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투자 불패의 법칙 - 돈 걱정 없는 노후 50년을 만드는 연금 자동화 시스템
영주 닐슨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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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노후 대비는 되어 있나요?”💍
요즘 결혼 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다.

그만큼 우리는 은퇴 이후의 삶, 
특히 노인 빈곤과 노후 자금에 대한 압박을 
일상적으로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내가 노후 대비에 실감했던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유럽 여행지에서였다. 🏔️

작년 유럽을 여행했을 때 유명 관광지와 휴양지에는 
신혼여행을 온 젊은 동양인 커플보다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노년층이 훨씬 많았다.

느긋하게 식사하고, 박물관을 둘러보며 
긴 휴가를 보내는 모습은 낯설면서도 부러웠다. 

물론 이는 유럽 전체의 모습이라기보다 
북유럽과 서유럽 일부 국가의 공적연금과 다층 노후 소득 체계가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풍경일 것이다.

반면 한국은 빠른 고령화 속에서 
개인의 준비와 제도 보완이 함께 요구되는 현실에 놓여 있다.

국민연금과 퇴직 연금만으로는 노후를 
든든하게 버티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고, 
얼마나 일찍 그리고 제대로 준비하느냐가 은퇴 이후 삶의 질을 좌우한다.

미래를 떠올릴수록 막연한 불안만 커지던 때, 
금융 전문가 영주 닐슨의 《연금 투자 불패의 법칙》을 읽게 되었다.

____💡

“일반 투자에서는 ‘무엇을 살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지만,
연금 투자에서는 ‘어떤 구조로 가져갈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다.” (p.184)

📌방치된 연금을 어떻게 운용해야할까?

시중의 연금 관련 책들은 계좌 개설 방법이나 
절세 혜택을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이 책은 ETF와 TDF 활용법, 자산 배분과 리밸런싱, 
‘자동 정기 매수’를 통한 투자 습관까지 
실제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월가에서 15년간 퀀트 트레이더로 활동한 
영주 닐슨 교수의 전문성이 담겨 있으면서도, 
초보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춰 어렵지 않게 설명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TDF와 리밸런싱

책을 통해 은퇴 예정 시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TDF(Target Date Fund)를 처음 알게 되었다. 
여기에 리밸런싱은 투자자의 위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시장의 등락에 따라 흔들리는 감정을 통제하도록 돕는다. 

단순히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좌 간 이동이나 금액별 리밸런싱처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가이드까지 제시한다는 점이 특히 유용했다.

📑비용과 시퀀스 리스크

운용 전략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투자자가 놓치기 쉬운 ‘현실’과 ‘숨은 리스크’를 짚어준다는 점이다. 

사람마다 직업과 소득이라는 ’인적 자본’이 다르듯
 연금 투자 역시 개인의 상황에 맞춰 설계되어야 한다. 
책에서는 여러 연금 계좌 배분하는 방법과 운용 과정에서 
무심코 빠져나가는 수수료 관리도 알려준다.

무엇보다 새롭게 다가온 개념은 ’시퀀스 리스크’였다. 
은퇴를 앞둔 시기에 시장이 크게 하락하면 노후 자산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개념이다. 
그동안 연금은 오래 묻어두기만 하면 되는 투자라고 생각했는데, 
수익과 손실이 발생하는 순서 자체가 
은퇴 이후 삶의 질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____⏳

“은퇴를 대비하기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방향이 있기에, 흔들리지 않는다.” (p.309)

은퇴 직전에 마음이 급해진 50대부터, 
미래를 떠올릴 때마다 막연한 조바심을 느끼는 2030 청년세대까지 
전 세대를 아울러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노후 준비는 청년기부터 준비할수록 빛을 발하고,
 중장년기에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삶의 필수 과제'다.

결국 좋은 연금 투자는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고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세우는 일이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눈앞의 높은 수익률보다는 어떤 시장 환경이 다가오는지 공부하고,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단단한 구조를 만드는 것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본다.

《연금 투자 불패의 법칙》
지은이 영주 닐슨
펴낸이 김선식
펴낸곳 다산북스
#연금투자불패의법칙 #다산북스

*도서협찬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연금투자불패의법칙, #다산북스, #영주닐슨, #연금저축, #IRP, #노후준비, #자산배분, #연금투자, #노후대비, #은퇴준비, #2030재테크, #돈관리, #적립식투자, #재테크공부, #금융도서, #재테크도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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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플레이 - 한국 축구와 정치·경제·문화의 역동적 전술
정준영.박상현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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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최고의 경기를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아르헨티나와 카보베르데의 32강전을 말하고 싶다. 

