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에 누가 메세지를 남겼다는 메일이 들어 있어서(이럴 때나 들어간다)오랜만에 로그인. 그런데 낯모르는 86년생 여성분이었다. 로그인한 김에 그렇다고 그냥 냅다 뛰쳐나오기도 아쉬워서 T는 뭘하고 있나 가보았다.(여전히 냉정한 금발을 휘날리고 있었다.) 몰랐는데 Facebook에도 이미 읽은 책 리스트를 표지 이미지와 함께 올려 놓는 시스템이 있었다. 벌써 아주 오래전 일같은데도 우리가 함께 들었던 강의에서 교재로 썼던 책은 언뜻 표지만 봐도 가슴에서 뭔가 쿵 하고 떨어져 내리는 느낌이 들었다.("Le bel inconnu") 그리고 또 하나 새로운 발견! 친구로 등록하고 싶다는 첫번째 메세지를 T는 이렇게 써놓았었다.(나는 오늘 처음 봤다.)  

'You took literature, picaresque novel in the spring of 2004.'

나도 어떤 봄에는 소설 강의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었다. 이 봄이 당장은 벗어나고 싶지만 언젠가는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될 거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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