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의 노인 사건집 동서 미스터리 북스 63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 지음, 이정태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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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의 <구석노인 사건집>은 열네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마지막 단편인<구석노인 마지막 사건>에서 나름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의 복선은 전 단편들의 구석 노인 대사에 스며있다.

ABC샵( 빵집) 의 구석에 앉아 있다고 해서 맘대로 '구석의 노인'으로 불러버리는데, ABC샵이 단골인 여기자가 구석 노인에게 당시의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을 듣는 것이다.

염소처럼( 젖소처럼이던가? 늙은 고양이던가? 무튼) 우유를 마시며, 끈으로 매듭을 복잡하게 지었다 풀었다 하면서 무능한 경찰을 동정(?) 하며, 사건의 범인과 트릭을 거침없이 말한다. 그 빵집의 구석에 앉기 전에 이미 발로 뛰어 조사를 끝낸 사건들이다. 왜 그를 안락의자 탐정의 전형이라고 하는지는 의문이다.

독자와 함께 사건의 해결을 듣고, 독자를 대신해 가끔 질문도 던져주는 여기자는 마지막 에피소드를 제외하곤 철저히 독자이자 청자이다. 너무 역할이 없어서 구석할배 일인극 같다.

열네편의 단편에 나오는 트릭들은 수작들이다. 다만,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감정 과잉까지는 아니더라도, 탐정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 익숙한지라, 트릭, 해결, 트릭, 해결의 구조는 밍숭밍숭했다.   

각 단편의 사건 해결은 진정한 사건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구석노인은 경찰의 협조자가 될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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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08-11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름만 알던 고전을 직접 읽는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읽었어요.^^;

하이드 2007-08-11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래도 주인공이 좀 못되서 좋았어요 ^^a 이거 읽고 바로 <화형법정>읽었는데 거기에 구석노인 나오더라구요! 바로 복습- 하고 뿌듯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