월드컵 첫 출전국인 카보베르데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두 번이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화려한 개인기보다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활동량,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은 수많은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국 3:2로 패했지만, 오히려 그들의 이름은 승자 못지않게 오래 기억될 경기였다.

🏆⚽️

7월 20일 월요일 결승전만 앞두고 있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의 다양한 경기를 보면서, 축구의 역동적 서사가 담긴 책 《세트 플레이》를 읽어보았다. 이 책은 축구는 공놀이를 하는 스포츠를 넘어, 정치와 경제, 문화,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온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한국 축구의 역사였다.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지만,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르자 박정희 정부가 국가 차원의 축구 육성을 추진하며 중앙정보부 주도로 양지 축구단을 창설했다는 이야기는 축구와 정치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단번에 이해하게 만들었다. 

한 나라의 축구는 경기력만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정치와 사회가 함께 만들어 간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

책 속에서 축구 팬을 바라보는 시선도 새로웠다. 

“팬은 단순히 경기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리그와 구단, 선수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완성해 주는 존재다.”p.199

이번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엘링 홀란의 시원한 플레이를 보고 유튜브를 찾아본 적이 있다. 경기 영상만 있을 줄 알았는데 그의 일상을 꾸준히 기록하는 팬 계정을 발견했다. 

좋아하는 선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자신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며 또 다른 팬을 끌어들이는 모습은 하나의 자발적인 홍보 활동이었다. 책은 이런 사람들을 ‘엔팬젤리스트(N-Fangelist)’라고 부른다. 

스포츠 산업은 더 이상 구단과 방송사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함께 성장시키는 생태계가 된 것이다. 

🥅⚽️

책에서는 거대한 축구 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축구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생활 스포츠로 돌아가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워킹 풋볼’은 달리지 않고 걷기만 하는 축구다. 50대부터 80대까지 누구나 함께 공을 차며 경쟁보다 건강과 공동체를 즐긴다. 영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체육과 대한 축구 협회,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조금씩 보급되고 있다.

승패보다 함께 뛰는 즐거움, 경쟁보다 공동체의 연결을 중시하는 워킹 풋볼의 확산은 축구가 결국 사람을 위한 스포츠임을 보여준다. 이 책 덕분에 축구공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람이 연결되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읽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세트 플레이⚽️》
한국 축구사, 정치 경제 문화의 역동적 전술
지은이 정준영, 박상현
펴낸이 김종오
펴낸곳 (사)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도서협찬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세트플레이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지식의날개 ⁠#2026월드컵⁠ ⁠⁠ ⁠#명경기
#국가대표⁠ ⁠#엘링홀란⁠ ⁠#해외축구⁠ ⁠#국내축구⁠ ⁠#축덕⁠ ⁠#축구팬⁠ ⁠#스포츠산업⁠ ⁠#축구이야기 #카보베르데 #노르웨이 #메시 #명경기 #32강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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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 가장 느린 것들이 가장 오래 빛난다
이유리 지음 / 청림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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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아니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또 살아갈 수 있어. 그러니 불안해하지 말고, 오늘을 살아.

그 말이 나를 살게 했다. 🪴

아무 말 없이도 마음을 안아주는 식물의 초록빛에는 묘한 힘이 깃들어 있다. 
속도를 강요하는 세상에 등 떠밀려 정신없는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요즘,

부서진 마음을 가만히 그러모으고 싶어 책 《식물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과 펜을 들고 초록이 우거진 곳으로 향했다.

이 책은 눈만 돌리면 만날 수 있는 초록 식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뻔한 위로의 말 대신 씨앗과 꽃, 잎, 뿌리에 담긴 생명 속 신비함과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삶의 지혜를 연결한다.

📚
책의 문장을 한 줄씩 필사하다 마음에 깊이 박힌 대목이 있었다. 
바로 우리가 ‘잡초’라 부르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잘 모르는 존재를 너무나 쉽게 낮잡아 보곤 한다.
이름 앞에 ’잡-’이라는 글자를 붙여 하나의 범주로 묶어 외면하듯, 누군가 정한 쓸모와 기준에 맞춰 스스로의 가치마저 깎아내리기도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식물 ‘애기 장대’ 역시 한때는 흔한 잡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식물 유전학과 생명의 원리를 밝히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대표적인 모델 식물이 되었다.

