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불가사의 동서 미스터리 북스 112
엘러리 퀸 지음, 문영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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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의 라이트빌 3탄.
10일간의 불가사의. 비교적 줄거리가 덜 알려져있어서( 혹은 내가 까맣게 몰랐어서) 엘러리 퀸의 소설 치고는 무지 새롭게 읽었다.

온 몸이 상처투성이에 피를 묻힌채 나타난 옛시절의 친구 하워드.는 때때로 발작처럼 기억상실증을 앓는다. 그는 엘러리에게 그를 따라 라이트빌로 가서 그를 감시해달라고 하는데, 엘러리 퀸은 글을 쓴다는 핑계를 대고 백만장자인 하워드의 집에 머물면서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봐주기로 한다.

그러나, 엘러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전혀 다른 종류의 사건들이었으니,

이 사건에서 엘러리는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는' 길동의 심정까지는 아니라도
라이트빌의 각기 독특한 가족들( 많지도 않다!) 입지전적이고 완벽한 아버지 디드리히 밴 혼, 하워드, 그리고 하워드보다 나이 어린 젊고 아름다운 하워드의 새엄마이자 디드리히의 아내 샐리, 그리고 쥐새끼 악마같은 디드리히의 동생 울퍼트. 사이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괴로운 사건의 한 중간에 놓이게 된다.

트릭은 고전적인 것은 그닥 맘에 안든다. ( 말 그대로 고전, 아주 고전적) 그리고 하워드가 엘러리를 찾은 첫날부터 아흐레째 날까지는 긴박감 있었으나, 마지막으로 보태지는 하루.
수수께끼는 하루 더 길어졌으니
이제 열흘간의 수수께끼가 되었구나.
- 셰익스피어 <헨리 6세>
의 이야기는 꽤나 장황하다.
독자는 이미 첫문장에 다 알아버렸는데, 스무장쯤 장황하게 설명해버리는.

근데, 사실 엘러리.는 여기서 알고보면 계속 말리기만 한다.
그가 꿋꿋이 버티다가 아홉째날에야  도망간 것은 칭찬할만한 일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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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hand 2006-10-2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명 안되는 등장인물로 긴장감을 잃지 않고 이야기를 끌고가는 건 역시 거장의 힘이랄까요. 꼬리 아홉 고양이가 라이츠빌 시리즈는 아니지만 이 소설의 후일담 격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