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삼촌 앤디 워홀의 고양이들
제임스 워홀라 글. 그림. 한정신 옮김 / 바다어린이 / 2010년 2월
절판


표지에 막막 고양이들이 잔뜩! 근데 저 가운데 고양이 하얀 가발 쓴듯한 낯익은 고양이는?

내지조차 맘에 쏙 드는 이 책은 고.양.이.책

나는 앤디 워홀도 좋고, 고양이도 좋고, 앤디 워홀의 고양이도 좋은데
이 책 앤디 워홀의 작품들이 널려 있고, 완전 - 고양이판이다.

이 뒷모습은 앤디 워홀이겠지요?

이 책을 만든 제임스 워홀라는 앤디 워홀의 조카입니다. 오호 -
어릴적 삼촌 앤디 워홀네 놀러가서 고양이랑 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만든 그림책이라고 해요.
우와 -

들어가는 페이지들이 하나같이 예사롭지가 않지요?

예술을 보여주는 그림책들은 찾아보면 꽤 많습니다. 현대 미술을 보여주는 책으로는
막스 뒤코스의 작품 정도만 생각나는데, 여기, 팝아트의 황제 앤디 워홀과 그가 키우던 고양이를 통해 팝아트를 보여주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전설적인 영화배우 글로리아에게서 헤스터를 데려옵니다. 그림을 보니 저의 로망냥이 러블이네요! 러블리한 러시안 블루입니다.

앤디 삼촌네 집은 폭이 좁고 높고, 오래된 가구도 많고, 앤디 워홀의 작품들로 복작복작해서 놀기에 안성맞춤이었다고 합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고양이 헤스터도 좋아했어요.
헤스터가 가만히 있을 때는 부바 하머니의 구관조 에코를 바라볼 때 뿐이었다고 해요.

고양이는 한 번 숨으면 찾을 수가 없어요. 그건 내가 장담해요.

근데, 이 집... 견적을 보니 고양이가 납셔주시기 전에는 '위드아웃 트레이서' 팀이 와도 못 찾아요. 고양이의 천국이군요!

작은 헤스터가 자라고 자라고 자라고 자라서 커다란 고양이가 되었어요.

아 .. 나는 커다란 고양이를 좋아해요. 커다란 고양이를 안는 느낌은 너무 귀여운 새끼고양이가 결코 줄 수 없는 푸근함이지요.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새끼 고양이때는 이뻤는데, 크니깐 고양이야. 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진심으로 슬퍼져요.

무튼, 헤스터가 어른 고양이가 되고, 앤디 삼촌과 부바 할머니는 헤스터를 위해 샘을 데려오기로 합니다. 보아하니, 샘은 ... 샴고양이에요. 수다쟁이 샴!

앤디 삼촌이 작업할때면 샘과 헤스터가 곁에 있는 걸 좋아했지요.

고양이는 물감 냄새 질색하지 싶지만, 그래도 뭐하나 궁금한 호기심이 더 강했을꺼에요.
분명 붓을 따라 얼굴이 왔다갔다 했겠지요. 헤헤

잠자리에 때면 샘과 헤스터는 삼촌이 가발을 넣어 두는 서랍 속을 가장 좋아했어요.

아, 앤디 워홀 가발이었구나. 라고 그림책을 보며 새삼 깨닫게 되는 사실들도 있어요.
이 그림 속에 샘과 헤스터 자는 자세가 아주 고양이스러워요. 굿이에요.

고양이 식구들이 늘어났어요

아이들과 새끼 고양이들이 곤히 잠든 편안한 한 때에요.

헤스터가 또 한 번 새끼를 낳고, 주변에는 샘을 닮은 고양이들이 바글바글해졌어요.

작업도 망치고

밤마실로 이웃의 원성도 높아졌지요.

할머니와 구관조 에코는 고양이들이 한꺼번에 쳐다보는 것이 부담스워지기 시작했구요.

그 때, 앤디 삼촌이 좋은 생각을 해냈지요.

삼촌과 할머니는 샘과 헤스터를 그림으로 아주 멋지게 그리고 색칠합니다.
며칠동안의 작업 끝에 그림들을 출판사로 보내고, 책으로 나오게 됩니다.

(방방 뛰며) 나 이 책 있어요! 나 이 책 있어요! 앤디 워홀의 고양이 책!
사실, 앤디 워홀의 고양이 달력도 있고, 앤디 워홀의 고양이 엽서랑 자석도 있;;

앤디 워홀의 책은 <샘이라는 이름의 25마리 고양이와 푸른 고양이 한 마리>
할머니의 책은 <성스러운 고양이들> 이었습니다.

그러니깐, 이 집안은 다들 태어날 떄 손에 붓을 들고 태어나나보군요.
앤디도 할머니도 이 그림책을 그린 제임스도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고, 사람들이 찾아와 고양이 샘을 분양받아 갑니다.

원래의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삼촌과 할머니는 아주아주 흡족해했습니다.

폭이 좁고 넓은 앤디 삼촌네 집은 샘과 헤스터 둘에게 딱 알맞은 크기였던거죠.
그리고 앤디 삼촌하고, 부바 할머니하고, 구관조 에코하고..


표지나 이미지를 보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화려하고 생생한 그림이라 좋았던 책입니다.
(사실, 안에 그림에 비해 표지가 좀 ...)

앤디 워홀을 이보다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수 있을까요?
예술과 접목시킨 그림책들은 일단 좋아하고 보는데,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과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유명한 작품 그림들은 보너스로 보여주며, 참 할 이야기가 많은 그림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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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10-16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서재에 들어올 때마다 사고 싶은 책이 늘어서 큰 일이에요. (결국은 사게 된다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