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1호 - 창간호
미스테리아 편집부 엮음 / 엘릭시르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미스테리 소설 애호가에게는 단비같은 잡지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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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은 정말 실망시키지 않는군하. 어제 11시 5분 심야 보려던 것은 못보고(금요일 저녁에 찾아오는 만성피로), 오늘 비가 딱 그쳤을 때(집에 들어오니 또 비가 쏟아진다) 가서 9시 것을 보고 왔다(8시 20분 것은 8시 15분에 매진되어 놓치고).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등장하기 때문은 아니었고, 여러 가지가 모두 마음에 들었다. 스타일은 물론이거니와 시나리오도 사람들이 말하던대로 '재앙'은 아니었다. 영화 감상후에도 뭔가 여운을 더 즐기고 싶은 마음에 다시 예고편을 들여다보니, 이건 정말 빙산의 일각.

부기 :

1)김지운 감독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는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작년이었는데,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었다. 그 뒤로 이 영화는 '놈놈놈'이라고 축약된 것 같더니, 오늘 극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잡아탄 택시 기사 아저씨는 또다른 축약형으로 영화를 지칭했다. "쓰리놈 보셨군요?"

2)아버지도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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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기자의 Who's Now] 영화 '놈놈놈' 열연 이병헌

"평소엔 까불고 장난치고 재미있는 놈이죠"



aurevoir@hk.co.kr  
사진= 원유헌기자 youhoney@hk.co.kr  






 




 


