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없이 비올라 샘터어린이문고 72
허혜란 지음, 명랑 그림 / 샘터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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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어린이문고 072]


<우산 없이 비올라>


글 허혜란. 그림 명랑 | 샘터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차이를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조금 더 크고 소리는 조금 낮다고 한다. 바이올린은 고음의 독주 악기, 비올라는 저음의 화음 악기.


어린시절부터 어떤 한가지에 출중하여 그 재능을 인정받고 계속 더 잘할 수 있도록 주위의 지지를 받는 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학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활을 손에 쥔 아이가 있다. 다른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어울리며 놀 때 악기 연습만 한 아이가 있다. 바이올린에서 비올라로, 시립 오케스트라에 들어가서 차근차근 올라가서 수석을 맡고 전공을 권유받고, 유학파 선생님의 레슨에, 콩쿠르에....


그 아이는 이제 열 세살 선욱이다.


비올라가 좋아서 바이올린에서 비올라로 악기를 바꾸었는데 계속 바이올린 소리가 난다고 했다. 레슨 시간 내내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이고 17인치나 되는 커다란 비올라를 받쳐 들고 있었다. 팔꿈치와 턱과 팔목과 어깨가 부서질 듯이 아팠다. 목덜미가 뜨거웠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허리띠까지 흘러내렸다. 레슨때마다 그랬다. _p.30_


선욱이에게는 하이힐을 신고 신명나게 잘 노는 싱그러운 할머니가 있다. 밭일을 하든, 식사 준비를 하든, 다슬기를 잡든, 마을 회관에 가든, 언제든지 무엇에든지 열심히 또 신나게 하는 할머니다.


"잘 놀아야 잘 되는 거여!" _p.36_


몸이 아파서 레슨을 일주일 쉬는 동안 선욱은 할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자신과 다른 할머니를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클래식을 높이사고 할머니할아버지들의 꽹과리와 막춤처럼 보이는 음악과 공연은 비웃으면서도 선욱은 자신도 모르게 그 자유로움에 끌리고 있다.


모든 악기가 그렇듯이 비올라도 비를 맞으면 안 된다. 할머니들이 공연을 준비한 광복절 행사에 선욱은 끌리듯이 참석을 하게 되고, 광복절 행사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선욱의 재능을 계속 키워주고 싶은 엄마, 선욱이 더 자유롭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아빠. 건강과 마음은 둘째치고 여태껏 했으니 좋은 연주자가 되어 성공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선욱.


[우산 없이 비올라]와 함께 나오는, 내용이 이어지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제목은 [팔뚝 피아노]이다.


할머니 동네에는 전쟁도 겪고, 광복도 겪었다는 오래된 학교가 있다. 전교생이 스무 명도 안 되고 어떻게든지 폐교를 면하려고 애쓰고 있는 학교다. 그 학교의 소중한 학생 중 한명인 새별이는 큰 사고를 겪고 보름전부터 병실에 의식을 차리지 못한 채 누워만 있다. 전교생과 선생님이 새별이가 깨어날 수 있도록 매일 특별 방과후 수업을 병실에서 하고 있다. 새별이가 좋아하는 피아노는 필수이다.


나는 무심코 오빠의 팔을 손으로 쓸어 보았다. 팔은 따뜻했다. 그리고 부드럽다. 안심이 된다. 오빠의 팔 위에서 내 손가락들이 움직였다. 파파 미미 레레도 ..... 계이름을 부르며 오빠의 팔을 손가락으로 눌러 보았다. _p.111_


[우산 없이 비올라]도 [팔뚝 피아노]도 음악으로 이어진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어른들의 눈으로 보는 아이들이 아니고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고 몸으로 느끼는 음악이자 삶이다. 아이들은 이렇게 차근히 성장해 나갈 것이고, 단단해질 것이고, 자신의 길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샘터 물방울 서평단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미소 지으며 읽은 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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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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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블루 & 그린>


버지니아 울프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요즘 날씨가 맑았다가 흐렸다가 더웠다가 습하다가 또 싸늘하다가 갑자기 비가내리기도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 계절이 한꺼번에 돌돌돌돌 하는 느낌인데, 왠지 버지니아 울프를 닮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녀에게 관심이 많아서 대학때부터 '은근히' 그녀의 글을 찾아 읽었다.


아마도 <자기만의 방>을 시작으로 <댈러웨이 부인> - <파도> - <등대로> 또다시 <자기만의 방> 순으로 읽은 것 같다. 간간이 산문도 읽고 [디 아워스]나 [댈러웨이 부인] 영화도 보면서.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그래픽 전기 <나, 버지니아 울프>이다.


=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 #나_버지니아울프_라라 ) 그녀를 처음 만나는 거라면 <나, 버지니아 울프>를 먼저 읽고 <블루&그린>을 읽은 후에 장편이나 산문으로 넘어가기를 추천한다!!


