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 머릿속의 스위치를 끄고 싶을 때 보는 뇌과학 이야기
홋타 슈고 지음, 윤지나 옮김 / 서사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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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이 선택한 45가지 단순 사고법]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훗타 슈고 지음

윤지나 옮김 | 서사원






Think Simply! 단순하게 사고하라!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한 번 생각을 하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도대체 어디까지 가 버리는지 모르겠다. 한 없이 땅속을 파고 들어 지구 저편까지 뚫고 지나 갈 때도 있고 우주 너머 안드로메다로 가 버리기도 한다. 그러는 나!! 이 책 제목을 보고 혹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어봤다. 뇌과학도 좋아하고 심리나 단순 사고에도 관심이 많은지라 제목만 보고 읽은 책은 상당하다. 그 책들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대부분이 중복된다. 어려워서 기억이 안나는 경우도 있고,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고, 읽고 나서 또 자꾸 까먹기도한다. 소설을 읽다가 한 번 씩은 읽어 줘야 자극을 받을 수 있다!


[PROLOGUE]

현대는 정보의 양이 과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지면서 '정답이 없는 시대'가 됐다.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반면 선택지나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심플한 것도 더 어렵게 만든다. 많은 정보를 수용하려 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사고를 정리해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 중요한 것으로 단순화하기 바란다. _p.8_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오!! 하는 새로운 내용들이 좀 있었다. 나름 신나서 친구들에게 막막 얘기를 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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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SIMPLY 04 집중의 힘]

: 24 지금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

- 추억에 잠기면 뇌는 노화된다

- 일본 이화학연구소 기무라 데쓰야 연구진


과거의 기억을 장시간 떠올리면 그 기억이 뇌에 저장될 때 '타우'라는 탄백질이 축적되기 쉽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뇌에 축적된 타우 단백질은 기억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장시간 추억에 잠기는 일이 잦을 수록 뇌가 노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옛 친구들을 만나 가끔씩 '그때가 좋았지'라며 회상하는 정도는 괜찮지만, 늘 옛 생각에 잠겨 있으면 심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이다. _p.116-117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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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오, 옛날(?) 생각하는거 좋아하는데 내 뇌는 계속 노화되고 있었단 말인가!! 해결 방안으로 낡은 기억을 잊는데는 새로운 행동이 효과적이라는 말과 함께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해 주고 있어서 더 좋았다.


THINK SIMPLY를 7가지의 큰 챕터로 구분해 놓고 그 안에서 총 45가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각각은 다양한 연구를 토대로 생각을 단순화 할 수있도록 도움을 주는 내용이다.


THINK SIMPLY 1 생각을 많이 하는 이유.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 방법

THINK SIMPLY 2 행동을 최적화하라

THINK SIMPLY 3 불안에서 냉정으로

THINK SIMPLY 4 집중의 힘

THINK SIMPLY 5 태도가 긍정적이어야 하는 이유

THINK SIMPLY 6 뇌, 몸, 마음의 관계

THINK SIMPLY 7 RESET & GO!


45가지 모든 이야기는 연구를 토대로 이루어져 있어서, 각 제목 아래 그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들이 나와있다. 깔끔하게 구술되어있고, 조금 길고 자세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그러면 이 책과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생각은 많은데 너무 길고 깊은 내용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친절하게도 중요한 부분에 보라색 형광펜이 칠해져 있어서 그것만 읽다가 관심 있으면 그 챕터를 다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모든 글의 마무리는 "How to UNTHINK" 생각하지 않는 방법이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생각을 덜 하면서 나에게 이로운 나의 뇌에게 몸에게 마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또 있을까?


재미있게 읽었다!

아, 중간중간 그림도 삽입되어 있는데 이 또한 흥미롭다!!


Think Simply | 머릿속의 스위치를 끄고 싶을 때 보는 뇌과학 이야기!! 고고!!