그에게선 늘 묘한 긴장이 흐른다. 때로는 슬퍼보이기도, 때로는 지략가처럼 보이기도, 때로는 어둡기도,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섹시해 보이기도 하지만, 팽팽한 긴장을 잃는 법은 없다. 어쩐지 물샐 틈 없어 보이는 게 농담 걸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김지운 감독)에서 마적단 두목으로 악역 변신한 이병헌(38). 그와 마주 앉았다. 중국 고비 사막에서 300일간 고생한 <놈놈놈>의 앞뒤로 미국 할리우드 영화도 두 편이나 찍은 그는 조금 야위어 보였다. 문장 사이의 휴지가 긴 그의 화법은 아마도 생각이 많은 탓일 게다.
- 영화는 흡족하게 잘 나왔던가요?
“전 잘 봤어요. 연기나 이런 부분에 대해 얘기하면 아쉬운 부분이 늘 있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선 짜게 점수를 매기잖아요.”
- ‘세 놈’이 나오는데, 그 중 ‘나쁜 놈’ 역을 하셨어요. 선택인가요, 주어진 건가요?
“저한텐 좋은 놈, 나쁜 놈이 모두 열려있었어요. 앞서 하기로 한 트란 안 훙 감독의 'I come with the rain'에서도 악역이라, 여기서 또 한번 악역을 하기가 좀 부담스럽긴 했죠. 근데 같은 악역이더라도 느낌이 다른 매력적인 악역이라 욕심이 나고, 또 좋은 놈도 매력있고 재밌는 것 같아요.
아, 어떤 걸 해야 될까, 결정을 못 내리겠는데, 감독님이 ‘둘 다 괜찮지만 나쁜 놈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러시더라구요. 오케이, 나쁜 놈 하자.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 좋은 놈이 한때 마음에 뒀던 역이면, 촬영하는 동안 정우성씨가 연기하는 걸 참 유심히 봤을 것 같아요. 나라면 저렇게 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고.
“근데 일단 결정을 하고 나면요, 자기 것에 정신이 없어요. 뭐 이런 건 있겠죠. ‘오우, 쟤 되게 멋있게 나왔네.’ 혹은 ‘아, 뭐야, 강호형만 주인공이야?’ 이런 생각은 있지만 촬영을 하면서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죠. 내 것도 바쁘고 정신 없는데. 그 환경에 있으면 다른 잡생각 별로 안 들어요. 얼마나 힘든 환경인지 아마 화면으로는 한 50%나 나왔을래나.”
이병헌에게서는 생활인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잘 알려진 바도 없거니와 보여주기도 꺼려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쩐지 전략적이고 치밀한 사람 같고, 사연과 비밀이 많을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 16년이나 배우 생활을 하면서 그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 이병헌씨는 스스로를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요.
“훗. 그게 몸에 밴 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배우는 기본적으로 신비로워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이 돼서 그런지. 예전엔 내가 그런 걸 많이 의식하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아, 내가 나를 많이 보여주지 않는 게 좋으니까 내 개인적인 건 보여주지 말고 배우로서의 질문들만 받아들이자. 그런데 하다 보니까 이제 그게 뱄나 봐요.
인터뷰할 때도 이젠 자연스럽게 한다고 하는데도 그렇게 보이는 것 같고…. 사람들한테는 ‘아유, 저거 가식적으로 대답하네’, 너무 지키니까 한 꺼풀 벗겨냈으면 좋겠는데, ‘아, 뭔가 좀 개운치가 않네’, 이런 느낌들이 드나봐요.
그런데 배우가 좀 신비로워야 되지 않겠어요? 왜 배우들이 자기를 안 드러내려고 하는지 아세요? 내가 나를 드러내서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평가를 할까봐? 그런 건 절대로 아니에요. 내가 어떤 역할을 했을 때요, 사람들이 나를 많이 알면 ‘쟤 연기하고 있네’ 이래요.
사람들이 이미 내 말투와 내 버릇과 내 취향을 다 아는데, 예를 들어 내가 쇼 프로에서 나를 너무 많이 보여준 거야, 나가서 춤도 이렇게(어깨를 흔들며 막춤을 추어 보이며) 추고, 걸음걸이도 이렇게(개다리 스텝을 흉내내며) 걷고, 막 농담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했어요.
그럼 사람들은 마치 옆집 오빠처럼, 옆집 형처럼 날 너무 친근하게 여기죠. 그러다가 내가 그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역할을 맡았어요, 아주 심각한 영화에서. 그럼 사람들은 그 영화에 빠져들질 못하는 거예요. 그건 영화에 대단한 손해예요.”
- 그건 연기력의 문제이기도 한 것 같은데요.
“아뇨. 절대 아닌 것 같아요.”
- 송강호씨 그렇게 웃기지만 진지한 연기한다고 해서 우습지는 않잖아요.
“송강호씨는요, 저보다 노출이 10분의 1도 안 되는 사람이에요. 강호형은 모든 영화에서 비슷한 역할을 많이 맡아서 우리가 그 사람을 잘 아는 듯한 거지, 그 사람이 자기를 너무 많이 보여줬기 때문이 아니라고요. 착각하고 있는 거예요, 사람들은. 송강호를 많이 안다고. 그치만 안 그래요. 절대로.”
- 드라마 <내일은 사랑>으로 데뷔했을 때 이병헌씨는 건강하고 발랄한 우리 일상의 젊은이였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그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어요. 지적이고 카리스마 있고 수컷의 향취가 강한 ‘먼 그대’가 됐다고나 할까. 그걸 보면 참 자기 탐구를 열심히, 성공적으로 잘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옛날하고 지금 내가 하는 캐릭터들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래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일지는 몰랐어요.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약간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날 완벽하게 보고 내가 생각을 많이 해서 딱딱 계획대로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그 반대일 수도 있는데. 난 완전 무계획으로 살아요.
