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교과서 과학 3-1 - 2007
개념교과서 집필위원회 지음 / 아울북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개념교과서가 왜 좋을까?

1학기 동안 개념 교과서를  찬찬히 훑어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시중의 일반 문제집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첫째, 하나의 개념을 설명하더라도 교과와 연계된 여러가지 종합적 이미지를 잘 이용한다.

아이들은 '무엇은 무엇이다'라는 정의보다는, 시각적으로 구분되거나 분류된 것을 더 잘 기억한다.

그런 면에서 개념교과서는 만화는 물론이거니와 한 문제가 한 쪽을 다 차지할 만큼 많은 이미지들(그림, 도표, 선 등)을 활용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이미지로 쉽게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 준다.

 

둘째, 62명이라는 많은 현직의 선생님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들었다는 것에 신뢰감이 간다.

한 두 명도 아니고,,,여러 학교의 일선에서 아이들과 부딪히면서 직접 느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한 보따리씩 풀어 놓은 것 같다.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고,

어떤 것을 강조해서 기초를 다져야 하며,

이제껏 다루지 못했지만 참신하게 접근시켜 주고 싶었던 것들을 과감하게 제시했다고나 할까....후후~~

그래서 새롭고 신선하고 알차다.

 

셋째, 정말 책상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편안히 볼 수 있고,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 같이 이야기 나누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도 있고, 

문제를 다 풀고 나서도 재활용으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책처럼 본 것을 또 펼쳐 볼 수 있다.

실제로, 초3인 우리 딸의 담임 선생님도 개념교과서 4권을 다 가지고 계시는데,

교실 뒤 책꽂이에 꽂아주시면서 "만화도 재밌고, 문제도 재밌으니까 보고 싶은 사람은 보세요!"라고 말했단다.

일반 문제집과는 달리 아이들이 즐겨 보는 도서 사이에 꽂아 두신 걸 보면

같은 선생님들이 참여해서 만든 것이라서 그렇기도 했겠지만, 책처럼 편안하게 보기에도 무리가 없겠기에 권하신 것이 아닐까 싶다.

정자세로 책상에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서 풀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누워서 볼 수도, 엎드려 볼 수도, 잠자리에서도, 식탁에서도, 가족끼리도, 친구들과도.......

아이들이 부담없이 책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개념교과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어른스런 공부를 위한 자양분'으로서 독서와 개념위주의 학습을 해야한다는 이범 선생님의 강연을 며칠 전에 듣고 난 뒤라 그런지,

개념교과서에 대한 믿음이 더욱 확고해지는 것 같다.

2학기 교재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사 줘야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머리 속에 드는 걸 보면.....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봉봉 초등 영어 1 (책 + CD 1장)
이상민 글.그림, 홍영예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고 쉬운 영어책의 출간은 특별히 영어 학원이나 과외를 시키지 않는 엄마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모든 아이들에게도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봉봉 초등 영어1>은 코믹한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로, 

초등 3학년 때 접하는 영어 교과서의 단어와 내용을 상당 부분 활용해서 맛있게 잘 버무려 놓았기 때문에 나같은 엄마표 학부모들에겐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책이다.

누구는 매일 영어 학원을 보내서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를 배운다는데,

플래시 동영상을 보면서 원어민의 생생한 발음을 들을 수 있는 CD롬까지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고맙다.

 

작년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몇 권의 영어 영문법 만화책을 이미 접해 본 아이들이라면,

이 책 역시 그런 류의 탐정이나 모험 이야기의 만화책인 줄 알고 주저 없이 책을 집어 들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하나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16개의 에피소드에 따라 상황이 비슷한 3~4개의 주제들이

6컷 정도의 짤막한 영어 문장으로 끝가지 구성된 것을 안다면 슬그머니 책을 놓을 지도 모르겠다.ㅎㅎ

 

물론 재미있는 만화 밑에는 친절한 우리말 해석과 그 내용의 핵심을 짚어주는 추가 설명을 실어서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알찬 정보를 욕심있게도 제공한다.

또한 책 속표지의 앞뒷면에 재미있는 숨은 그림 찾기를 넣어서 게임하듯 단어들을 찾아보도록 흥미를 유도한 것이나,

에피소드 하나가 끝날 때마다 쉬어가기 코너처럼 퀴즈 문제를 삽입해서 정보와 재미를 더해 준 것은 지면을 잘 활용한 편집인 것 같아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책의 판형 자체가 어린이 그림사전 정도의 아담한 싸이즈로  글자체가 작다 보니,

만화의 컷 그림이 너무 작고 글이 많은 것처럼 보여서 전반적으로 답답한 느낌이 든다.

