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펜스 하우스 - 책 마을에서 길을 잃다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책책이겠거니, 읽기 시작한 <식스펜스 하우스>는 내가 생각하는 책(에 관한, 혹은 책벌레에 관한) 은 아니였다. 막 첫번째 원고를 탈고한 작가가 미국에서 벗어나 영국의 헤이온와이, 책마을에서 살아보는 이야기.

 

책은 주제라기보다 배경이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생활이다. 라는 비슷한 맥락으로다가) 딱히 유머나 공감이나 그런 것 없이 술렁술렁 관성으로 읽게 되는 책인데, 읽다보니 이 작가의 첫 책이 <밴버드의 어리석음> 이고, <토마스 페인 유골사건>의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니(그렇다. 이미 두 권이나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토마스 페인..>은 꽤 재미나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존재감 없었던 작가의 이름 , 폴 콜린스) 재미있어지다니! 간사하도다.

 

여튼, 그렇게 마지막이나마 재미나게 읽었다. (애정을 가지고!)

사실 마지막은 좀 시시했는데 말이다. '결과'보다는 '과정' 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 빌이 에팔레치아를 완주하지 못했다고 해도, 뭐 어떠리. 읽는 내내 배꼽 잡았으면 되지.

 

그렇게, 폴은 헤이온와이에서 집을 사려고 하지만, 집 사기는 어려워.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영국사람들, 문화의 차이를 소소하게 이야기하는 재미. 오래된, 잊혀진 책의 무덤 같은 ( 이 책에서 헤이온 와이는 정말 책무덤 같았다!) 곳에서 오래된 책의 재미와 의미를 찾는 이야기는 소박하니 좋았다.

 

이 책은 그러니깐, 오래된 것, (아주 많이, 막 몇 백년 이렇게!) 에 대한 이야기인가보다. 오래된 책, 오래된 집, 그리고, 그 켜켜이 쌓인 시간에 의미를 두는 지금을 사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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