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 2주전부터 잡아놓은 C선생님(학부 지도교수님)과의 만남.

따로이 보직을 맡고 계신 관계로 연구실이 아닌 본관으로 찾아뵈어야 했다. 그런데 이층 복도에서 낯익은 선생님과 마주쳐서(한 1미터 거리에서 서로를 약 2초간 바라보았다), 반가운 나머지 거의 얼싸안을 기세로 달려들어 인사를 드렸는데, 그 분은 다름아닌 총장님이었다.(이힉!-.-;)

거의 정신을 잃고 C선생님의 방에 들어서서 인사를 드리고 형식적인 차원에서 이런 저런 소식(극히 사실적인 어휘로만 이루어진 뉴스레터를 상상하면 된다. 특히 개인적인 의견을 섞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애를 썼지만)을 전해드렸다. 이렇게 학교와 별반 관계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훨씬 훈훈하다.

졸업식 즈음하여 선생님과 함께 했던 어떤 자리에서, "선생님은 비지니스맨 쪽에 더 가까우시니까..." 라는 요지의 말을 아무 체계도 없이 잘못 뇌까려서 이후로 선생님은 기회 있을 때마다(=나만 보면) 당신의 그 상처를, 굳이 끄집어 내어 갑자기 생각난 듯, 다시 한 번 가볍게 긁어 주신다. 그리고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래서 새롭게 든 생각 : 어쩌면 상처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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