내가 너무 큰 글자와 큰 판형의 책에만 익숙하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말이다.ㅠㅠ

뿐만 아니라, 책의 첫부분에서 책의 구성 내용을 자세히 설명한 '본문 들여다보기'에서,,,

'본문에서 공부한 내용을 퀴즈로 확인합니다.'라고 설명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퀴즈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본문의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다른 영어권의 문화라든지 영문법, 상식 등을 그 '주제어'에 맞도록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결국 본문에선 다루지 않았지만 주제와 관련해서 알아두면 좋을 다양한  문제들을 퀴즈를 통해 보충 설명해 주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또 10~14까지의 에피소드 뒤에는 퀴즈가 아예 실려 있지 않아, '있어야 할 퀴즈가 빠져 버린 파본인가?'란 의문이 잠시 들기도 했었다.

'어~ 이런 내용이 있었나?','어~ 퀴즈 문제가 왜 없지?'란 궁금증과 혼동이 없도록,

사소한 것에도 꼼꼼하고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CD롬은 자기가 듣고 싶은 에피소드의 번호를 쉽게 숫자만 누르면 되도록 해 놓았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역시 짤막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너무 이야기가 금방금방 끝나버려서 계속 클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단절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너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접한 오랜만의 영어책이라 그런지 많은 장점보다 몇 개의 단점을 크게 부각시킨 것 같아 슬며시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앞으로 봉봉 초등영어 2와 3, 그리고 계속 출간될 그 이후의 시리즈에 더 많은 욕심이 나기에,

맘껏 아쉬운 부분을 털어놓아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상의 바이올린
진창현 지음, 이정환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머리를 콕콕 찌르는 감기 두통으로 자꾸 이불 속으로 몸을 뉘게 되는 와중에 머리 맡에 두고,

틈틈이 읽은 진창현씨의 자전적 소설인 <천상의 바이올린>.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감기 약 기운이 온몸에 퍼지면 책을 읽다 잠이 들고, 또 잠이 깨면 읽기를 반복하면서 그의 순탄하지 않았던 인생은 마치 내 꿈 속인 듯 몽롱하게 다가왔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더욱 아파오는 두통!!!

마치 내가 필라델피아의 콩쿠르 대회장에 앉아 바이올린 꿈을 꾸며 졸다가 '부라보'를 외치며 수상소감을 당하고는 얼떨떨해 하던 진창현씨라도 된 듯, 감격과 감동으로 얼굴이 상기되고 책을 집중할 때 잠시 멈췄던 지끈거림이 한꺼번에 밀려온 것이다.

 

경북 김천의 한 시골 마을에서 약장사가 연주한 바이올린 소리에 흠뻑 빠진 여섯 살 소년이,

14살  때 일본으로 건너간 뒤 피나는 노력 끝에 세계가 인정하는 바이올린 제작자의 최고봉인 '마스터메이커'란 칭호가 붙기까지의 과정은 한 마디로 '땀과 노력'에 의한 결실이었다.

단 한 번의 요행도 없었고, 단 한 번의 쉬운 기회도 없었다.

모든 것은 진정으로 바이올린과 사랑에 빠진 그의 집념과 신념과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에 의한 것들이었다.

 

어떤 일이든 목표를 잡고는 어느 정도 그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노력에 대한 보상처럼 조그만 결과만 주어져도 만족하고 스스로 대견해 하는 나 자신과는 정말 대조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말한 '천상의 바이올린'은 하늘을 울리는 맑은 음색의 바이올린 소리일 뿐만 아니라,

그가 평생의 정신적 지주로 존경하고 그리워한 어머니가 가신 하늘나라로 그 소리가 울려퍼지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도 함께 담겨져 있을 것이다.

그의 장인으로서의 개인적 삶 속에서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뼈 아픈 역사와 분단의 현실이 그의 가족사와 뒤엉켜 밑바닥에 똬리를 틀고 있기에, 가슴 한 켠이 아련하게 시려오는 사모곡에는 읽는 나도 함께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 어떤 역경에도 바이올린을 사랑한 그의 열정은 가히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이 재료는 어디에서 구하는 거죠?" 이것은 내 인생을 결정짓는 질문이었다.(167쪽),

대체 어떤 재료를 사용하면 이 니스같은 색깔을 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게 생각한 나는 여느 때처럼 혀를 대어 감촉을 확인했다.(283쪽),

이들 모두가 훌륭한 연주자이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악기도 멋진 명기들뿐이다. 그리고 훌륭한 연주자는 모두 명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추억'을 내게 남겨 주었다. 다만, 설사 명기가 아니라고 해도 바이올린 한 대, 한 대가 나름대로의 드라마를 가지고 있다.(284쪽)---

이런 표현들은 그가 얼마나 호기심쟁이였고, 바이올린을 사랑했으며,  바이올린 연주자들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는 진정한 장인인가를 엿보게 되는 대목들이다.

