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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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향]



<붕대 감기>


윤이형 소설 | 작가정신



윤이형 작가님의 소설은 아껴 읽는다. 그래야만 한다. 조금씩. 천천히.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어버려서 지현은 괴로웠다._p.37_


<붕대 감기>를 읽으면서 소설집 <작은 마음 동호회>의 몇몇 소설이 생각 났다. <붕대 감기>를 다 읽고나서 그 소설들을 냐곰냐곰 다시 읽었다. 조금씩. 천천히.


사랑하는 딸, 너는 네가 되렴. 너는 분명히 아주 강하고 당당하고 용감한 사람이 될 거고 엄마는 온 힘을 다해 그걸 응원해 줄 거란다. 하지만 엄마는 네가 약한 여자를, 너만큼 당당하지 못한 여자를,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여자를, 겁이 많고 감정이 풍부해서 자주 우는 여자를,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그저 평범한 여자를, 그런 이유들로 인해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네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나도 나는 너를 변함없이 사랑할 거란다. _p.68_


여성들의 여성 이야기.


이 거대한 산업의 어디까지가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고, 어디서 부터가 여성을 아름다움에 억지로 묶어 자유를 빼앗는 일일까. 지현은 구분할 수가 없었다. _p.37_



공감과 연대. 힘이들고 아프지만, 살아갈 용기가 난다고 해야할까. 묵직한 내용과 밀도높은 문장들. 나를 돌아보게 되고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형은의 눈에서는 눈물대신 깨진 유리 조각이 흘러나와서, 땅에 떨어진 그 조각들을 밟은 사람들이 다쳤다. 자꾸만 그렇게 되었다. _p.112_


<붕대 감기>는 연작 소설의 느낌도 나고, 각 인물을 하나씩 따로 떨어뜨려 살펴보면 단편 소설의 느낌도 난다. 서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의 삶이 그러함을 알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강한 연결고리. 어쩌면 그건 붕대로 감겨있는 그런 연대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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