추리적 재미와 소설적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합니다. _나비클럽_


[[인터뷰]]
여성서사에 관심이 많아서 영화 '그녀의 취미생활'의 하영미 감독과의 인터뷰가 내 눈길을 끌었다. "새롭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찾는 다면 '여성 서사'에 답이 있다"


[[미스터리 영상 리뷰]]
일드 <열쇠가 잠긴 방>도 보고 싶다.


[[트릭의 재구성]]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 나도.... 맞추고 싶다.... 풀고 싶다.... 알고 싶다.... 잘하고 싶다.........


☘️ 독서플랫폼 ‘그믐’에서 여전히 나는 꿀먹은 벙어리에 눈팅만 하며 혼자만 좋아라 하고 있지만, 조금씩 익숙해 지는 중.



#미스터리읽는라라 #라라의계간지추천
#계간미스터리 #계간미스터리서포터즈 #나비클럽
#계간미스터리_2023가을호 #계간지추천 #장르소설추천 #해녀의아들 #박소해 #황금펜상 #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계간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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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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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향]



<붕대 감기>


윤이형 소설 | 작가정신



윤이형 작가님의 소설은 아껴 읽는다. 그래야만 한다. 조금씩. 천천히.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어버려서 지현은 괴로웠다._p.37_


<붕대 감기>를 읽으면서 소설집 <작은 마음 동호회>의 몇몇 소설이 생각 났다. <붕대 감기>를 다 읽고나서 그 소설들을 냐곰냐곰 다시 읽었다. 조금씩. 천천히.


사랑하는 딸, 너는 네가 되렴. 너는 분명히 아주 강하고 당당하고 용감한 사람이 될 거고 엄마는 온 힘을 다해 그걸 응원해 줄 거란다. 하지만 엄마는 네가 약한 여자를, 너만큼 당당하지 못한 여자를,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여자를, 겁이 많고 감정이 풍부해서 자주 우는 여자를,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그저 평범한 여자를, 그런 이유들로 인해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네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나도 나는 너를 변함없이 사랑할 거란다. _p.68_


여성들의 여성 이야기.


이 거대한 산업의 어디까지가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고, 어디서 부터가 여성을 아름다움에 억지로 묶어 자유를 빼앗는 일일까. 지현은 구분할 수가 없었다. _p.37_



공감과 연대. 힘이들고 아프지만, 살아갈 용기가 난다고 해야할까. 묵직한 내용과 밀도높은 문장들. 나를 돌아보게 되고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형은의 눈에서는 눈물대신 깨진 유리 조각이 흘러나와서, 땅에 떨어진 그 조각들을 밟은 사람들이 다쳤다. 자꾸만 그렇게 되었다. _p.112_


<붕대 감기>는 연작 소설의 느낌도 나고, 각 인물을 하나씩 따로 떨어뜨려 살펴보면 단편 소설의 느낌도 난다. 서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의 삶이 그러함을 알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강한 연결고리. 어쩌면 그건 붕대로 감겨있는 그런 연대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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