= 영화만 보고 버지니아 울프 이름만 듣고 유명한 작품 혹은 대표 작품을 먼저 읽으면 그녀의 필체에 반해버리거나 혼란스럽거나 둘 중의 하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는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반해버린 캐이스여서 (의식의 흐름 기법, 이라고 불리는 그런 모호한 문체를 은근히 좋아하는 라라.) 주우욱 오래오래 관심 갖고 있을 수 있는 것이지만.


[현악 사중주 The String Quartet]

우리가 여행하는 이 도시에는 돌도 대리석도 없다. 다만 견디며 버틴다. 흔들림 없이 서서. 인사를 건네거나 맞아주는 얼굴도 깃발도 없다. 그렇다면 희망을 버리고, 사막처럼 기쁨을 말려야 한다. _p.230_


<블루 & 그린>에는 다양한 소설이 나온다. 자연을 자유롭게 묘사하거나, 사람의 심리를 파헤치거나, 누군가를 관심없는 듯이 묘사하거나, 남성과 여성을 가르거나, 은연중에 갖고 있는 마음을 표출하거나, 페미니즘 혹은 퀴어가 상상되거나...


18편의 소설마다 각각 맘에 드는 부분이 있었다. 여태 읽은 울프의 소설 중에서 (단편은 처음인 것 같은데..??) 제일 편안했다. 파랑과 초록이 눈 앞에 펼쳐지는 그런 신기한 느낌도 받았다. 제목처럼, 표제의 소설 처럼.




[그린 Green]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린 빛이 방울방울 떨어져 초록 웅덩이를 이룬다.




[블루 Blue]

들창코 괴물이 수면 위로 올라와 뭉툭한 콧구멍으로 두 가닥의 새하얀 물줄기를 뿜어낸다. 새하얀 물줄기가 떨어진 자리에 파란 구슬방울이 튀어 오른다.


재미있는 건, 내가 앞서 읽은 울프의 글들이 연상되는 짧은 소설들도 여러편 있었다는 점!!


책 뒤쪽 손현주님의 해설을 통해서 맞춤이 되었다!!


[동감]과 [본드 가의 댈러웨이 부인]은 확대 변형되어 장편소설 <댈러웨이 부인>의 일부로 녹아들었다. [밖에서 본 여자 대학]은 <자기만의 방>에 등장하는 여자 대학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고, (...) _p.256_




모든 것이 좋구나.

블루도 그린도, 지금의 나도, 예전의 울프도, 지금 내가 만나고 있고 앞으로도 만날 버지니아 울프도. 딱이다.




#블루앤그린 #버지니아울프 #더퀘스트 #도서지원 #블루앤그린_라라 #버지니아울프단편집 #BlueNGreen #VirginiaWo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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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사랑 - 개정판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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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라의책파_4월 ] - 2


<여수의 사랑>


한강 소설집 | 문학과지성사


나는 해설 읽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세문의 해설. 대부분의 세문 뒤에는 작가에 대해서, 시대에 대해서, 또 작품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는 해설이 있기 마련이다. 해설을 읽으면 책을 읽는 동안 이해하기 좀 어려웠다거나 의문스러웠던 점이 어느 정도는 다소 해결되곤 한다.


단편 소설을 읽으면 모호하게 끝나는 작품도 많기 때문에 작가의 말이나 서평가 또는 다른 소설가의 해설, 발문 혹은 대담이 뒤에 나와 있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한다.


너무 전문적이어서, 또 나의 지식이 부족하여 해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왕왕있는데 한국 소설, 특히 조금 오래된 소설 뒤에 쓰여있는 해설은 나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더 이해할 수 없게 만든다. 해설 좀 쉽게 써주세요. 엉엉.


<여수의 사랑>은 한강 작가님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1995년에 초판으로 발행되었고, 하나의 소설을 빼고 1912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내가 갖고 있는 이 책은 2017년에 나온 특별 한정판이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표지가 너무 예쁘다. (안에도.. 그래서 동영상을 찍을 수 밖에 없었음!!) 인터넷 서점에 올라와 있는 <여수의 사랑>은 2018년도 개정판인 것이다.


하나의 작품이 초판까지해서 이렇게 네 번이나 출간될 정도면 참 대단한 거다. 한강 작가님의 위력.