늦게나마 인정받은 애기 장대의 작지만 분명한 가치를 보며,
 세상에 이유 없이 태어난 존재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
책과 함께 필사를 하는 내내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즘을 돌아보게 되었다.
세상의 기준에 억지로 내 템포를 맞추느라 스스로를 방전시킬 필요는 없다.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다시 나아간다고 해서 결코 패배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섣불리 쓸모를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식물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찬란한 계절을 만들어가듯, 
우리 역시 각자의 계절을 살아가는 존재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가장 느린 것들이 가장 오래 빛난다✨
<<식물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지은이 이유리
펴낸이 고병욱 
펴낸곳 청림출판(주)
*도서협찬
@woojoos_story 진행으로 단톡방에서 함께 읽고 필사하였습니다. 🖊️
#우주필사단 #청림출판사 #문장수집단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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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 - 반야암 지안 스님의 산중 수상록
지안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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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이 무엇인가요?”

신입 시절, 회사에서 제법 높은 자리에 계신 분께 
패기 넘치는 신입다운 (?)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돌아온 답은 의외였다. 
호탕한 웃음 뒤에 남겨진 단어는 바로 ‘내려놓기’였다.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조직을 떠난 뒤, 
평범한 동네 아저씨로 살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말씀이었다. 

사회초년생이었던 내게 그 대답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지안 스님의 《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를 읽는 내내 
그때의 ‘내려놓기’가 떠올랐다.

🌿

이 책은 반야암에 머무는 지안 스님이 계절의 흐름과 산사의 일상을 통해 삶을 기록한 산중 수상록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연을 읽는 일이 어느새 사람과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어진다
조용한 산사의 일상을 통해 삶의 본질을 들려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사실 우리는 “내려놓기”를 흔히 삶의 황혼기에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타인의 화려한 삶이 실시간으로 소비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2030에게도 
내려놓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연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취업난과 고용 불안, 끝없는 비교 속에서 과도한 불안을 덜어내고 
자신만의 속도를 찾는 일은 이제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내려놓기는 특정 세대의 과제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평생 배워야 할 삶의 태도인지도 모른다.

💬

지안 스님은 “꽃이 지는 것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열매를 맺고 다음 봄을 기약하기 위한 거룩한 후퇴”(p.76)라고 말한다. 

사라짐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며, 
지나가는 것에 집착하기보다 흘러가는 결을 따라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면 세월은 그리 두려운 것이 아닐 것이다.

또한 인연이 깊을수록 오히려 미안한 것이 많아진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는 제행무상의 이치와 “사는 것을 원하지도 죽는 것을 원하지도 않으며 오직 인연을 기다릴 뿐”이라는 사리불의 말은 삶과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전한다. 

산수(傘壽, 80세)에 이른 스님의 문장은 오랜 세월을 살아낸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위로처럼 다가왔다.

🌧

비가 온 뒤 통도사로 향하는 다리 아래 강물은 더욱 세차게 흐른다. 

그 물소리를 벗 삼아 벤치에 가만히 앉아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면, 
속세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던 누군가의 헛소리와 끝없는 비교, 근심과 불안도 함께 씻겨 내려가는 듯한 후련함이 있다. 

책 속 산사의 풍경은 단순한 자연 묘사에 그치지 않는다. 
내려놓음이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마음속 소음을 하나씩 덜어내는 일임을 조용히 일깨워 준다.

✍️

같은 책을 읽어도 오래 머무는 문장이 다른 이유는 저마다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내려놓기’가 그 문장이었다. 

우리는 더 많이 가지는 법은 익숙하지만,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는 좀처럼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은 마음이 지쳤을 때 읽는 위로의 에세이를 넘어, 
바쁘게 살아갈수록 한 번쯤 걸음을 늦추고 삶의 방향을 돌아보게 해준다.

언젠가 누군가 다시 내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예전보다 조금은 담담한 마음으로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내려놓는 사람이 되는 것.“ 이라고 말이다.

