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라이팅 - 첫 문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누구나 막힘없이 쓰는 법
바버라 베이그 지음, 박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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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작가가 되고 싶나요?"

첫 합평 수업에서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들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유명해지고 싶어서, 
남에게 내 글을 보여 주고 싶어서라는 대답은 하지 말라고 했다. 

진짜 글을 써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 이유가 어떻게 작가라는 삶으로 이어지는지 
깊이 생각해 보라는 뜻이었다.

좋은 고전이나 타인의 세련된 문장을 읽을 때면 
누구나 한 번쯤 "와,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라는 마음이 든다. 

막상 모니터 앞에 앉으면 
머릿속에는 둥둥 떠다니는 아이디어와 단어들뿐이었다. 

잘 쓰려는 다짐은 문장은 어디선가 본 듯 낯익은 표현만 맴돌았다.

💡일상 모든 것이 내 글의 재료가 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책

《프리라이팅》은 좋은 글을 쓰는 기술보다는 
내면에 잠들어 있는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밖으로 꺼내 글을 쓰도록 돕는다.

특히 오래 붙잡고 읽었던 곳은
'관찰력'에 담긴 '감각적 세부 묘사' 부분이었다. 

좋은 글은 모호한 관념의 보편적인 문장보다는 
독자가 눈앞에서 장면을 보듯 떠올릴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인 감각이 적힌 글이어야 한다.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음식이 맛있었다'와 같은 표현만으로는 
왜 그렇게 느꼈는지 순간의 감정을 충분히 전할 수 없다.

저자는 '못생긴 개'나 '짜증스러운 소리'조차 
글쓴이의 주관이 섞인 표현이라고 말한다. 
왜 못생겨 보였고, 어떤 떨림이 귀를 거슬리게 했는지 
문장에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감정에는 언제나 장면이 존재한다. 
그날의 공기와 냄새, 손끝 온도와 표정까지 함께 쓸 때 
독자는 책 속에 감정이 이입할 수 있게 된다.✨

작가와 독자의 관계도 글을 발전하게 만드는 소통의 파트너라고 정의한다.
 글을 쓰기 전에 가상의 독자을 상정하고 '종이에 대고 말하듯' 글을 쓰는 
초점화 프리라이팅에 제안한다.

독자를 상정하고 풀어내는 문장은 
한결 선명해지고 생동감을 얻는다. 
글을 접한 독자의 내면에 어떤 반응과 질문이 남았는지
 귀를 기울일 때 
작가는 비평의 부담을 털고 스스로 글의 완성도를 높여 갈 수 있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결합한 힘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우리 마음속에 만들어 내고,
 의지만 있다면 종이 위에도 탄생시킬 수 있다." (p.173)

책이 제시하는 다양한 방법도 
결국 몸으로 부딪치는 연습이 뒤따르지 않으면 이론으로 끝나고 만다.

첫 단편을 쓰고 합평을 받던 날이 떠올랐다.
 세상 어디에도 내 글을 의무적으로 읽어 줄 사람은 없다는 쓸쓸한 현실
, 그리고 내 글을 읽고 기꺼이 피드백을 건네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일인지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과연 글을 쓸 수 있을까?"라며 백지 앞에서 주저하기보다, 
《프리라이팅》이 말하듯 먼저 손을 움직여 보려 한다. 
잘 쓰기 위해 멈추기보다, 
쓰면서 생각하고 고쳐 가는 일이 내게는 가장 필요한 배움이었다.


🙌🏻이런 사람, 책장에 슬그머니 꽂아두기
빈 화면 앞에서 커서만 깜빡이는 완벽주의자📸
비슷한 표현에 갇혀 글이 밋밋하게 느껴지는 분 📚
나만의 일상 글쓰기 루틴을 정립하고 싶은 분⏰

《프리라이팅🖋️》
첫 문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누구나 막힘없이 쓰는 법

지은이 바버라 베이그
옮긴이 박병화
발행인 박윤우
펴낸곳 부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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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라이팅 - 첫 문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누구나 막힘없이 쓰는 법
바버라 베이그 지음, 박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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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막힐 때는 그 막히는 감정도 쓰는 거예요!"
일상 모든 것이 내 글의 재료가 되게 만드는 마법 같은 글쓰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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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 - 3천 년 고대 그리스를 탐사하는 유쾌한 고고학
테오도로스 파파코스타스 지음, 강경이 옮김 / 교양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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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영화 《오디세이》의 개봉 소식으로 들뜬 요즘이다. 🎬

4D와 IMAX 사이에서 즐거운 고민을 하다가, 
영화 너머 상상보다 훨씬 아득하고 치열했을 
진짜 고대 그리스의 현장이 궁금해졌다. 