[EPILOGUE]

내가 변하면 주위가 변한다는 말처럼 자신의 사고와 감정이 안정되면 환경이 바뀌기 시작한다.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을 계기로 우리가 인생에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_p.201_


재미있고 유용한 책 보내주신 서사원 출판사, 감사합니다 :)


#나는왜생각이많을까? #훗타슈고 #서사원 #도서지원 #뇌과학이선택한45가지단순사고법 #ThinkSimply #단순사고 #뇌과학 #HowtoUNTHINK #고민 #노화 #사고 #단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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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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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과 그 사이에서 빛나는 이야기들 : 에세이&]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백수린 에세에 | 창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들 그렇듯 나도 다양한 책에 관심을 보인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주로 소설을 편애한다. 좋아하는 한국 여성 작가님들이 몇몇 있는데, 그중에서 백수린 작가님을 알게 된 건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우연히 <참담한 빛>을 알고 눈여겨보고 있었다. 작가님 이름 참 예쁘다, 참담한 이라는 단어와 빛이라는 단어가 묘하게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이 책을 읽고 내 생각이 났다면서 선물해 주었다. 그게 백수린 작가님과의 (나 혼자만의 짝사랑) 시작이었다. <참담한 빛>을 읽으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고, 소설 그 어딘가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책을 덮으면서,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 조용히 중얼거렸던 것 같다. 



한 작가님을 좋아할 때, 그 작가님의 모든 글에 관심이 가지만 소설을 좋아하는 작가님이 쓰신 에세이를 읽을 때에는 왠지 망설여진다. 에세이는 조금 더 내밀해서 그럴까. 



<참담한 빛> 이후로 작가님의 거의 모든 책을 읽었다. 수상작품집과 앤솔러지 소설집도 찾아서 읽게 되었고 그 문체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에세이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에 에세이가 나온다고 했을 때, 작가님 소설 읽고 싶다,며 아쉬워했었는데 제목을 보고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이 전 에세이도 제목이 너무 좋다. 처음이어서 내 손이 정지, 되었을 뿐)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나도 요즘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거든요!!!  



비도, 천둥도 곧 그치고 어둠은 새벽의 빛으로 허물어질 거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아침이 늦게 찾아오더라도 괜찮다고 나는 생각했다. 강아지가 좀 더 내 몸 가까이 파고들었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_사랑의 날들_ p.104-105_



제목이 너무 좋지 않냐며 호들갑을 떠는 나에게 한 지인이 말했다. '아주 오랜만에' 말고 '늘' 행복을 느끼며 지내면 좋겠다고. 늘 행복하면 행복의 강도가 줄어들 것 같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어 속으로만 생각했다.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의 초록 초록한 책이 왔다. 행복 수집가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행복 수집가'는 창비에서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출간 기념으로 준비한 서평단 활동이다.)





작가님의 마음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에세이를 읽고 있는데 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장소와 산책과 반려견과 인간관계 등에 대한 다양한 생각도 머릿속을 오갔다. 무엇보다도 천천히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그곳을 읽곤 했는데 그게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빨리 읽는 책이 아니다. 



미래 쪽으로만 흐르는 시간은 어떤 기억들을 희미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하지만, 장소는 어김없이 우리의 기억을 붙들고 느닷없이 곁을 떠난 사랑하는 것들을 우리 앞에 번번이 데려다 놓는다. _장소의 기억, 기억의 장소_ p.21_



책을 읽고 나면 산책이 하고 싶어 진다. 봄이 곧 다가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또 작가님의 반려견 봉봉을 생각하며 우리 핑키를 생각한다. 두 아이는 하늘에서 신나게 놀고 있겠지? 보고 싶다.