[작가 후기]


이 길뿐일까 하는 끈질긴 의문을 버리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던 기억이 난다. 되돌아 나가기에는 너무 깊이 들어왔다고, 꺼질 듯 말듯한 빛을 따라 계속해서 걸어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자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안도감이 찾아왔었다. _1995년 7월 한강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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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문장들이었다. 지금의 나라면 쓰지 않을 표현과 비유들, 관념어들, '하였다' '건네어' '비치어' 같은 예스러운 어미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문체가 사람이라는 말을 따르자면, 그사이 내 문체는 변했고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문장에 대한 고심보다 어렵게 느껴진 것은 기억들이었다. 한 편씩 읽어가는 동안 그 시절의 공기, 내 몸과 마음의 상태 같은 것들이 차츰 생생하게, 종내에는 숨 막히도록 생생하게 가까워 오는 것을 느꼈다. _2012년 1월 저물녘 한강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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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을 잘 설명하지 못하겠다. 첫 책이라서. 그게 믿어지지 않아서. 너무 기뻐서, 또는 두려워서. 스스로를 마주하는 것이. 또는 스스로와 결별하는 것이.


그렇게 오래전에 이 책에서 걸어나왔다. 그러니까 거의 22년 동안 이 책으로부터 멀어져 왔다. 내가 살아가는 한 앞으로도 더 멀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다. 희미한 실낱같은 것으로 여전히, 끈질기게 연결되어 있다. _2017년 4월 새벽에 한강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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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를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다. 확실히 지금의 문체와는 조금은 다른 결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수식 어구와 묘사가 지금보다 조금 더 많다. 하지만 한강 작가님 특유의 그런 느낌, 묘사의 아름다움, 몽환적인 분위기.. 아무튼 그런 것들은 지금과 비슷하게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묘사가 많은 건 어떻게 보면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게 한강 작가님만의 매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재작년에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기 전까지만해도 한강 작가님의 소설은 읽기가 많이 두려워서 일부러 피하기도 했다. 가슴은 많이 아팠지만 내가 그동안에 조금씩 쌓아온 내공과 아주 약간의 단단해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책을 읽고 나서는 한강 작가님을 조금씩 더 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고, 작년에는 마침내(?) 5월에 <소년이 온다>도 읽었다. 단 두 권이기는 했지만 한강 작가님의 문체에 조금 빠져든 감도 없지 않아 있다.


한강 작가님 소설의 시작, <여수의 사랑>을 읽으면서 그 어두움, 청년이지만 청년같지 않은 그런 느낌이 많이 베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우연히도 배수아 작가님의 첫 소설집을 읽고 나서 바로, 아니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의 절반 정도를 읽었을 때부터 시작 했으니 같이 읽게 되었는데, 그 느낌도 상당히 새로 웠다.


비슷한 듯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진 배수아 작가님과 한강 작가님, 두 작가님 모두 1993년부터 작품 활동 시작. 최근의 혹은 작가로서의 색체가 명확해진 이후에 출간한 작품을 먼저 읽은 뒤에 첫 소설집을 읽게 된 나. 동일한 부분들을 발견해서 신기하기도 한 마음이다.


[야간 열차]
나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_p.182_


[진달래 능선]
어디서 이렇게 가난한 얼굴로 자라났느냐. 지금은 어디서 이렇게 가난한 얼굴로 살고 있느냐. _p.204_


#라라의오늘책파 #라라의책장파먹기 #여수의사랑 #배수아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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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배수아 컬렉션
배수아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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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라의책파_4월 ] - 1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배수아 소설 | 문학동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책은 2021년에 개정판으로 새로 출간된 배수아 컬렉션 중의 한 권이다. 책의 띠지에는 '배수아 첫 소설집, 새로운 장르의 시작'이라고 나와 있다.


배수아 작가님은 3-4년 전 쯤 <올빼미의 없음>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배수아 월드 진입을 위한 선택도 아니었고, 단지 '올빼미'나 '부엉이'에 관심이 많아서 우연히 제목 덕분에 읽게 된 책이었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괜찮기는 했지만 모호했고, 그 당시에 같이 읽었던 책(권여선 작가님의 <내 정원의 붉은 열매>와 김사과 작가님의 <풀이 눕는다>)에 더 관심이 생겼던 터라 배수아라는 이름은 나에게 잊혀갔다. 그러다가 몇년 전에 다시 문학동네 통해서 배수아 월드 진입. 두두둥~~ 그러고보니 위의 두 권도 다 문동책이네!!


아무튼!!


나중에 집필된 (배수아라는 장르를 확고히 한 이후, 그녀의 특이성이 잘 녹아있는) 책을 먼저 읽고나서 그 다음에 이 소설집<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를 읽은 나로서는 그 느낌, 배수아라는 장르가 아직은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첫 소설집이다보니 작가님의 젋은(?) 시대와 그 생각이 들어나 있었고, 조금 신선+참신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조금 평범하기도 하면서 그 평범함 안에 뭔가 생각을 하게하고 머물게하는 그런 작품들을 배수아 작가님의 첫 소설집을 통해서 만났다.


다소 모호하고 엉뚱하면서도 속이 깊고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이 소설 속의 인물들에 공감이 되면서 빠져들었다. 이런 느낌 좋아함 헤헷.