망설임 없이 그리스의 과거로 향하는 책, 
《엘리베이터에 갇힌 고고학자》를 집어 들었다.

🛗생각해 보면 엘리베이터는 참 묘한 공간이다. 
좁은 상자 안에서 낯선 타인을 마주하는 일은 책에서 
시간을 건너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삶과 짧게 마주하는 경험과 닮았다.

엘리베이터가 목적 층에 다다르면 덤덤하게 문을 열어주듯, 
이 책 속 고고학자는 수천 년 전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우리 앞에 차분히 펼쳐 보여준다.

____🐂

한반도에서 단군이 터전을 잡고 고인돌을 남기던 무렵,
 지중해 맞은편에서는 이미 미노아와 미케네라는 
찬란한 문명이 꽃피고 있었다.

방어용 성벽 없이 지중해의 풍요를 피워낸
 미노아의 크노소스 궁전은 놀라움 그 자체다.
정교한 수세식 배수관, 
고난도 스포츠에 당당히 참여한 여성들의 "황소 뛰어넘기" 벽화, 
종교와 사회의 핵심이었던 "뱀의 여신상"까지. 

아테네 이전에도 이토록 수평적이고 
찬란한 해상 문명이 숨 쉬고 있었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아직 해독되지 않은 선형문자 A와 파이스토스 원반은 
미노아의 역사를 언제든 새로 쓸 비밀로 남아 기대감을 더한다.

___📜

이어지는 미케네 문명에서 가장 깊은 잔향을 남긴 것은 
황금 가면이 아닌, 필로스 궁전의 "선형문자 B 점토판 회계장부"였다. 

원래는 햇빛에 말려 재활용하던 흙판이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문명이 무너지던 날 
궁전을 덮친 대형 화재 속에서 
도자기처럼 구워지며 영구적인 생명력을 얻었다.

그 봉인된 점토판 속에는 
왕국의 재정과 함께,
커민·참깨 같은 익숙한 식재료, 
서기의 끄적임, 
경작지를 일구지 않은 여사제의 솔직한 일상이 빼곡했다. 

역사를 진짜로 완성해 온 건, 
일터에서 딴짓하고 할 일을 미루며 매일의 끼니를 고민하던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나날이었다.


____🏛️

책에서는 고고학이 그저 땅속 유물을 캐내는 작업이 아니라,
 흩어진 단서를 모아 
가장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일깨워준다.

세월의 지층 아래 묻힌 아네모스필리아 신전 유적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기원전 1700년경 대지진으로 무너진 신전 터 밑에서 
제단 위에 웅크린 청년과 그 가슴 위에 놓인 청동 단검, 
그리고 화려한 인장 반지를 낀 제사장의 유골이 발굴되었다. 

멈추지 않는 대재앙의 공포 앞에서
 미노아인들이 마지막 절박함으로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제사를 올리던 바로 그 순간, 
신전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과거의 완벽한 이미지에 그렇게 집착할 필요가 있나요? 
지금 우리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과거 사람들이 완벽했으리라 기대합니까? 

과거 사회가 이룬 성취에 감탄하면서도 인간으로서 
그 사람들이 지닐 수밖에 없던 결함을 인식할 수 없을까요“ (p.102)

어쩌면 오지 않은 미래보다 이미 지나갔지만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그 과거가 더 잔혹하고 두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___🌋

산토리니 화산 폭발과 대규모 지진, 기후 변화와 
내부 균열로 찬란했던
 미노아와 미케네 문명은 결국 무너졌지만, 

세상을 떠난 이들의 삶은 이야기와 유물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돌아보면 과거는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또 하나의 생생한 현재라 말하고 싶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오디세이》가 사랑받고, 
새로운 유물이 땅 위로 올라올 때마다 
사람들이 환호하는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고고학은 시공간을 건너 수천 년 전 인간의 생생한 삶과 운명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만히 데려다주는 '시간의 엘리베이터'였다.