어느 계절이든 어느 때 곤 누구든 천천히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요즘에 천천히 오래오래 두고두고 읽을 책이 많아서 행복하다고 쓴 적이 있는데, 맞다, 난 원래 느린 사람이고, 천천히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으니까 이렇게 다시 또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뭔가 저 앞에 빛이 보인다.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행복이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아차피 행복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밤 찾아오는 도둑눈처럼 아름답게 반짝였다 사라지는 찰나적인 감각이란 걸 아는 나이가 되어 있었으니까. _마흔 즈음_ p.224-225_




* 행복 수집가로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아 마음 따뜻하게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아주오랜만에행복하다는느낌 #백수린에세이 #창비 #도서지원 #에세이& #일상과그사이에서빛나는이야기들 #에세이추천 #백수린 #따뜻한에세이 #봉봉이 #반려견 #산책 #장소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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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질문들 - 마거릿 애트우드 선집 2004~202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재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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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ing Questions 마거릿 애트우드 선집 2004-2021] 



타오르는 질문들 



마거릿 애트우드

이재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우와 엄청난 책을 만났다. 

마거릿 애트우드 선집. 2004년부터 2021년까지의 기록.



7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인데 읽어서 페이지가 줄어드는게 아까울 지경. 게다가 책이 깜장에 반짝이는 보라보라여서 너무 맘에 든다. 계속 읽고 싶었는데 두껍고 무거워서 가지고 다닐 수 없었다는 것이 함정. 덕분에 아침 저녁으로 냐곰냐곰 즐기면서 천천히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 만약 묶여 있는 글 대로 5권으로 분할되어 출판되었다면 매일 가지고 다니면서 넘겨봤을 것 같다.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타오르는 질문들>은 나의 세 번째 에세이 및 조각글 모음집이다. (...) 각 권에 대략 20년씩 묶인 셈이다.

각기 나름대로 격동의 시기였다. 조각글은 특정 경우를 위해 쓴 글이기 때문에 저마다의 시간과 장소에 밀접히 연결돼 있다. 적어도 내 글들은 그렇다. 또한 이 글들은 당시의 내 나이와 외적 환경에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 _p.010_



서문만 읽어보아도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님의 매력에 푸욱 빠지면서 이 책에서 벌써 헤어나오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녀의 삶과 사상, 그리고 대략적인 책의 흐름을 알 수있는 서문이다. 각자의 글들에서 느끼는 바도 많았지만, 나는 왜 이렇게 이 서문이 좋은걸까. 



1부 : 2004-2009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2부 : 2010-2013 예술은 우리의 본성

3부 : 2014-2016 무엇이 주(主)가 되는가

4부 : 2017-2019 파국의 시대

5부 : 2020-2021 생각과 기억




마거릿 애트우드! 그냥 그녀 자체만으로도 너무 멋있다. 



우리는 지혜를 원합니다. 희망을 원합니다. 선함을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 스스로에게 우리 욕구의 어두운 면을 다룬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_p.39_



상상을 이해하는 것은 더 이상 취미나 의무가 아니니다. 필요입니다. 상상할 수 있는 일은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점점 더 그렇게 되고 있죠. 아니면 적어도 시도해볼 수는 있겠죠. (...)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_p.41_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나온다. 강연에서 발표한 글을 비롯해서 책의 서문도 있고, 타인에 대한 이야기나 잡지 기고 글, 작가 개인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읽으면서 느끼는 건 정말로 광활한 벌판이지만 허허벌판이 아니라 풍족함이 넘쳐 흐르고, 모든 것이 푸르고 깊이가 아주 깊다는 느낌, 어둡고 불투명한 미래이지만 일말의 희망은 보이는, 빛이 안보이는 곳에서도 무언가 찾게되는, 쓰라리게 통쾌한 그런 거. (쓰면서도 애매한 표현인데 일단 내 느낌은 그렇다.)



