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이사를 한다. 처음 이 집에 이사오던 아침에는 일찍 학교에 수업이 있어서 먼저 살던 집에서 아침을 먹고 나가 저녁때 이 집을 찾아 들어와서 오지 않는 잠을 청했었다. 그 전에는 새로 이사올 집에 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오라버니에게 어떻더냐고 물어봤더니, 그는 창문에 꽤 넓은 턱이 있더라고, 화분을 놓을 수 있겠다고 대답하면서 매우 즐거워했었다.

내일 밤은 이제 다른 곳에서 잠잘 준비를 하고 있겠구나 생각하니까 뭔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 방에서 살면서 좋은 일들을 많이 겪었다. 나에게 많은 행복을 가져다준 만큼 이 방도 언제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부기 : 사진은 오라버니가 필카로 찍은 것을 스캔해서 좌우가 바뀐 모양이다. 나무가 서있는 쪽이 내가 지금 있는 방 창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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