본 도서는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역사방에서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며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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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싫습니다 - 무례한 세상에 보내는 깍듯한 디스
정준화 지음 / 몽스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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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라니…!🥵
건물 밖을 나서면 훅훅 들어오는 열기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바깥 활동은 고사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금세 지쳐가는 요즘이다.
더욱 예민해진 일상에 시원하게 뚫어줄 사이다 같은 무언가가 절실했다. 🧊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책 《미안하지만 싫습니다》는 
그야말로 부정적인 마음을 애써 숨기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선물하는 ‘합법적인 통쾌한 한 방’을 가지고 있었다.

현실에서 마주치는 온갖 ‘거지 같은 경험’과 
외면하고 싶었던 민망한 사연들을 가감 없이 집어던진다. 

저자의 솔직하고 재치 넘치는 표현에 깔깔 웃으며 문장을 읽다가도,

 “아, 이거 현실이지.🥺” 하고 자각할 때 큰 씁쓸함이 밀려왔다.

😢날 것 같은 삶과 빈곤한 상상력이 만든 범죄

특히 쇠구슬 범죄 이야기를 다룬 구절에서 
저자는 “현실의 범죄는 오히려 멍청함 때문에 벌어진다. 
자신밖에 모르는 빈곤한 상상력, 
그리고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지 않는 게으름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흔하고 위험한 흉기(p.92)”라고 꼬집는다.


스마트폰 액정처럼 쉽게 긁히는 멘털을 쥐어짜며 살아가는 현대인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님에도 
배우려 하지 않는 태도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무례함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베푼 친절이 만만함으로 되돌아올 때, 
나를 지키기 위해 굳이 그 사람과 왈가왈부하며 진을 뺏기보다
 조용히 거리를 두고 지켜보곤 한다. 

😈진상 일화와 가해자의 기억 상실증에 대해
코로나 이후 3년 가까이 
주말마다 전국을 누비며 산과 바다로 캠핑하러 다녔다.🏕️

자연을 벗 삼아 힐링하러 간 자리였지만, 
이상하게도 이웃 사람들의 행동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날이 많았다.

힐링보다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던전이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정도로,
서재 한편에 모아둔 캠핑장 진상 모음집 노트가 따로 있을 정도다.

차를 텐트 바로 옆에 대는 캠핑장에 방문했을 때다. 
 한 아이가 우리 차를 향해 공을 던져대고 있어 심기가 불편해질 찰나, 
아뿔싸…! 우리 차를 향해 공이 퉁 소리와 함께 떨어졌다.⚾️

당연히 어른들의 사과가 먼저라고 기대한 내가 바보였다. 
아이 아빠의 입에서 나온 말은 황당무계함 그 자체였다.

“저 차는 비싼 차 아니니까 괜찮아. 
대신 저쪽 모양(엠블럼) 차 옆에서는 공놀이하지 마.”

타인에게 명백한 피해를 주고도 
‘나 정도면 진상이 아니지.’라는 착각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피해자는 당시의 장소와 장면은 물론
, 그날의 온도와 습도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며 두고두고 상처받지만, 
가해자는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싫음의 소거법 끝에 만나는 ‘진짜 좋아하는 것’
책에서는 온통 이상 행동과 소음, 
피해를 주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에는 저자가 정말로 사랑하는 ‘좋음’에 대해서도 말하며 끝을 맺는다.

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거나 싫어하는 것들을 하나씩 덜어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 수는 없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란 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최소한의 선을 지키며, 
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즐기는 일은, 
날마다 버겁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미안하지만, 좋습니다.
싫다고 시작해 좋다고 마무리 짓는,
 좋고 싫음이 분명한 책의 메시지가 참 통쾌했다.

