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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인 필사 - 천천히 쓰며 나의 마음을 키우는
김종연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12월
평점 :
[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 필사&낭독 ] #광고
< 천천히 쓰며 나의 마음을 키우는
"시적인 필사" >
김종연 지음 | 필름
손글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마음을 전할 때 주로 사용하고, 좋은 구절 필사에 관심이 크지는 않았다. 귀여운 글씨체로 잘 쓰는 분들의 필사를 보는 건 (나 빼고 모든 분들의 글씨가 좋아 보이니 신기할 노릇) 하나의 기쁨으로 간직하고 있지만.
우연이었다. <시적인 필사>를 만난 건.
시인의 산문을 좋아하는데, 시인의 필사집은 어떨까.
시를 매일 조금씩 읽은 적도 있었고, 가까이 두고 종종 몇 편씩 읽기는 하지만 즐기거나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부끄럽다. 잘 안다고 할 수는 더더욱 없지만 알고 싶은 마음은 어느정도 갖고 있다.
김종연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시를 읽으며 나를 돌보는 마음을 배웠고, 시를 쓰면서 타인을 돌보는 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시'는 무엇을 쓰는가가 아니라, 무언가를 쓰는 일 자체에 깃드는 마음을 부르는 단어라는 것을요." _p.7_ 들어가는 마음_
그 마음에 나의 마음이 닿았다. '시'라는 단어를 불러보자, 무언가를 쓰는 일 자체에 깃드는 마음을 느껴보자. 그렇게 시를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고 입으로 소리내어 보았다.
시집,
지금 그 집의 문을 열어봅니다. _p.9_
1장. 일상의 깊이를 쓰다
2장. 장소의 깊이를 쓰다
3장. 감각의 깊이를 쓰다
4장. 사랑의 깊이를 쓰다
5장. 함께의 깊이를 쓰다
각 장을 시작하는 시인의 말이 좋았고, 시인이 고른 다양한 시가 좋았다. 좋아하는 마음이 시를 쓰게 해 주었다. 예쁘지 않아도 나의 손으로 시를 쓰는 그 시간동안 나의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고 있었다. 급하지 않게 하루에 한 두 편씩.
12월 들어 큰 사건이 하나 터져서 마음이 매우 불안정하다. 마음이 불안정하니 잠도 잘 못 자고 몸까지 너덜너덜해졌다. 몸과 마음을 돌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하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만난 <시적인 필사>는 나를 다독여 주었다. 시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이 쌓이는 만큼, 내 마음의 일부가 차분해졌다. 필사의 매력이구나.
각 장의 시와 필사가 마무리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시인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장의 분위기와 나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질문이 두 개 나온다. 이 질문에 답하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중에도 또 할 것 같아서, 날짜까지 적어 두었다.
Q. 당신의 마음속에 가장 선명히 남아 있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그곳에서는 어떤 냄새, 소리, 온도가 당신을 붙잡고 있나요? _p.86_ 2장. 장소의 깊이를 쓰다_
<시적인 필사>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 손으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 나를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 쓰다보니.. 모든 사람..에게 어울릴 것 같다. 선물로도 좋을 것 같은데, 책이 예뻐서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진다.
#필름 출판사, 좋은 책 소개해 주시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