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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이 이런 줄 알았더라면 - 속으로 울고 있는 내 아이를 위한 거울부모 솔루션 10
권수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아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꼭 아이가 있어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동,청소년 심리학에도 도움될 것 같고 한창 사춘기인 동생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 책은 아이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공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거울부모의 역할을 통해 아이의 행동이 바뀌길 기대한다.
미러링에 능한 거울부모가 되기 위한 첫 단계는 가슴높이 맞추기다. 대화 중에 아이의 가슴속으로 들어가 아이의 상황에서 마음을 헤아리고 느낌을 공감하는 것이다. 아이의 가슴이 아니라 머리에만 자꾸 머무르는 부모들은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자. 다시 말해 아이와 가슴높이를 맞추기 힘들다면, 그 이유가 자신의 과거 경험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자.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이 겪은 경험과 자식의 일을 비교하는 경우가 잦다. 부모님들 또한, 지름길이 있는데 힘든 길로 돌아가는 자식이 안타깝고 지름길을 알려주고 싶겠지만 그 인생은 자식의 인생이지 부모의 인생은 아니다. 오은영 박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육아는 아이를 독립시키는 과정이다. 또한, 자신이 낳은 아이지만 나와는 전혀 다른 남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남이기 때문에, 나와는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내가 바라는대로 자라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식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든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그럼에도 깨달아야 하는 건 육아는 아이를 독립시키는 과정이라는 것과 자식은 가장 가까운 남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두 가지 도덕적 동기 중 아이가 어떠한 것을 가지게 되느냐는 전적으로 부모의 태도에 달려 있다. 부모가 아이를 처벌 위주의 강압적인 태도로 대하면 아이는 내면의 욕구나 솔직한 감정을 숨기고, 겉으로만 착한 척하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두 가지 도덕적 동기로는 권위에 의한 도덕적 동기와 소망하는 바에 의한 도덕적 동기가 있다고 한다. 전자는 말그대로 부모의 권위적인 모습에 의한 동기이고 후자는 내가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동기이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부모의 감정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의 노력이 필수적인 것이다. 아이에게 공감해주고, 눈을 맞추며 대화해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야 한다. 이런 동기에 대해서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통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는데, 프로이트의 이론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병든 놀이는 다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영향을 준다. 이는 TV를 틀었다가 우연히 폭력적인 장면을 경험하게 되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폭력적인 게임을 스스로 선택해 몰입하는, 즉 본인의 자발적인 의지가 전제되는 적극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폭력적인 게임일지라도, 성숙한 아이들에겐 분명 스트레스의 도피처가 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청년이나 아이들이 내보이는 폭력성을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건지 의문이 들 정도이긴 하다.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폭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과 남들에 대한 예의 부족을 쿨하고 원래 이런 성격이라며 포장하는 현대 사회의 세태가 올바른 사회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른들이 보기에 현재 청년들이 유교 문화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무라는 것처럼, 청년들이 아이들을 보고 버릇없다 한탄하는 것이 같은 맥락은 아닐까, 이것이 진짜 이 시대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든다.
이래서 아이들이 도덕적으로 자라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게임을 많이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친구들이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도 받지만, 분명 함께 지내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영향 또한 많이 받기 때문이다. 게임만 한다고 나무랄 것이 아니라 아이가 무엇 때문에 게임에 집착하게 됐으며, 어떻게 게임을 건전하게 적당 시간만 이용할 수 있게 지도할 수 있을지 아이들의 양육자도 노력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아동 심리에 관해 진솔하게 알 수 있는 책이고 부모들에게 '공감'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알려준다. 이 책이 자식을 어려워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