환경 보존은 문학 존속의 전제 조건입니다. 환경을 지금과 비슷하게라도 보존하지 못하면 여러분과 저의 글쓰기, 모두의 글쓰기는 그저 무의미해질 뿐입니다. 그걸 읽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을 테니까요. _p.222_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들에 대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에 대해 말해주는 것. _p.229_



뼈 때리는 얘기들이 참 많다. 글을 읽으면서 통쾌한 부분도 많았고, 십년도 더 전에 쓴 글에서도 지금의 이야기처럼 현실적이고 세련됨이 느껴진다. 아, 작가님 매력 어떡하죠. 전문가 포럼에 초대받을 정도로 환경에 대해서도 박식하다. 모든 것이 아이디어로 이어지고 글로 이어지고 사이언스 픽션과 사변소설로 확장되는 것 같다.



아마도 인류 최대의 실패는 현대의 실패일 겁니다. 우리는 나머지 세계와도 연을 끊어버렸고, 모두는 나머지 모두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자연과 별개가 아닙니다. _p.327_



누구도 여성에게 낙태를 강제하지 않는다. 누구도 여성에게 출산을 강제해서도 안 된다. 아르헨티나여, 출산을 강제하려거든 적어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강제라고 부르길 바란다. 그것은 노예제다. 타인의 몸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을 주장하고, 거기서 이익을 취하는 것은 노예제와 다름없다. _p.552_






<타오르는 질문들>을 읽으면 그녀가 던지는 물음표에 우리가 너무 그동안 (아니 내가 그동안 너무) 아무생각 없이 살아온 것에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생각이 없긴 하지만...인정...그래도 생각 많은데...) 자극을 많이 받았다.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서도, 인간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소설에 있어서도. 나보다 오래 살았다고 모든 것을 본받고 싶지는 않을텐데 이 책을 통한 그녀와의 만남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많이 웃었다. 글들이 술술 잘 읽히는 건 그녀가 직접 옆에서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이기도 할 것이다. 영상을 찾아봐야겠다. 센스와 유머가 철철 넘치실 듯. 



내 침대 옆에 <타오르는 질문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지금도 계속 펼치면서 중간중간 밑줄 친 부분을 읽고 메모도 해 놓는다. 기운 빠지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이 허무하게 느껴지거나 의욕이 없어 더 움츠러들고 싶어질 때, 그리고 시시때때로 이 책을 열고 도움을 받게 될 것 같다.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님, 고마워요!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진짜로 강츄!!!  



* '마거릿 애트우드 북클럽'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흠뻑 빠져서 읽고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마거릿애트우드 #타오르는질문들 #마거릿애트우드북클럽 #위즈덤하우스 #도서지원 #책추천 #사이언스픽션 #사변소설 #에세이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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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단
김묘원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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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단>

김묘원 소설 | 엘릭시르


수수께끼는 소녀를 성장시킨다.
가벼운 듯 날카롭고, 어두운 듯 따뜻한 십 대의 심리와 행동을 섬세하게 읽어낸 일상 미스터리


<고양이의 제단> 책의 띠지에 쓰여 있는 말이다.


엘릭시르 출판사의 일상 미스터리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시리즈와 '소시민'시리즈가 워낙 유명해서 나도 모르게 이 책을 읽으며 일본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앞에 나오는 인물 '이하리'의 이름이 왠지 모르게 일본이름 같아서...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맞아!! 우리나라 작가님의 소설이지!!!


김묘원 작가님.
미스테리 장르로는 <고양이의 제단>이 첫 책이지만 본명으로는 꾸준히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써 오셨더라! 앞으로 주목해야할 것 같다.


<고양이의 제단>은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집에서 언니와 나누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들.


어떤 사건 이후로 방 안에 자신을 가둔 채 '약속'을 잡은 시간에만 각각의 식구들을 만나는 언니 채경.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이야깃거리 삼아 언니와 '약속'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며 삶을 공유하려고 노력하는 동생 지후.
이 둘은 부모의 재혼으로 만났지만 상당히 잘 지내고 있다.