확실히 지금과는 다른 배경과 사회이지만 거리감은 많지않다.


ㅡㅡㅡ

[엘리제를 위하여]


우리 집은 시장거리에 있었고 아래층은 야채와 과일을 파는 가게였기 때문에 언제나 나른한 소란스러움이 일상 가득히 스며 있었다. _p.152_

ㅡㅡㅡ


나는 종종 생각한다.
그 당시에 핸드폰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핸드폰이 상용화되었다면 다른 전개가 되었을까...


푸른 사과인데 자꾸 푸른 국도라고 한다. 그게 더 어울리는 듯, 내 머릿속을 맴돈다.


* 배수아 월드는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로 시작하세요!!! '추천' 합니다!!


#라라의오늘책파 #라라의책장파먹기 #푸른사과가있는국도 #배수아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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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도시 타코야키 - 김청귤 연작소설집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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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세계로 향하는 새로운 문 : 래빗홀 첫 작품]


<해저도시 타코야키>


김청귤 연작소설집 | 래빗홀


타코야키가 먹고 싶었다. 요즘에 통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따끈따끈하고 동글동글하고 달콤한 소스와 가스오부시가 담뿍 뿌려져 있는 타코야키가 먹고싶어졌던 것이다.


설마아...? 했는데, 정말로 책에 타코야키가 나온다. 해저도시 어떤 돔 안에서 누군가가 (정체는 비밀! 소설을 읽으면 밝혀집니다.) 타코야키를 맛있게 만들어 주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맛있게 먹는 장면도 나온다. 책 제목과 같은 소설 [해저도시 타코야키]에 나옴!


래빗홀은 인플루엔셜 출판사의 한국소설 브랜드이다. 너무 맘에 드는 브랜드 네임 +o+ 그 첫번째 책이 김청귤 작가님의 연작소설집 <해저도시 타코야키>!! 믿고 읽는 출판사 인플루엔셜 + 래빗홀까지!!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 래빗홀 출간 예정 도서 목록+작가님을 보니 더 두근두근.


첫 번째 소설 [불가사리]를 읽고 이 책은 조금씩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멸망과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웃는 날이 더 많을 거라 믿었다. _p.33_


두 번째 소설 [바다와 함께 춤을]을 읽고 나서는 김청귤 작가님이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1 이어읽기 할 책도 골라 놓음!!


나는 바다가 될 것이다. _p.84_


세 번째 소설 [파라다이스]를 읽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연희의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나왔다. 열에 들떠 나오는건지, 연희가 원망스러운 건지, 인간들이 미운 건지, 배에 있는 많은 인간 중에서 가장 작고 힘없는 연희만이 나를 돌려보내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사실이 안쓰러워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연희의 거칠고 갈라진 손가락이 세심하게 내 눈물을 닦고 또 닦아 주었다._p.112_


네 번째 소설 [해저도시 배달부]가 제일 맘에 들었는데, 소재도 흥미로웠고 생각할 거리와 가슴 따뜻함과 아픔이 다 느껴졌기 때문이다.


태양은 아주 멀고 멀어서 가는 동안 지치고 힘들었다. 엄마와 나를 연결하고 있는 끈에 끊어버리고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나는 배달부였다. 폭풍이나 위험한 생명체를 만나는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배달을 끝마쳐야 했다. 그게 내가 마리아 언니한테 배운 배달부의 태도였다. _p.176_


[해저도시 타코야키]와 [산호 트리]까지 해서 총 6편의 소설이 담겨있다. 연작소설집이라고 해서 주인공이나 상황등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살펴보며 읽었는데, 내용과 인물등의 연결 보다는 미래,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땅에서 살아가기 힘들어진 인류가 바닷속으로 터전을 옮기거나 바다에서 어던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는 그런 연결점이 있었다. 비슷한 용어들도 나오니까 그 옆집의 (옆 돔. 바닷속 세상) 이야기 같기도 했다.


바다 생명체들과 함께 어우러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그들을 해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는데 유전자 조작등 신인류도 나오고, 로봇도 나오고 흥미롭다. 인간의 욕심이 지금이나 그때나 미래나 변함이 없는 거 같아 안타까웠고 정말로 그럴 것 같아서 섬듯하기도 했다.


재밌었다. 감동적이기도 했고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그런 내용들도 많이 나왔다.
돌고래와 교감, 바다 생명체와 교감을 하는 아이들, 아이에 대한 얘기도 흥미로웠고 바다에서 왔으니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그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이 와중에 가슴 아픈 이야기도 많이 나왔고 우리의 지금 삶, 자연 환경,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저, 바다 속, 바다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과 생명체들의 이야기가 동화같기도 했다. 특히, 인물들의 이름이 난 참 좋았다!!



* 인플루엔셜, 래빗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흥미롭게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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