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열정 (무선)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아니 에르노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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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099]

<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아니 에르노 작가님이 2022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오랫동안 망설이고 있었던 <단순한 열정>을 펼쳐 들었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나보다.

아니 에르노 작가님에 대한 무성한 소문을 들었던 터라,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믿을만한 친구에게 <단순한 열정>을 선물 받고도 선듯 손이 가지 않았다. 문제적 소설. 너무 자극적이다. 이런 표현이 쉽사리 들려왔다.

다 읽고 난 지금, 나는 아니 에르노 작가님의 그 마음을 이해하고 있고 절절해하는 내 자신이 조금은 싫다. 이런 공감을 나까지 같이 할 필요는 없을텐데 하며 슬픈 마음이 강하다. 예전에 읽었더라면 이상한 작품이라고 폄하했을지도 모르겠다.

간단하게 내용을 말할 수는 없겠지만, <단순한 열정>은 사랑에 빠진 한 여인의 그 시작과 그 동안과 그 마지막까지의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날이 밝아도 일어나고 싶지가 않았다. 아무런 계획이 없는 무의미한 하루가 내 앞에 버티고 있었다. 시간은 더이상 나를 의미 있는 곳으로 이끌어주지 못했다. 단지 나를 늙게 할 뿐이었다. _p.47_

확실히 자극적이거나 노골적이 표현들이 나온다.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어느 작가의 작품에서처럼 이런 건 도대체 이 곳에 왜 나와야 하는걸까?하는 의문을 품는 부분은 없었다. (나는 성적인 것, 도덕적인 부분에 좀 민감한 편이다.) 그래서 도덕성에 관한 이런저런 구설수에도 난 그 부분에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았나보다.

우리 관계에서 그런 시간적인 개념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그저 존재 혹은 부재만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언제나'와 '어느 날' 사이에서 끊임없이 동요하면서 열정의 기호들을 모으고 있었다. 그 기호들을 한데 모으면 나의 열정을 좀더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았다. _p.26_

+ 딴소리인 듯 아닌 듯 +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쫌!! 그러지 말자!!! 내가 프랑스에서는 살아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책이나 영화나 기타등등을 통해서 알게 된 프랑스인들의 그 사랑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자유분방하달까. 나랑 안맞아 안맞아. 그러고보니 이탈리아 남자들도 아무(?) 여자한테나 쫌 그렇지... 일본은 왜 또 그렇게 외도가 많은거야. 우리나라도 그런가. 세계 사회의 풍조인가... 에효오... 암튼, 그러지 말자고!!
+ 끝 +

그런 시간상의 차이 때문에 나는 마음놓고 솔직하게 이 글을 쓸 수가 있다. 열여섯 살 때 일광욕을 한답시고 하루종일 몸을 태우고, 스무 살 때는 피임도 하지 않은 채 겁없이 섹스를 즐겼던 것처럼 나중 일을 미리두려워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_p.36_

확실히 아니 에르노 작가님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하나씩 작가님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어졌다. 시간의 흐름에따라 작품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일단 다음 작품은 <얼어붙은 여자>!!

글을 쓰는 데 내게 미리 주어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내가 열정적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시간과 자유일 것이다. _p.27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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