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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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언트북스 X 그믐 ]


BU 케어 보험
: BREAK UP CARE INSURANCE


이희영 장편소설 | 자이언트북스


전에 보험을 소재로 한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좋아하는 작가님이고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보험이라는 걸 내가 잘 알고 있지 못해서 조금은 낯설었던 기억이 있다. 이희영 작가님의 신작도 제목에 '보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처음에는 약간 흘려 넘기려고 했는데 표지도 마음에 들었고 ( <챌린지 블루>나 <나나>도 좋아하지만 <페인트>를 제일 좋아해서.. 표지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는 두 사람이 끌렸다고 할 수 있는데, 더하여 보라도 나의 최애 색이다.) 'BU 케어'가 뭔지도 조금은 궁금했다.


'BU'는 'BREAK UP'의 약자이다. 으악, 이별이라니, 헤어짐이라니, 벌써부터 슬프다. 응? 그런데 그런 걸 케어해 주는 보험이라고?? 도대체 어떤 걸까..?!!!


그는 가끔 마주의 가슴에 핀 곰팡이들을 도려내려 했다. 마치 그 부분만 떼어내고, 그 시기만 잘 넘기면 모든 것이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믿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곰팡이가 피었다는 건, 이미 그 관계는 보이지 않는 권태와 무의미의 균으로 잠식되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모른 척하기는 마주도 마찬가지였다. _p.69_


띠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 현대인의 삶과 사랑 그리고 이별 "누구나 다 그렇게 깨지고 부서지며 살아요." 마음의 회복을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
- 인간의 삶에는 비슷한 사랑도, 그저 그런 이별도, 익숙한 아픔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_작가의 말_


흠뻑 빠져들어 읽었다. 자식의 아픔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도 느껴졌고,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주위에서 자주 일어나는 단순한 이별인 것 같지만 오히려 그 평범함 속에서 공감하고 아파하고 분노하고 눈물짓고 한숨도 쉬면서 나의 상처도 그들과 함께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제주도 푸른 밤, 호텔 스위트룸에서 남자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 바보같이 살 수밖에 없는 것. 지금 이 순간이 내일도, 다음 주도 그리고 한 달 뒤에도 계속되리라는 믿음으로 사는 어리석은 존재가 바로 인간이었다. _p.157_

이별의 아픔, 고객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되도록 도와주는 나 대리와 안 사원의 노력과 그 마음도 나에게 스며들었다. 또 그 둘의 케미가 좋고 둘의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해서 자꾸만 피식피식 웃게 되었던 건 이 책을 읽는 묘미 중 하나였다.


그녀는 문득 나무의 나이테를 떠올렸다. 잘리고 부서지고 베여야만 볼 수 있는 무늬. 그것은 나무가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자 폭풍과 가뭄을 견뎌낸 증표였다. 인간들의 이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와해되고 깨지고 부서져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었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누군가의 인생 테에 아프고 또렷한 흔적을 남긴다. 노란 눈송이가 허공을 돌며 추락했다. 마치 그것이 사랑의 끝이라 말하는 것처럼...... _p.241_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이별의 아픔, 위로받고 함께 분노하며 공감하고 치유받고 싶은 사람, <BU 케어 보험> 여기로 모여라!!


+ 덧
- 온라인 북클럽 플랫폼 그믐에서 자이언트북스 출판사의 진행으로 2주 동안 미션도 수행하고 함께 읽기 하는 다른 독자들과 생각도 나누면서 더 재미있게 <BU 케어 보험>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프라인 북토크에 참여 못한 게 너무너무너무 아쉽다. 흑흑.




#자이언트북스 #그믐 #BU케어보험 #BREAKUPCAREINSURANCE #BREAKUP #이희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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