학교에서의 사건은 하나씩 단편단편인 듯했는데, 그 안에서 이어짐이 있었고, 끝까지 다 읽었을 때 연결되는 혹은 풀리는 그런 놀람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첫 번째 미로 - 고양이의 제단
두 번째 미로 - 모두의 약점
세 번째 미로 - 답장을 보내다
네 번째 미로 - 등 뒤의 메시지
들어오는 길, 나가는 길 - 실을 감아 다다른 곳은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채경이의 마음을 이야기 서술의 글씨채 보다 한 포인트 작게 그리고 약간 흐린 색으로 소설의 중간중간에 넣었던 점이다. 이러한 서술 방식을 통해서 채경이의 상황이 더 궁금해졌고, 뒤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를 하면서 읽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상 미스테리 시리즈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고양이의제단 #김묘원 #엘릭시르
#수수께끼 #십대의심리와행동 #일상미스터리 #재미있다 #일상미스테리학원물추천 #고양이 #학교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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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 (무선)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아니 에르노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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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099]

<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아니 에르노 작가님이 2022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오랫동안 망설이고 있었던 <단순한 열정>을 펼쳐 들었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나보다.

아니 에르노 작가님에 대한 무성한 소문을 들었던 터라,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믿을만한 친구에게 <단순한 열정>을 선물 받고도 선듯 손이 가지 않았다. 문제적 소설. 너무 자극적이다. 이런 표현이 쉽사리 들려왔다.

다 읽고 난 지금, 나는 아니 에르노 작가님의 그 마음을 이해하고 있고 절절해하는 내 자신이 조금은 싫다. 이런 공감을 나까지 같이 할 필요는 없을텐데 하며 슬픈 마음이 강하다. 예전에 읽었더라면 이상한 작품이라고 폄하했을지도 모르겠다.

간단하게 내용을 말할 수는 없겠지만, <단순한 열정>은 사랑에 빠진 한 여인의 그 시작과 그 동안과 그 마지막까지의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날이 밝아도 일어나고 싶지가 않았다. 아무런 계획이 없는 무의미한 하루가 내 앞에 버티고 있었다. 시간은 더이상 나를 의미 있는 곳으로 이끌어주지 못했다. 단지 나를 늙게 할 뿐이었다. _p.47_

확실히 자극적이거나 노골적이 표현들이 나온다.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어느 작가의 작품에서처럼 이런 건 도대체 이 곳에 왜 나와야 하는걸까?하는 의문을 품는 부분은 없었다. (나는 성적인 것, 도덕적인 부분에 좀 민감한 편이다.) 그래서 도덕성에 관한 이런저런 구설수에도 난 그 부분에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았나보다.

우리 관계에서 그런 시간적인 개념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그저 존재 혹은 부재만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언제나'와 '어느 날' 사이에서 끊임없이 동요하면서 열정의 기호들을 모으고 있었다. 그 기호들을 한데 모으면 나의 열정을 좀더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았다. _p.26_

+ 딴소리인 듯 아닌 듯 +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쫌!! 그러지 말자!!! 내가 프랑스에서는 살아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책이나 영화나 기타등등을 통해서 알게 된 프랑스인들의 그 사랑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자유분방하달까. 나랑 안맞아 안맞아. 그러고보니 이탈리아 남자들도 아무(?) 여자한테나 쫌 그렇지... 일본은 왜 또 그렇게 외도가 많은거야. 우리나라도 그런가. 세계 사회의 풍조인가... 에효오... 암튼, 그러지 말자고!!
+ 끝 +

그런 시간상의 차이 때문에 나는 마음놓고 솔직하게 이 글을 쓸 수가 있다. 열여섯 살 때 일광욕을 한답시고 하루종일 몸을 태우고, 스무 살 때는 피임도 하지 않은 채 겁없이 섹스를 즐겼던 것처럼 나중 일을 미리두려워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_p.36_

확실히 아니 에르노 작가님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하나씩 작가님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어졌다. 시간의 흐름에따라 작품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일단 다음 작품은 <얼어붙은 여자>!!

글을 쓰는 데 내게 미리 주어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내가 열정적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시간과 자유일 것이다. _p.27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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