《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
지은이 지안 스님
발행인 박상근 
펴낸 곳 불광출판사(주)

#인연이깊을수록미안한게많다 #불광출판사 #에세이 #불교 #지안스님 

*도서협찬
*본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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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감각 - 먹고 마시며 건너는 계절
이주연 지음 / 샘터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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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초록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문밖을 나서면 벌써 더위가 절정이다. 🍉☀️

요즘은 벚꽃이 지고 나면 곧바로 여름이 찾아오고, 
어느새 계절의 경계마저 흐려지고 있다. 
절기가 알려 주던 자연의 리듬보다 
달력과 에어컨, 배달 앱에 더 익숙해진 시대다.

바로 어제는 초복이었다. 
보양식을 찾게 되는 요즘, 
문득 조상들은 절기마다 무엇을 먹으며 계절을 건너왔을까 궁금해졌다.

《절기 감각》 책은 절기를 따라 제철 식재료와 음식을 소개하며, 
음식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자연의 시간을 들려준다.

신기하게도 책장을 넘길수록 
내가 직접 맛보았던 음식과 계절의 기억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 봄 | 경칩

경칩에 발견한 봄나물 🍲

“그거 아세요? 봄나물이 구황작물이래요.” (p.49)

구황작물이라고 하면 감자나 고구마처럼 배를 채우는 작물만 떠올렸는데,
 봄나물 역시 긴 겨울을 견디게 해 준 
귀한 생존 식량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허균의 방풍죽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방아잎’이 떠올랐다. 
경상도에서 자란 내게 방아잎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담긴 향이다.

엄마가 끓여 주던 국과 탕에는 늘 방아잎이 들어갔고,
 특유의 향 덕분에 호불호가 갈리곤 했다.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강한 향일지 몰라도 
내게는 어린 시절 식탁을 떠올리게 하는 계절의 냄새다.

☀️ 여름 | 하지

하지에 캐낸 감자 🥔

“비결이 뭐예요?” “그냥 힘껏 미는 거지. 뭐.” (p.160)

저자는 감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는 감자 이야기를 읽는 내내 군침이 돌았다.

마침, 외할머니께서 직접 농사지어 보내 주신 감자가 집에 한가득 있다.
 책을 덮고 나니 감자전을 부쳐 먹고 싶어졌다.

감자를 생각하면 제주에서 맛보았던 🍕감자 도우 피자도 함께 떠오른다.
 
같은 감자라도 계절과 지역, 
그리고 사람의 손길에 따라 
전혀 다른 맛과 이야기를 품게 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 가을 | 추분

추분이 가져온 송이 🍄‍🟫

“오 황홀경 그래 이 맛이다. 
아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 깊고 향긋한 숲의 내음…” (p.244)

내가 처음 송이를 맛본 것은 산사에서 내려오던 길목의 작은 좌판이었다. 
날것 그대로 씹었을 뿐인데 
입안 가득 숲의 향이 퍼지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책에는 산불로 인해 송이 가격이 치솟았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대목을 읽으며 올해 방문했던 청송의 산불 피해 지역이 떠올랐다.

인공 재배가 어려운 송이는 
자연이 온전히 길러내야만 하는 식재료다. 
그래서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의 영향이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음식은 단순히 먹거리가 아니라 
자연의 상태를 보여 주는 거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 겨울 | 대설

대설에 만난 올리브 오일 🫒

“얼마나 빨리 수확해서 얼마나 빨리 압착했는가” (p.327)

올리브와 아보카도가 
과육에 지방을 저장하는 ‘프루트 오일’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좋은 올리브 오일의 기준이 단순히 원산지가 아니라 신선도라는 점이었다.

우리는 흔히 외국산이나 고가 제품이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만, 
책은 햇과일과 묵은 과일의 차이처럼 
오일 역시 얼마나 신선한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읽는 내내 음식도 결국 자연의 시간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____🥘🥗🥙
봄나물의 향에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감자 한 알에서 가족을 생각하며, 
송이를 통해 환경 문제를 돌아보고, 
올리브 오일에서 자연의 시간을 배웠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절기를 어렵고 
낯선 개념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끼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을 통해 
계절과 역사, 지역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다.

계절은 여전히 오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달력 속 날짜로만 확인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절기는 단순한 날짜가 아니라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기억하는 삶의 방식이었다.

이 책은 잊고 지냈던 그 감각을 식탁 위에서 다시 발견하게 해 준다. 

오늘 저녁, 제철 음식 한 가지를 곁들여 
나만의 절기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진다.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절기 감각🍲》
지은이 이주연
펴낸이 김성구
펴낸곳 (주)샘터사

#절기감각 #음식에세이 #에세이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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