너무 싫어서 소름이 끼치는데 
마땅히 욕할 곳이 없어 속이 꽉 막혔었다면, 
당장 이 책을 펼쳐 들고 마음껏 공감하고 웃어보길 권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책임 없는 쾌락의 험담 토크쇼를 한판 벌이고 나면,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바깥세상과
 타인을 조금 더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과연...)✨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도서협찬

《미안하지만 싫습니다👿》
무례한 세상에 보내는 깍듯한 디스
지은이 정준화
펴낸이 안지선
펴낸곳 (주)몽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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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사유하는 인간
린지 스톤브리지 지음, 손성화 옮김 / 사람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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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해 유쾌하게 무관심할 수 없다는 뜻" p.416
이 문장을 읽는 순간, 한나 아렌트가 무척 궁금해졌다.

___

유튜브에서 '바퀴벌레 국민당이 인도를 뒤흔든 사건'이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인도는 극심한 일자리 부족 속에서 의대 입시(NEET)가 많은 청년에게
 계층 이동을 기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로 여겨진다.

영상에서는 시험지 유출 사태에 분노한 청년들이 
거리로 나와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대법원장의 '바퀴벌레 같다'라는 비하를 
오히려 연대의 이름으로 바꾸었고, 
처음으로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끌어냈다.

인도 청년들의 모습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한나 아렌트였다. 

그들의 행동이 곧 아렌트의 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각자의 절박함이 공적 공간에서 연대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개인의 문제를 혼자 감당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함께 말하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공적인 문제로 확장해 나가는 모습은 
아렌트가 말한 '행동하는 시민'과 '자유의 실현'을 떠올리게 했다.

한나 아렌트의 문장을 오늘날로 끌어왔고,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어떤 시민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___

저자는 난민과 망명 생활을 거치고,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지나며 
시대의 폭력 속에서도 끝내 사유를 멈추지 않았던 
한 "사람", 한나 아렌트의 삶을 함께 따라간다.

책을 읽는 내내 각 장에 실린 장소와 편지, 사진 등을
 노트에 옮겨 적으며 읽다 보니,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이 
개인적인 관계와 역사적 격변이 얽히며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되어 보여졌다.

특히 메리 매카시와 주고받은 편지와 대화에서는 
전체주의가 파괴한 인간의 가치와 한나 아렌트의 삶을 지탱했던 중요한 기반이 무엇이었는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 덕분에 그의 철학이 시대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사유하며 형성되었다는 사실도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____

"사랑은 어떤 특별한 이유도 제시하지 못한 채, 
지고하고 헤아릴 수 없는 위대한 긍정을 선언한다. " p.163

한나 아렌트에게 사랑과 관계는 관념 속 추상이 아니었다. 
타인의 처지에서 세상을 바라보려는 노력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관계를 이어가는 일은 
그의 삶과 사유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었다.

사랑과 우정은 사적인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확장되어 이어졌다.

나아가 책을 읽는 내내, 한 사람을 오래 이해하려는 일 역시 
사랑의 한 형태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한나 아렌트를 연구하며 
그의 삶을 오늘의 현실과 연결해 내는 방식도 그랬다. 

과거의 한 사람의 문장과 삶을 오래 붙잡고, 
오늘날 우리에게 다시 건네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낭만적인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____

책을 덮고도 쉽게 답하지 못하는 질문들이 계속 맴돌았다.

나는 타인과 진심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나는 언제부터 타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게 되었을까.
편리하게 만들어진 정보에 기대어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춘 것은 아닐까.

답을 내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답보다 질문을 계속 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한나 아렌트가 끝내 놓지 않았던 것도 
인간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세계였으니까.

끝내주는 독서를 하고 나면 설명하기 어려운 쾌감이 밀려온다. 
이번 독서가 딱 그랬다. 

책 속에 등장했던 '죽은 자들과 살아 있는 자들의 악수'라는 표현처럼, 
이미 세상을 떠난 한 사람과 잠시 같은 시대를 살아간 기분이 들었다.





*도서협찬
*본 도서를 단단한맘_포포리서평단 모집 및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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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oppory_
@saramin_books

《한나 아렌트 : 사유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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