 

바이올린 한 대마다 나름대로의 드라마를 가지고 있다는 그의 말은,

그가 흘린 땀방울로 제작된 그의 바이올린 한 대 한 대 역시 몇 회에 걸쳐 아슬아슬하게 방영되는 드라마처럼  결코 만만치 않았던 그의 인생역정이  담겨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지 싶다.

 

바이올린의 '바'자도 모르는 내가 그가 그렇게도 동경해 마지 않았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만나고,

'마스터 메이커'란 세계 다섯 명밖에 없다는 바이올린 제작자에게 붙여지는 호칭을 알게 되었으며,

처음 접하는 세계 유명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이름과,

우리 나라의 위대한 작곡가 겸 연주가인 안익태 선생과 윤이상 선생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듣게 된 것은 정말이지 가슴 설레는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어머니의 무덤에서 연주한 '봉선화'의 애잔한 선율은

흰 머리에 고고한 주름과 슬픈 눈동자를 머금은 그의 단아하고 장인다운 얼굴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나의 시선을 끈다.

감기로 찌르듯이 아팠던 두통도 기분좋은 흥분의 두통이 되었기에,,,

그 어떤 표지 디자인보다 아름다운 그의 모습이 담긴 책을 가만히 책상 위에 세워 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출문제로 사과 100점 따먹기 3-1 - 2009년용
디딤돌 편집부 엮음 / 디딤돌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커다란 나무 한 그루에 빨~간 사과 한 알이 큼지막하게도 열렸다.

얼마나 맛있고 속이 꽉 찼는지,,, 개며 고양이며 애벌레며 친구들 몇 명이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영락없이 사과의 맛에 반한 흡족한 표정들이다.

 

이 문제집의 제목은 바로 사과,

즉 '사회와 과학의 달콤한 100점 맛을 맘껏 따먹자'라는 컨셉인 듯하다.

만일,,,나의 추측이 맞다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선 상당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초3  딸아이가 책을 보자마자 동그란 사과 구멍 속 겉표지에 얼굴을 집어넣고는,

"어때요? 저 맛있어 보여요?"

하고는 신기해 했으니까.ㅎㅎ

 

또한 사회와 과학 두 권으로 쉽게 분리되자

동생에게 '사과가 많아졌다'며 자랑하는 단순함이라니....ㅋㅋ

 

일단 3학년이 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사회와 과학은,,,

아이들이 의외로 어려워 한다는 얘기를 주위 엄마들로부터 하도 많이 들었던 터라,

사회와 과학만을 묶어 한 권으로 엮어낸 자체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특히 각 단원이 시작될 때마다 아이들에겐 참으로 생소한 사회나 과학 용어들을

만화 그림이나 이미지 그림으로 통해 내용을 연상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아주 돋보인다.

물론 그 옆에는 크다란 박스로 소단원별 핵심 내용을 콕 집어 요약해 놓고 있어,

시험 치기 직전에 쉽게 참고하면 좋을 만큼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얇은 문제집인데도 내가 알차다고 느낀 것은,

기출문제를 풀기 전에 핵심정리를 확인하기 위해 앞에서 핵심정리한 부분에다 네모칸을 만들어

꼭 알아야 할 중요 내용을 한 번 더 상기시켜 주는 '핵심정리 확인하기' 부분이다.

사실 앞에서 핵심정리를 아무리 잘 해 두어도 아이들은 건성으로 읽는 경향이 있는데,

똑 같은 내용일지라도 이렇게 답을 쓰도록 유도하면 꼼꼼하게 보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ㅎㅎ

 

그리고 이어지는 서술,논술형 문제는

사고력이 있는 문제를 출제하는 요즘 학교 시험 경향에 발맞추어 틀에 짜인 답이 아니라,

생각하고 응용한 것을 문장 형태로 답해야 하는 문제들이다.

단답식에 길들여진 엄마로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다루어 주니 참으로 반갑기까지 하다.^^

 

우리 아이들의 학교에선 새학기가 시작되고 이미 과목마다 1단원을 마침과 동시에 단원평가를 치른다.