그런 건 있어요, 되게 심사숙고 하는 거. 되게 우유부단하고. 늘상 연말에는 ‘다음년도 계획은 뭐예요?’ ‘앞으로 10년 후의 모습은 어떤 걸까요?’ 이런 질문들을 받는데, 진짜 없어요. 나는 거짓말은 안 해요. 나를 드러내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정말 계획이 없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이런 반응을 보면서 ‘나 바본가’ 이런 생각도 했던 적이 있어요. 사람들은 다 계획적으로, 전략적으로 뭔가 하는 것 같은데 나만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내가 머리가 좀 빈 애구나, 이런 생각도 하고. 근데 나중에는 그래서 재밌는 것 같아요. 계획이 없다가 갑자기 뭔가 생기고, 어디로 튈지 모르고, 뭘 할지 모르고, 그런 게 나도 흥분되고.”
- 제 질문은 이병헌씨가 참 열심히 자기 안의 재능들을 발견해서 새로운 이미지들을 꾸준히 축적해갔다, 자기계발이 참 훌륭한 것 같은데 그게 어떤 노력의 산물이냐, 이거예요.
“그건 접근 방식이 다른 것 같아요. 프로페셔널 모델이 있고, 배우가 있어요. 두 사람은 언뜻 보면 비슷한 직업이라고 생각되지만 난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모델들이 늘상 거울 앞에서 걸음 연습을 하고 표정, 눈빛, 시선의 각도 이런 것들을 연습하잖아요.
그런 외적인 것을 계속 맞추다 보면 마음가짐도 달라질 거란 말이에요. 나는 도도해, 나는 누구보다 잘 났어, 그런 걸음으로 걸어가죠.
반대예요, 배우는. 거울 보고 표정 연습하냐고 묻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건 정말 바보 같은 질문이에요. 난 그 기분을 가지고 연기를 하거든요. 여기서는 내가 떨리니까 약간 떨어야겠다, 약간 겁먹은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오버 연기가 돼버리는 거죠. 내가 그냥 겁나는 기분을 가지면 되고, 그렇게 믿으면 돼요.
그럼 스크린은 그걸 결코 왜곡시키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어떤 모습이 난 참 섹시해, 어떤 눈빛이 난 참 좋아, 이런 것들을 생각하는 순간, 나는 모델이 돼버리는 거예요.”
- 많은 사람들이 이병헌씨의 매력으로 섹시하다는 점을 꼽아요. 제 주변의 어떤 남자는 왕년의 미키 루크를 보는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섹시하다고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오오오, 여자들이 그렇게 봐야 되는데. 하하하하하.”
- 배우로서의 자산으로 스스로 뭘 꼽아요?
“진정성? 배우로서는 관객들한테 가장 크게 설득력을 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사실 모든 게 다 허구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정성을 가지고 연기를 했을 때.”
- 그 진정성이 이병헌이라는 배우 안에 많다는 건가요?
“노력한다는 거죠. 가지려고.”
- 이미 갖고 있는 것 중에서는요?
“눈빛들을 많이 얘기하세요. 눈빛이 좋다고. 정말 최고의 칭찬인 것 같아요. 굳이 눈으로 연기하겠다 그런 건 아니지만.”
- 웃을 때 가지런한 이빨을 드러내는 긴 입술도 자산인 것 같은데요.
“아, 입술이요. 간혹 듣는 얘기예요. 자주는 못 듣고. 입이 비뚤어져서 그게 되게 콤플렉스였는데…. 말할 때마다 입이 비뚤어져요.”
- 되려 윗입술의 양쪽 입술산이 달라서 그게 섹시해보이는 것 아니에요?
“아니, 그게 이유란 말이에요?”(웃음)
- 실망하신 거예요?
(웃으며) “아뇨, 아뇨. 다행이라서요. 어렸을 때 아버지하고 어머니한테 진짜 놀림 많이 받았어요. 내가 식당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지나가면서 엄마를 툭툭 쳐요. ‘쟤 입 비뚤어진 것 봐. 풍이야?’ 하하하하하. 나는 그게 너무 지적을 많이 당해서, 큰 콤플렉스였죠.”
- 참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하셨는데, 보고 나서 ‘아, 실제 이병헌은 저럴 것 같아’라고 느낀 건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였어요. 지적이고 젠틀하고 주도면밀한 남자.
“나는 절대로 여자한테 그렇게 못해요. 여자를 좋아하고 이런 것과 상관없이 여자한테 대하는 그 젠틀한 행동 있잖아요. 오히려 <그해 여름>이 나랑 성격이 비슷해요. <내일은 사랑>이랑 <그해 여름>속 인물이 실제의 나랑 가장 많이 닮았어요.
사람들은 그걸 상상을 못해요. ‘<내일은 사랑>이 나랑 제일 비슷해요’ 그러면 다들 ‘에이~’ 그래요. 까불고 장난치고 그런 성격, 그게 사실은 바로 나예요.”
드라마 <올인>으로 배용준에 이어 대표적 한류스타가 된 그는 올해 할리우드로 보폭을 넓혔다. 'I come with the rain'에서 홍콩 암흑가의 두목 역을 맡아 조쉬 하트넷과 호흡을 맞췄고,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G. I 조'에는 닌자 역으로 출연했다.
- 할리우드 진출한 배우들이 여럿 있긴 한데 사실 그다지 성공적인 결과는 안 나온 것 같아요.
“아니, 그건 너무 섣부른 판단들을 하는 것 같아요. 첫 술에 배부른 경우가 어딨겠어요.”
- 이병헌씨는 어떠세요? 할리우드 진출을 결심했을 때의 생각을 좀 들려주신다면.
