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이드 전쟁 - 황색 언론을 탄생시킨 세기의 살인 사건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폴 콜린스는 분명 리서치에 능하고 리서치한 것을 모아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데 능한 저자이다.

이 책 또한 그의 그런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그러나,

 

'뉴욕 곳곳에서 토막 난 시체들이 발견되다'

 

'황색언론을 탄생시킨 세기의 살인사건'

 

이라는 카피에도 불구하고, (내 안 좋은 컨디션을 감안하고라도) 이 책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엽기적인 토막살인도 있고, 악녀도 있으며 치정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보통의 미스터리 '픽션'에서라면, 탐정 혹은 경찰 주인공이 있고, 그에 대응하는 '범인', 그리고 '피해자'가 있을 것이다. '미디어'는 종종 미스터리 '픽션'에서 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여기에선 주인공이 없고, '범인'으로 의심되는 커플이 있으며, 얼굴이 없지만 독특한 성기를 가진 피해자가 있다. 굳이 말하자면, 이 책에서의 주인공, 폴콜린스가 내세우고 싶었던 주인공은 '미디어'이다. 허스트의 '월드'와 퓰리처의 '저널'

 

허스트도 퓰리처도 대단히 익숙한 이름들이다.

 

그 시대였기에 가능한 이야기들과 레전드들. 이 책을 읽고 그 둘이 진심으로 궁금해졌는데, 절판된 '퓰리처' 전기가 있을 뿐이라 아쉽다. 이 책에서는 그나마 '퓰리처' 가 지는 해이고, '허스트'가 청출어람(?) 이다.

 

물론 말년에서는 두 거인은 다른 방식으로 명성을 쌓게 된다.

 

하지만, '굴든수프 토막 살인사건' 에서 둘은 둘의 인생이 겹치는 지점에서 제대로 붙었고, 그 이야기는 물론 흥미진진하다.

열심히 생각하고 상상하면 무척 흥미진진한데, 폴 콜린스가 딱시 사실 나열.까지는 아니라도 딱히 드라이하게 쓰거나 한 것도 아닌데, 뭔가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소설적 재미는 덜하다. 하지만, '세기의 연쇄살인'에서 긴박감을 기대하는게 그리 과한 기대인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지극히 현실이다.

 

필요하지 않은 많은 것들이 '뉴스' 가 되는 요즘이다. '뉴스'가 아닌 '가십'에 자발적으로 휘둘리고 잊는 것이 독자들만의 잘못일까. 미디어와의 상부상조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