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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나처럼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86
매리 홀 엣츠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02년 11월
평점 :
매리 홀 엣츠의 <나랑 같이 놀자>, <나무 숲 속>과 비슷한 흑백의 판화그림이다. 사실 두 책 모두 아이가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좋아하고 책을 읽어 줄 때 따라 하느라고 가만히 있지 않고 바쁘다. 처음 책을 펼치니 브라운 톤의 표지에 덤덤해 하며 장난감을 들고 움직이며 놀다가 한 번씩 와서 들여다보곤 했다. 다음 날 읽어 달라고 하며 옆에 와서 앉는다. 제목도 따라서 읽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동물들의 동작을 따라한다. 글씨가 브라운 톤으로 되어있다.
작은 아이가 말뚝 위에 앉아 있던 새를 잡으러 가는 고양이에게서 새를 날려보내고 화가 난 고양이처럼 기어가는 흉내를 낸다. 수탉처럼 뒷짐지고 걸어가고, 진흙목욕을 하고 있는 돼지처럼 바닥에 엎드리기도 하고,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기도 하고, 뱀처럼 기기도 하고, 풀을 뜯어먹고 있는 암소 룰루처럼 머리를 숙이고 풀을 뜯으며 걷기도 한다. 또 거위 공키처럼 두 팔을 활짝 펴고 달리고, 늙은 말 플로라처럼 걷기도 하고, 다람쥐처럼 울타리로 올라가기도 하고, 염소 스펑키처럼 머리로 풀을 들이받는 시늉도 하고, 개구리처럼 폴짝 뛰어오르고, 늙은 거북이처럼 몸을 웅크리고 머리와 다리를 숨기며 동물들의 동작을 따라한다.
그러다 아빠가 호수에서 보트의 밧줄을 풀고 있는 것을 보곤 소리치며 달려가는데 이번엔 동물친구들처럼 달리지 않고... 그런데 여기서 잠깐 멈추며 읽지 않고 있자 아이는 <바로 나처럼 달렸지요.> 한다. 처음 읽어 줄 때 잘 듣지 않고 노는 것 같더니 다 듣고 있었나보다. < From Head to Toe >에서와 같이 동물들 따라하는 게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