“음…, 강호형처럼 ‘야, 내가 영어를 지금 배워서 할 수도 없고, 영어를 배운다고 한들 한국말로 연기하는 것처럼 그런 디테일 같은 것들을 다 표현할 수도 없는데, 뭐 하러 거기 가서 하냐. 아무리 나한테 콜이 와도 난 싫다, 여기서 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내 경우에는 그게 다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I come with the rain'이나 'G. I 조'나 아무리 언어 하나 바뀌었다지만 어떻게 연기가 저렇게 다르지, 하고 실망스러워 할 수도 있어요. 솔직히 얘기하면 블록버스터에 영웅들이 나오는 'G. I 조' 같은 영화는 내 취향은 아니에요. 하지만 과정이고, 나중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영화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에 한 거죠.
어차피 나는 보여지는 직업이잖아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곳에 보여지면 배우인 나로서는 굉장히 좋은 거잖아요. 그래서 도전을 한 거고, 다음 기회들이 나한테 또 언제 주어질지 모르지만 일단은 시작을 해보는 것에 그렇게 큰 두려움을 갖지 말자, 그렇게 판단을 한 거죠.
물론 나한테도 굉장히 큰 갈등이 있었겠죠. 역시 닌자 역할이구나, 역시 동양배우는 무술로 나가는구만, 그냥. 여기서 아무리 연기파 배우건 연기를 제법 하는 배우로 인정을 받았건 그냥 발길질에 칼싸움밖에 없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제가 원하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선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한류스타, 그게 어떤 면에서는 함정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일본 팬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을 받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다 보면 국내 팬들이 그 스타에 대해 괴리감을 느끼면서 그 장면을 대상화해서 희화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일본 팬 앞에서 웃으면서 손 흔드는 모습이 마치 무슨 종교집단 교주처럼 보이기도 하고.
“코미디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그러죠.”
- 양쪽 팬을 함께 아울러 가기가 쉽지 않죠?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지키면 돼요. 내가 원래 하던 대로. 나도 물론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발을 흔들 수는 없잖아요.(웃음) 발을 들고 성난 표정으로 할 순 없으니까. 손을 들고 환하게 웃음으로 답례를 해주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건데, 다만 어떻게 하느냐, 그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보이느냐 이런 문제인 것 같아요.”
- 한류 스타들도 국내의 그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나요?
“그럼요. 한류스타 이전에 나도 사람이고, 나도 잡지책에서 그런 사진 보면서 ‘와, 웃긴다’, ‘뭐야, 이거’. 심지어는 그래요. 어느 순간 그런 것들이 희화화되면서 내 사진을 보면서도 ‘어우, 재수 없어’ 이럴 때가 있어요.(일동 폭소)
어떨 땐 진짜 힘들어요. 그게 저럴 때 비슷한데, 영화제 가면 카메라들이 죽 와 있잖아요. ‘환하게 웃어주세요’. 나한텐 특히나 더 요구해요. ‘이빨이 보이도록!’ 어떨 땐 그 말이 웃겨서도 웃지만, 솔직히 화가 날 때가 있어요, 그런 말이. 그랬을 때는 아까 얘기한 그런 재수없는 사진이 나와요. 억지로 웃으니까.
아마 조심스럽다는 말이 딱 맞을 거예요. 그쪽 문화가 탁 개방이 됐을 때는 배용준도 마찬가지고 많은 한류스타들이 되게 조심스러웠을 거예요. ‘이야, 새로운 시장인데 이 사람들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우리를 어떻게 볼까, 내가 여기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문화가 다를 텐데’,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밖에 없어요,
우리한테는. 예의를 지켜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사실 난 그런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게 자칫 잘못하면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죠.
근데 이젠 내가 어느 정도 알게 되고 나선 편안하게 하자, 여기서 하듯이, 그래요. 이 사람들도 똑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고, 내가 내 문화를 가지고 내 정서를, 내 언어를 가지고 표현했던 내 모든 감정들로 만든 영화와 드라마들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니까, 그쪽에 가서 다르게 행동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 배우하기 싫을 때 있죠?
“진실이 왜곡될 때. 근거가 있는 소문들도 있지만 때로는 근거가 전혀 없는 소문들도 있고. 나에 대해서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판단하고 그게 결정지어져 버렸을 때. 나는 그냥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이 되고…. 거기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을 때, ‘지랄 같구나’ 그런 생각이 들죠. 이 입장이라는 게 참 그렇구나…. 점점 사생활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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