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1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6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에 대한 의견이 극단적으로 양분되는 지금까지의 독자서평은 충분한 토론의 여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먼저 나는 이 글이 이외수님의 엄청난 실수라고 생각한다. 사실 타인의 글에 이름만을 빌려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내가 과거(현재도 어느정도는 인정되는) 여류작가들의 글을 싫어하던 이유는 지나치게 서술적이고, 무던히도 그 상황을 설명해 보려고 하면서도 스스로의 부족함에 설명을 추가한 흔적들이 결국 3인칭 관찰자 시점이 서서히 작가 관찰자 시점으로 변형되는 듯하면서도 결국 그 상황이 설명되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대목들을 흔히 봐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내 개인적인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은 듣도보도 못한 단어('~니즘', 이름도 생소한 외국의 어느 지명 등)를 사용하면서 '그 느낌과 같다'라는 표현을 서슴치않고 사용하는 행위들이다. 이해를 하라고 하는 건지, 자신의 지식의 깊이와 넓이를 표현하려고 하는 것인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물론 요즘의 여류작가(공지영외 다수)들은 그런 경향을 탈피하고 자신감 있게 글을 써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소설 '괴물'도 어찌보면 그런 느낌을 받기도 한다. 소단위별로 시점을 자유자재로 옮겨가는 것을 이외수님이 '조각보 기법'이라고 표현을 하셨지만, 이는 이미 '벽오금학도'에서 그 기법의 완성도를 보여준 상황에서 '괴물'이 그 기법의 시초인양 말씀하시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천상병시인께선 시를 쉽게 쓰라고 하셨다. 그래야만 시를 읽는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다고도 말씀하셨다. 물론 소설은 다르다 소설은 어렵게 쓰여지고 재밌게, 감명깊게 읽혀야한다. 재미없고 유치한 소설을 단지 '이외수'라는 이름만으로 읽어야 한다면 작가로서 독자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생각한다.좌우지당간...이 소설의 한문단한문단, 한문장한문장을 파헤치고 분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위한 토론의 장을 열자고 제안을 해 보는 바이다.아마도 천상병 시인께서 현신하셔서 이 소설을 읽었다면 '개구리가 써도 이보단 낫겠다'라고 하지 않으셨을런지...등대지기 황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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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씨 2009-02-14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에서 딱 한 가지는 공감해요. 저 위에 있는 별점. 이건 뭐 아예 짜임새가 엉망인 소설이니깐. 끝도 어영부영 이어가다가 아주 다리 끊어먹듯이 똑 끊어드시던데 말이죠. 어떻게 이게 출판되었는지 모르겠어요. 퇴고를 기냥 몇 년은 해야 제대로 멀끔해질텐데 대체 왜 그냥 출판을 했을까 기막히다 못해 화났었죠. 그래서 지금은 이외수 작가님 책은 안 산다는. 돈 아껴워서 울었던 책 많지 않은데 이게 그 중 하나였다는 그런 얘기.