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고 제일 좋았던 점은 페이퍼 백이라 책꽂이에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좋고, 값도 저렴하다는 것이다. 한글그림책도 페이퍼 백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겨울이면 빼놓을 수 없고, 집집마다 명절이 아니더라도 냉동실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만두. 그래서인지 그림책으로 보는 만두이야기에 기대가 되었다. 옛것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힘주어 정작 아이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책들이 의외로 많은데 놀랐었다. 그에 비해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는 이름 그대로 손 한 번 엄~청 큰 할머니와 동물가족들이 한바탕 놀이를 하듯 이어지는 이야기에 저절로 흥이 나는 매력이 있다. 읽을 때 운율이 살아있어 리듬을 타게 되는데 아이도 귓가에 맴도는지 혼자 놀면서도 흥얼흥얼 따라한다. 어릴 때 만두 빚는 날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 처음엔 조그맣고 예쁘게 빚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만두소가 줄어들지 않는다며 투덜대기 시작하다 어느새 처음 것들보다 크게 빚게 되던 추억에 웃음이 절로 난다. 손 큰 할머니처럼 마지막에 전부 모아 가장 큰 만두를 빚을 생각을 못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