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 초등 영어 1 (책 + CD 1장)
이상민 글.그림, 홍영예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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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고 쉬운 영어책의 출간은 특별히 영어 학원이나 과외를 시키지 않는 엄마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모든 아이들에게도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봉봉 초등 영어1>은 코믹한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로, 

초등 3학년 때 접하는 영어 교과서의 단어와 내용을 상당 부분 활용해서 맛있게 잘 버무려 놓았기 때문에 나같은 엄마표 학부모들에겐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책이다.

누구는 매일 영어 학원을 보내서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를 배운다는데,

플래시 동영상을 보면서 원어민의 생생한 발음을 들을 수 있는 CD롬까지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고맙다.

 

작년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몇 권의 영어 영문법 만화책을 이미 접해 본 아이들이라면,

이 책 역시 그런 류의 탐정이나 모험 이야기의 만화책인 줄 알고 주저 없이 책을 집어 들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하나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16개의 에피소드에 따라 상황이 비슷한 3~4개의 주제들이

6컷 정도의 짤막한 영어 문장으로 끝가지 구성된 것을 안다면 슬그머니 책을 놓을 지도 모르겠다.ㅎㅎ

 

물론 재미있는 만화 밑에는 친절한 우리말 해석과 그 내용의 핵심을 짚어주는 추가 설명을 실어서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알찬 정보를 욕심있게도 제공한다.

또한 책 속표지의 앞뒷면에 재미있는 숨은 그림 찾기를 넣어서 게임하듯 단어들을 찾아보도록 흥미를 유도한 것이나,

에피소드 하나가 끝날 때마다 쉬어가기 코너처럼 퀴즈 문제를 삽입해서 정보와 재미를 더해 준 것은 지면을 잘 활용한 편집인 것 같아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책의 판형 자체가 어린이 그림사전 정도의 아담한 싸이즈로  글자체가 작다 보니,

만화의 컷 그림이 너무 작고 글이 많은 것처럼 보여서 전반적으로 답답한 느낌이 든다.

내가 너무 큰 글자와 큰 판형의 책에만 익숙하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말이다.ㅠㅠ

뿐만 아니라, 책의 첫부분에서 책의 구성 내용을 자세히 설명한 '본문 들여다보기'에서,,,

'본문에서 공부한 내용을 퀴즈로 확인합니다.'라고 설명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퀴즈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본문의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다른 영어권의 문화라든지 영문법, 상식 등을 그 '주제어'에 맞도록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결국 본문에선 다루지 않았지만 주제와 관련해서 알아두면 좋을 다양한  문제들을 퀴즈를 통해 보충 설명해 주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또 10~14까지의 에피소드 뒤에는 퀴즈가 아예 실려 있지 않아, '있어야 할 퀴즈가 빠져 버린 파본인가?'란 의문이 잠시 들기도 했었다.

'어~ 이런 내용이 있었나?','어~ 퀴즈 문제가 왜 없지?'란 궁금증과 혼동이 없도록,

사소한 것에도 꼼꼼하고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CD롬은 자기가 듣고 싶은 에피소드의 번호를 쉽게 숫자만 누르면 되도록 해 놓았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역시 짤막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너무 이야기가 금방금방 끝나버려서 계속 클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단절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너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접한 오랜만의 영어책이라 그런지 많은 장점보다 몇 개의 단점을 크게 부각시킨 것 같아 슬며시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앞으로 봉봉 초등영어 2와 3, 그리고 계속 출간될 그 이후의 시리즈에 더 많은 욕심이 나기에,

맘껏 아쉬운 부분을 털어놓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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