처음 치르는 과목이라 어려워 할 줄 알았는데,

시험 치기 전에 <사과 100점 따먹기>로 문제를 풀면서 이것저것 엄마와 얘기를 해서 그런지

딸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뒤에 실전평가는 아직 풀어보지 않았는데도 쉽게 푼 걸 보면,,,

기말 시험 땐 몇 회에 걸쳐 난이도별로 실린 실전평가만 풀어도 충분할 것 같다.

 

1단원 시험으로 사과 200점의 단맛을 맛 본 우리 딸.

이제 단원이 끝날 때마다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사과100점 따먹기>를 풀려고 먼저 책을 들출 것 같은 오~버된 기대감이 든다.

엄마 역시 딸아이가 느낀 행복한 사과의 달콤한 점수 맛을 이미 함께 느꼈기 때문이리라.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지 위의 검은 것 - 일리인이 들려주는 책의 역사 아이세움 배움터 7
미하일 일리인 지음, 박수현 엮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백지 위의 검은 것이란?

바로,,,종이 위에 글자가 쓰여진 것을 보고 일컫는 말이다.

왜 제목에서 이렇게 백지와 검은 것을 강조했을까?

그건 하얀 종이와  지워지지 않는 잉크로 글자를  만들어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의미가 아닐까 싶다.

 

지금은 흔하고 흔한 게 종이로 된 책이지만,

우리가 이렇게 마구 사용할 수 있는 종이와 글자도 사실은 엄청난 역사의 흐름을 거쳐 만들어진 것임을 알게 된다면, 아이들도 함부로 책을 찢거나 내동댕이치는 무례함을 범하진 않을 것 같다.

지나친 기대이긴 하지만, 책을 앞뒤로 다시 훑어보며 책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게 되는 아이들도 생기지 않을까? ㅋㅋㅋ

 

늘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책이 언제부터 우리 옆에 있어 온 것인지에 대해선 한 번도 의문을 품어보지 않았다.

한데,,시계와 등불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 익숙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 역사를 알고 싶어하는 남다른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작가 일리인은,,,아이들 마음에 한 발짝 더 다가가 있는 사람이란 걸 이 책을 통해 새삼 느끼게 한다.

 

지금 네가 읽고 있는 바로 이 책은 이 세상에 나온 책 가운데에서 몇 번째 책일까?

맨 처음 문자가 없던 시대의 책은 무엇일까? 하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수수께끼를 내듯 툭툭 물음을 던지고는,,,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정말 뭘까?'라는 궁금증을 갖게 해서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물음에 답을 하고 생각해 보는 과정에서,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사람의 고민과 노력과 희생을 거쳐 오늘 날의 책이 완성되었음을 자연스럽게 알도록 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ㅎㅎ

 

로마의 이테리우스라는 부자가 인간 노예 200명에게 이야기를 암기 시켜 돌아가며 말하게 했었다는 일화는 인간의 기억 속에 담아둘 수밖에 없었던 구전시대의 책이 '인간의 말'이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이며, 살아있는 사람이 곧 책이어서 아플 땐 그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었다는 대목에선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여러 가지 매듭과 조개, 칼자국 등의 물건이 문자의 역할을 하며 서로의 의사 전달을 도왔다는 것도 아이들에겐 새로운 사실로 받아질 것이고, 책의 흐름과 함께 각각의 설명에 맞는 풍부한 사진과 도판 그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즐거움을 줄 것이다.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어쩜 이리도 맛깔스럽게 차근차근 들려주는지,

오랫동안 백지 위에 검은 글자를 얹어낸 다양한 책들의 변천 과정만큼이나 하나의 주제를 담은 옛이야기 여러 편을 재미있게 듣고난 기분이랄까.^^

 

글자 하나, 종이 한 장에 수천 년의 역사가 스며 있기에

아무리 얇고 재미 없어 보이는 책이라도 귀하지 않은 게 한 권도 없다는 그의 마지막 말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책 한 권이 출간되기까지 작가의 노력과 정성은 물론이고

여러 사람들의 수고를 거쳐 내 손까지 들어왔을 거란 생각을 하니,

때론 지나치게 가혹했던 어떤 책에 대한 나의 혹평이 조금은 미안해진다. ㅎㅎㅎ

 

일리인이 미처 언급하지 못했던 우리나라 인쇄술의 역사와 동양의 필기구인 문방사우에 대한 정보는

2쪽씩 지면을 할애해서 엮은이가 간단히 정리를 해서 실어 놓은 듯하다.

미흡하나마 만일 이마저도 없었다면,,,많이 섭섭했을 뻔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